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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곽혈수, 택시 성폭행 폭로가 불붙인 ‘2025 미투’…비동의 강간죄 공론화까지

작성자: 라이브이슈KR 취재팀 | 입력: 2025-12-05

유튜버 곽혈수 프로필 이미지
출처: X(구 트위터) @gwakbloodwater

다이어트·일상 브이로그로 알려진 유튜버 곽혈수가 자신이 겪은 택시 성폭행 피해를 공개적으로 증언하면서, 한국 사회에 또 한 번 강력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곽혈수는 X(옛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저는 성폭행 피해자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과 영상을 연이어 올리며, 피해 사실과 재판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폭행 피해자입니다”로 시작된 곽혈수의 고백

곽혈수는 23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평소 다이어트 방법, 일상 브이로그, 자기관리 콘텐츠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지난해 5월 택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히며, 피해 이후 이어진 고통과 재판 과정을 담담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세상의 모든 피해자분들. 함께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끝까지 싸웁니다.”
– 곽혈수, X 게시글 中

곽혈수의 이 글은 수만 건의 리트윗과 ‘좋아요’를 기록하며, 온라인 상에서 새로운 연대의 물결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겨레 보도로 드러난 사실…가해자는 ‘동종 전과’ 택시 기사

곽혈수 사건 관련 법원 스케치 이미지
출처: 한겨레 기사 화면 캡처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곽혈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 ㄱ씨는 이미 과거에 길거리에서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러 실형을 살았던 전력이 있는 동종 전과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에서 진행 중인 이 사건은 준강간치상 혐의로 다뤄지고 있으며, 첫 공판에서 피고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곽혈수는 X를 통해 “저를 성폭행한 택시기사는 강간 전과자였습니다”라며, “제 몸에서 가해자의 DNA가 나왔다는 증거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가해자는 범행을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택시 안전에 드러난 구조적 허점…“성범죄자가 운전대를 잡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 택시 기사 자격 관리와 승객 안전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곽혈수는 연이어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 택시기사 중 성범죄 전과자가 많습니다. 범죄자가 운전대를 잡지 못하도록 법을 고쳐야 합니다”라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택시조차 안전하게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며, 혼자 택시를 타는 여성 승객이 겪는 불안과 위험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성범죄 전과자의 택시·대리운전·대중교통 종사 제한 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화장하면 안 되나요?”…생존자의 ‘일상권’을 둘러싼 논쟁

곽혈수 생존일기 관련 이미지
출처: X @gwakbloodwater – ‘피해자의 생존일기’ 관련 이미지

곽혈수는 X에 연재 중인 ‘피해자의 생존일기’를 통해, 성폭력 피해 이후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편견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피해자도 화장을 하고 친구와 놀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몇몇 사람은 ‘피해자라면 집에만 있어야지, 화장은 못해’라고 말합니다”라며, 피해자다움 강요를 비판했습니다.

“모든 피해자들은 숨지 않아야 합니다.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가해자입니다.”
– 곽혈수, X 게시글 中

이 같은 메시지는 ‘성폭행 피해자는 항상 우울하고 무기력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피해자가 자신의 속도로 ‘정상적인 일상’을 회복할 권리가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해시태그로 확산되는 #METOO2025와 연대의 언어

곽혈수의 고백을 계기로, X와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METOO2025, #내_고백은_저항이다, #세상모든_곽혈수를위해 등의 해시태그가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한겨레 계정이 공유한 글에는 “최근 자신의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하고 피해자들과 연대의 뜻을 밝히는 ‘2025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실제 댓글과 인용글에서는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제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고백이 잇따르고 있으며, 2차 가해를 멈춰 달라는 호소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더쿠, 인스티즈, 에펨코리아, 네이트 판 등에서도 곽혈수 사건을 둘러싼 토론과 분노, 연대의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2차 가해 참지 않겠다”는 선언…댓글창이 보여준 한국 사회의 민낯

곽혈수의 폭로 이후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는 피해자 책임론, 허위 주장 의혹, 외모 비하 등 전형적인 2차 가해가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2차가해 참지 않겠다”고 못 박으며, 악성 댓글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인스티즈 등 커뮤니티에서는 “택시기사가 윤간 전과자인 사실이 알려져도 ‘곽혈수 거짓말이랑은 별개’라고 한다”는 글이 공유되며, 성범죄 사건에서 반복되는 ‘피해자 의심’ 프레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2차 가해가 피해자의 정신 건강과 재판 과정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며, 다른 피해자들의 신고 의지도 꺾는다고 지적합니다.


비동의 강간죄 입법 청원 10만 명을 향해…곽혈수가 던진 법 개정 화두

비동의 강간죄 도입 청원 관련 이미지
출처: X @gwakbloodwater – 비동의 강간죄 도입 청원 홍보 이미지

곽혈수는 자신의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 ‘비동의 강간죄’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법 청원을 적극 알리고 있습니다.

