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승무원 무당이라는 낯선 조합이 다시 한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항공사 여승무원들이 집단으로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이 됐다는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14년 차 베테랑 승무원 ‘정혜원’(가명) 씨는 전 직원 2,000여 명에게 보낸 작별 메일에서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의 삶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안정적인 하늘 길을 떠나 신의 길을 택하게 됐습니다.” ― 정혜원 씨 메일 중
이후 같은 항공사 동료 두 명도 같은 신당에서 ‘신받이’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승무원 무당’ 현상은 단순 해프닝을 넘어 사회적 의문으로 번졌습니다.
핵심 인물은 ‘신아버지 채도령’이라 불리는 40대 남성입니다. 그는 제자들에게 “비행 중 신의 부름을 들었다”고 강조하며, ‘영적 사명’을 이유로 가족과의 단절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승무원들은 공통적으로 고질적 비행 피로, 시차 스트레스, 감정노동을 호소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극도의 피로가 판단력을 저하시켜 영적 의존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국외대 종교문화연구소 김태연 교수는 “‘승무원 무당’은 고소득·고학력 전문직에서도 탈진이 심화될 때 나타나는 현대적 주술 의존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무속인의 자격‧검증 제도는 사실상 부재합니다. 현행법상 ‘점술·사주·무속’은 자유 업종이라, 피해가 발생해도 개인 차원의 민사소송 외에는 구제책이 제한적입니다.
대한무속연합회 관계자는 “‘신아버지’ 명의로 면허가 발급된 사실은 없으며, 전형적 사칭 사례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고액 굿 비용 선불 요구 ▲가족·지인 관계 단절 요구 ▲극단적 공포 마케팅 등 3대 위험 신호를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실제 정신적 위기를 겪는다면, 무속 의존보다 정신건강의학과‧종교 상담센터 등 체계적 지원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본방송은 20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영되며, 프로그램 측은 “추가 제보를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승무원 무당 사태는 한 개인의 믿음을 넘어 현대 직장인의 번아웃, 사회적 보호망 부재라는 구조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접고 신을 택한 이들의 선택, 그 이면을 주목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