잉글랜드 리그컵(EFL Cup‧카라바오컵)이 4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축구 팬들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번 시즌은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과 돌풍의 중·하위권 팀이 단판 토너먼트 특유의 변수를 노리며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했습니다.
리버풀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안필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만납니다. 리그 4연패의 부진 속에서도 컵 대회는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최고 무대입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트로피에 굶주려 있다”1며 총력전을 예고했습니다.
사진=Vietnam.vn/AP
반면 토트넘 홋스퍼는 홈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합니다. 앙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시절 두 차례 스코티시 리그컵 정상에 올랐던 경험을 토대로 손흥민에게 또 다른 우승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맨체스터 시티 역시 ‘무관용 모드’입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필 포든, 리코 루이스 등 유스 출신 선수에게 기회를 주며 스쿼드 뎁스를 시험할 예정입니다.
“리그컵은 한 시즌을 통틀어 가장 빠르게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회입니다.” – 영국 ‘스카이스포츠’
실제 우승팀은 2월 웸블리 결승 이후 곧바로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티켓을 얻습니다. 중위권 클럽에게는 유럽 무대 진출의 지름길, 상위권 클럽에게는 ‘4관왕’ 발판이 되는 셈입니다.
대회 역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60–61시즌 시작된 EFL컵은 초창기 ‘플러드라이트 컵’으로 불렸습니다. 토트넘(5회)‧첼시(5회)‧맨시티(8회) 등이 왕조를 세웠으며, 스완지 시티·위건 애슬레틱처럼 깜짝 우승을 차지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올해는 VAR이 4라운드부터 도입되고,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하는 단판 서든데스 규정이 유지됩니다. 이 때문에 승부차기 스페셜리스트 골키퍼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방송권 역시 국내 팬들의 관심사입니다. SPOTV가 전 경기 중계권을 확보해 OTT와 케이블을 통해 실시간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K-풋볼 팬 커뮤니티에서는 “평일 새벽에 보는 카타르 월드컵 예선급 재미”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주목됩니다. 손흥민의 토트넘, 황희찬의 울버햄프턴이 나란히 4라운드에 올라 국내 시청률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손흥민은 2015–16시즌 이후 9년 만의 리그컵 결승 재도전이어서 기대감을 더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리그컵은 ‘빅6’의 우승 독식이라는 공식을 깨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읍니다. 번리·풀럼·위컴 원더러스 등 언더독의 투지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위컴은 29일 새벽 풀럼과의 경기2에서 홈 이점을 노립니다.
팬들은 SNS에서 ‘#CarabaoCup’, ‘#LeagueCupShock’ 등의 해시태그로 예상 스코어를 공유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승부예측 플랫폼에서는 리버풀 42%, 토트넘 28%, 맨시티 18%로 우승 확률이 집계됐지만, 토너먼트 특성상 언제든 뒤집힐 수 있습니다.
이처럼 리그컵은 ‘조기 트로피’라는 현실적 보상, 유럽 대항전 진출권이라는 장기적 이득, 그리고 이변이라는 드라마까지 모두 담고 있습니다. 평일 새벽을 반납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대회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