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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30일 밤 푸른 물결로 물들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전설적 마무리 오승환 은퇴식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2005년 데뷔 후 한국·일본·미국 무대를 누빈 ‘끝판대장’ 오승환은 이날 영구결번 21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오승환 투구 장면
사진=뉴시스 제공


행사는 1부 ‘셋업’과 2부 ‘클로징’으로 구분됐습니다. 1부에서는 오승환의 17시즌을 압축한 하이라이트 영상과 동료들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는 “세이브 400+개의 KBO 최다 세이브 기록, 올림픽·WBC 메달리스트, 그리고 끝없는 성실함”이라며 그의 공헌을 소개했습니다.

21번은 이제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승부를 끝내는 그의 정신은 삼성 라이온즈 역사 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 박진만 감독

2부의 하이라이트는 구단이 준비한 라이트 퍼포먼스였습니다. 외야 LED가 꺼지고, 전광판에 ‘FINAL BOSS’가 뜨자 관중석 2만여 팬은 휴대폰 플래시를 켜며 야구장 전체를 별빛으로 수놓았습니다.🌟

이어 ‘21’ 숫자가 새겨진 특수 드론이 하늘을 가르며 비행했고, 중앙 스카이박스에서는 레이저 쇼가 펼쳐졌습니다.

은퇴식 레이저 쇼
사진=마이데일리 제공


구단은 ‘21번 기념 한정 패치’가 부착된 홈 유니폼 2,100벌을 선착순 배부했습니다. 또한 오승환 커리어를 연대기로 정리한 포토 월이 설치돼 팬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오승환은 팬 앞에서 준비한 은퇴사에서 “2005년 4월 17일 첫 등판의 떨림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마지막 아웃카운트 역시 여러분 덕분에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후 그는 특별엔트리로 9회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끝판’다운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전광판에는 ‘GAME SET’과 함께 세이브 1점을 의미하는 불꽃 애니메이션이 연출됐습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했습니다. 동료 르윈 디아즈49호 홈런을 때려내 외국인 첫 50홈런에 1개만을 남겨 두며 축제를 더했습니다.

디아즈 홈런 세리머니
사진=MHN 제공

경기 종료 후 삼성은 오승환에게 24K 순금 기념구가족 여행권을 전달했습니다. 팬클럽 ‘승환사랑’은 자발적으로 마련한 장학기금 2,100만 원을 그의 이름으로 기부했습니다.

대구 지하철 2호선 라이온즈파크역 기둥마다 설치된 ‘감사합니다, 21번’ 현수막은 은퇴식 이후에도 한 달간 계속 전시될 예정입니다.

한편, KBO 사무국은 “오승환의 은퇴 투어는 이승엽·김태균에 이어 역대 세 번째”라며 “관중 유입 효과가 뚜렷했다”는 분석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오승환은 마지막으로 “이제 팬의 자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겠다”고 말하며 고별했습니다. 고요했던 9회 말, 포수 미트에 꽂히던 ‘끝판 직구’ 소리는 앞으로도 팬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울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