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 메랍 드발리시빌리, 표트르 얀에게 막힌 무한 테이크다운의 밤
UFC 밴텀급 최강 레슬러로 불리던 메랍 드발리시빌리가 역사적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UFC 323, ‘머신’이 멈춘 순간
UFC 323 메인이벤트로 치러진 메랍 드발리시빌리 vs 표트르 얀 2차전은 밴텀급 판도를 뒤흔든 일전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메랍 드발리시빌리는 옆구리 부상과 함께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하며, 14연승과 11대 챔피언으로서의 4차 타이틀 방어에 모두 실패했습니다.
메랍 드발리시빌리, ‘머신’이라 불린 이유
메랍 드발리시빌리는 조지아·미국 국적의 UFC 밴텀급 파이터로, UFC 11대 밴텀급 챔피언이었습니다.
조지아 전통 레슬링과 삼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스털링 팀과 함께 레슬링을 연마하며 UFC 밴텀급 최고의 테이크다운 스페셜리스트라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1년 4차 방어 도전, 왜 의미가 컸나
이번 경기가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1년 타이틀 방어 4회”라는 전례 없는 기록에 메랍 드발리시빌리가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UFC 역사상 한 해에 네 차례 방어전을 모두 성공한 챔피언은 아직 없었기 때문에, 이번 얀과의 2차전은 UFC 새 역사를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되었습니다.
1차전과 다른 2차전, 무엇이 달랐나
2023년 1차전에서 메랍 드발리시빌리는 49회 테이크다운 시도·11회 성공이라는 압도적 수치로 표트르 얀을 제압했습니다.
당시 메랍의 ‘무한 테이크다운’은 밴텀급 전체를 흔들었고, 이 경기 이후로 그는 완전히 “고장 나지 않는 머신”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장난 기계”가 된 메랍, 옆구리 통증의 변수
그러나 이번 2차전에서는 상황이 정반대로 흘러갔습니다.
국내외 언론은 옆구리 통증과 함께 움직임이 둔해진 메랍 드발리시빌리를 두고 “머신이 고장 났다”고 표현하며, 그의 장기인 테이크다운 시도가 얀에게 대부분 차단됐다고 전했습니다.

표트르 얀의 영리한 경기 운영
반대로 표트르 얀은 1차전 당시 주장했던 부상 변명을 지우듯, 완벽에 가까운 테이크다운 디펜스와 카운터 전략을 보여줬습니다.
얀은 오른손 가드를 턱에 붙인 채 메랍의 움직임을 침착하게 지켜보며, 레슬링 태클과 잦은 페인트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한 챔피언 스타일을 구현했습니다.
판정 스코어가 말해주는 것들
경기는 5라운드까지 이어졌지만, 3-0 만장일치라는 결과는 심판진의 시각이 명확했음을 보여줍니다.
49-46, 49-46, 48-47이라는 스코어는 라운드 대부분에서 얀이 우세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며, 메랍 드발리시빌리가 후반 라운드에서 만회하기에는 옆구리 부상과 체력적 부담이 너무 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메랍 드발리시빌리에게 남은 과제
이번 패배로 메랍 드발리시빌리는 14연승과 4차 방어라는 상징을 잃었지만, 여전히 밴텀급 최상위 레벨의 그래플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메랍이 충분한 회복 기간과 함께 테이크다운 중심에서 타격·클린치 밸런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국 팬들이 주목하는 이유
한국에서는 tvN SPORTS, 온라인 스트리밍,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통해 UFC를 시청하는 팬층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머신’이라는 별명과 압박 싸움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아, 메랍 드발리시빌리 경기 일정, 다시보기, 하이라이트는 항상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플링 전성시대의 상징, 메랍의 가치
최근 UFC 밴텀급은 타격가와 레슬러, 올라운더가 혼재하는 혼전 구도입니다.
그 안에서 메랍 드발리시빌리는 삼보와 레슬링을 혼합한 독특한 그래플링 스타일로, “테이크다운이 곧 전략”이라는 인식을 만든 대표적인 파이터로 꼽힙니다.
메랍 vs 얀, 3차전 가능성은
이미 1승 1패 구도가 만들어진 만큼, 팬들 사이에서는 메랍 드발리시빌리 vs 표트르 얀 3차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메랍의 부상 회복, 밴텀급 다른 상위 랭커들의 도전, 챔피언 얀의 차기 매치업 등 여러 변수로 인해 3차전이 성사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실전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
“강점만으로는 챔피언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피로 누적과 부상 변수까지 고려한 경기 운영이 결국 커리어를 좌우합니다.”
메랍 드발리시빌리의 패배는 고빈도 경기와 과도한 방어 일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팬과 선수 모두에게, 컨디션 관리와 적절한 휴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