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홍현빈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주자로 투입돼 도루를 시도했으나 태그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빠른 발과 유연한 베이스러닝은 여전히 팀이 믿는 ‘숨은 무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치열한 투수전 속에 한 베이스의 무게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김태훈의 내야안타 뒤 홍현빈이 대주자로 교체 투입됐습니다.
삼성 벤치는 단 한 번의 ‘한 끗’으로 경기를 뒤집으려 했습니다. 홍현빈은 투구 동작이 길어진 순간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지만 SSG 포수 이재원의 송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사진 출처 NEWS1
도루 실패 장면은 단순한 아웃 하나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양 팀 작전이 집중된 국면에서 주루 플레이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기 때문입니다. 포스트시즌은 ‘한 걸음’이 경기 흐름을 바꾼다는 진리를 다시 증명했습니다.
“베이스러닝은 성공률보다 시도 자체가 주는 압박이 크다” — 구단 관계자
실제로 홍현빈은 올 시즌 정규리그 42경기에서 도루 9개, 성공률 81.8%를 기록했습니다. 데뷔 3년 차 신예로서는 인상적인 수치입니다. 고교 시절부터 스피드가 강점으로 꼽히던 그는 프로 무대에서도 이를 확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홍현빈의 주루 센스는 단순한 발 빠른 선수와 다릅니다. 리드폭을 넓히는 타이밍, 투수의 힙턴을 읽는 눈, 그리고 슬라이딩 각도까지 세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전담 주루코치와 매일 동작 교정 훈련을 진행한 결과입니다.
삼성은 시즌 개막 전부터 ‘후반 집중력 강화 프로젝트’를 선언했습니다. 벤치가 선택한 핵심 카드가 바로 대주자·대수비 전문 요원 운용이었습니다. 홍현빈은 그 실험의 결실로 뽑힌 선수입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2 / 출루율 0.417을 기록하며 방망이 실력도 끌어올렸습니다. 관계자들은 “1군 타석 경험이 늘어날수록 멀티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실제로 9월 이후 1군 콜업 후 30타석에서 타율 0.280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좌완 투수 상대 컨택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몸 쪽 공을 밀어 치는 연습량을 대폭 늘린 결과입니다. 이는 포스트시즌 교체 카드로서 전술적 활용 폭을 넓혀줍니다.
그럼에도 도루 실패는 뼈아픈 순간이었습니다. 경기 후 홍현빈은 “스타트 순간 투수 견제 패턴을 의식하다 늦었다”라고 담담히 분석했습니다. 그는 스스로의 미세한 타이밍 오차를 태블릿 분석 시스템으로 곧바로 체크했습니다.
“실패를 통해 배웠습니다. 다음엔 더 과감하게, 더 정확하게 뛰겠습니다.” — 홍현빈
구단은 즉각 멘털 코칭 프로그램을 가동했습니다. 선수단 심리 트레이너는 “실패 뒤 즉각적 피드백과 긍정 리프레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덕아웃 분위기는 오히려 결의를 다지는 쪽으로 흘렀습니다.
전문가들은 홍현빈을 ‘제2의 임종찬’으로 비교합니다. 임종찬이 두산에서 대주자→주전 외야수로 성장했듯, 홍현빈도 같은 궤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체격 조건(180cm·78kg)과 스윙 궤도 역시 비슷합니다.
남은 과제는 장타 생산력 향상입니다. 삼성 타격코치는 “안타 패턴이 좌전·우전 단타 위주라 체중 이동을 개선 중”이라 설명했습니다. 스프링캠프부터 하체 근력 프로그램을 추가해 ISO(순장타율)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올 시즌 내야 연쇄 부상으로 삼성은 수비 시프트를 자주 가동했습니다. 빠른 발의 외야수 홍현빈은 수비 범위 확보에 큰 힘이 됐습니다. 덕분에 팀 실책률은 후반기 0.70에서 0.55로 감소했습니다.
팬들도 그의 헌신적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SNS에는 “아웃이 돼도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응원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라이온즈 굿즈 스토어는 경기 후 홍현빈 네임 티셔츠가 일시 품절되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향후 일정은 더 험난합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5전 3선승제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려면, 작은 틈도 놓치지 않는 발야구가 필수입니다. 홍현빈의 두 번째·세 번째 질주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입니다.
25세의 젊은 외야수는 “실패보다 재도전이 제 야구를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발이 빠른 전략 카드’가 게임 체인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라이온즈 팬들은 그가 다시 스타트를 끊을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