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이 다시 한 번 전국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동해안 대표 관광도시인 강릉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되는가 하면, 1천여 명이 참가하는 ‘경포트레일런’ 개최 소식까지 겹치며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현재 강릉의 평균 강수량은 예년 대비 30 %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태백산맥을 넘어오며 건조해지는 푄(Föhn) 현상과 올여름 마른장마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활·농업·공업용수가 모두 부족한 실정입니다.
“상수원 고갈이 임계점에 도달했다”1)며 강릉시는 지난주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습니다.
💧 상수도 공급 제한은 이미 현실입니다. 일부 읍·면 단위에서는 급수차량이 순회 공급을 실시했으며, 숙박업소들도 욕실 사용 시간 제한 등 물 절약 캠페인을 도입했습니다.
그럼에도 강원관광재단은 오는 6일 오후 4시 경포호수광장 일대에서 20 ㎞ 코스 달리기 대회인 ‘경포트레일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참가자는 약 1,000명으로 예상됩니다.
지역 주민들은 “물 한 방울이 아쉬운 상황”이라며 행사 연기를 요구했지만, 재단 측은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력”을 이유로 ‘물 사용 최소화’ 대책을 마련해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2) 재단 관계자 : “가뭄 극복 기금 모금과 친환경 일회용품 미사용 원칙을 적용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것”
반면 환경단체는 “경포호 수위가 이미 1 m 이상 낮아진 상태”라며 행사가 생태계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가뭄 속에서도 강릉을 찾는 관광객은 꾸준합니다. 경포해변·주문진 수산시장·오죽헌 등 핵심 관광지는 주말마다 객실 가동률 80 %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세인트존스·씨마크 등 5성급 호텔은 ‘친환경 린넨 재활용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역 상권도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카페거리에서는 ‘텀블러 사용 시 1,000원 할인’ 이벤트를, 중소형 관광펜션은 ‘빗물 저수조 설치’로 물 사용 절감을 시도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중부지방에 5 ㎜가량의 약한 비가 예보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저수율 회복에는 역부족인 만큼, 장기적 가뭄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강릉시는 태백산맥 남단 신규 댐 건설과 해수담수화(pilot 단계) 사업을 병행 추진하며, 물 분쟁 예방 조례 제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가 동해안 강수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수요 관리와 공급 확충을 동시에 챙기는 통합 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릉을 방문할 독자께 실용 팁을 전합니다. △재활용 가능 용기 휴대 △숙소 수건 재사용 선택 △물 부족 안내 스티커 확인 등 작은 행동이 모여 지역사회에 실질적 도움을 줍니다. 😊
강릉은 지금 위기와 기회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가뭄 극복과 지속가능 관광이라는 두 과제를 풀어내야만 ‘바다와 호수, 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동해안 대표 도시의 미래를 지킬 수 있습니다.
1) 강릉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자료 2) 강원관광재단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