그는 “‘비동의 강간죄’ 도입 청원 10만명 돌파합시다”라며, 청원 마감까지 D-11일이 남았고 약 1만5천 명의 동의가 더 필요하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미국, 캐나다, 일본, 프랑스 등 많은 나라가 동의 중심 성범죄 체계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바꿔야 합니다.”
– 곽혈수, X 게시글 中

비동의 강간죄는 물리적 폭력이나 협박이 아니라, 피해자의 ‘명시적 동의’ 부재 자체를 성범죄 인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 개념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Yes Means Yes” 원칙이 널리 논의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번 곽혈수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처벌 기준을 ‘동의 여부’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국민참여재판’ 신청과 첫 공판…향후 재판 쟁점은

가해자로 지목된 택시기사 ㄱ씨는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상태로, 첫 공판이 12월 초 열렸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피고인의 과거 성폭행 전과와 피해자의 진술, DNA 등 과학적 증거를 토대로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피고인 측은 여전히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강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번째 재판은 내년 1월에 예정돼 있으며, 곽혈수는 “피해자에게는 너무나 힘들고 험난한 과정이지만,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곽혈수 사건이 던진 질문 ① 택시·대중교통 자격 심사, 이대로 좋은가

이번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가장 먼저 제기되는 문제는 성범죄 전과자의 택시 운전 자격 허용입니다.

현재 제도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과 기록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야간 택시 이용 여성·청소년·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안전이 구조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택시뿐 아니라 대리운전, 렌터카, 호출 서비스 등 일대일 밀폐된 이동 서비스 전반에 대한 전과 조회·자격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용자 위치 공유 기능, 신고 버튼 고도화, 호출 이력 공개 등 기술적 안전장치를 의무화하는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곽혈수 사건이 던진 질문 ② 온라인 2차 가해,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가

곽혈수 댓글창을 둘러싼 논쟁은 온라인 2차 가해에 대한 법적·사회적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사실도 드러냈습니다.

특히 익명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는 ‘꽃뱀 프레임’, ‘피해자 검증’ 문화는,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피해자에게 또 다른 증명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허위 사실 유포, 모욕, 명예훼손에 대해 가중 처벌 또는 신속한 삭제·차단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옵니다.

곽혈수 본인이 “2차 가해를 참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 사건은 향후 플랫폼 책임과 이용자 책임을 둘러싼 기준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곽혈수의 싸움이 다른 피해자에게 의미하는 것

곽혈수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재판은 내년 1월 열립니다”라며 재판 일정을 공유하는 한편,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숨지 말고 목소리를 내 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법정 다툼을 넘어, ‘생존자 서사’를 스스로 써 내려가는 과정으로 읽힙니다.

곽혈수의 고백은 여전히 신고를 망설이고 있는 수많은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나도 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시청자·팔로워들은 댓글과 인용글, 해시태그로 응답하며, 피해자가 더 이상 혼자 싸우지 않도록 디지털 연대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성폭력 인식 변화의 분기점이 될까…‘2025 미투’의 향방

2018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첫 ‘미투 운동’ 이후, 공공기관과 문화계, 정계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지만, 일상 속 성폭력과 2차 가해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2025 미투’로 불리는 이번 움직임은, 유명인을 넘어 개인 유튜버·일반 시민까지 주체가 되어 SNS 플랫폼에서 자신의 경험을 발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양상을 보입니다.

곽혈수 사건과 비동의 강간죄 도입 논의, 택시 자격 심사 강화 요구, 온라인 2차 가해 규제 논쟁은 서로 연결된 하나의 흐름으로 읽힙니다.

앞으로 재판 결과와 입법 논의, 사회적 논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이번 사건은 한국의 성폭력 인식·형사 법제·디지털 문화 전반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피해자와 함께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

곽혈수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거듭 “저와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연대는 무엇일까요.

  • 1. 피해자의 증언을 함부로 의심하거나, 외모·사생활을 소비하는 댓글을 자제하고 신고합니다.
  • 2. 비동의 강간죄 도입 청원 등 제도 개선을 위한 합법적·평화적 참여에 관심을 갖습니다.
  • 3. 주변에서 비슷한 피해를 털어놓는 이가 있을 때, 판단보다 경청과 안전 확보를 우선합니다.
  • 4. 택시·대리 이용 시 안전 기능(경로 공유, 긴급 신고 등)을 적극 활용해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곽혈수의 싸움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이미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성폭력 생존자, 택시 안전, 비동의 강간죄라는 단어를 더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가해자”라는 곽혈수의 말이, 이번 사건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에 오래 남는 문장으로 기억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