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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라는 이름이 온라인 검색창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과거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을 떠올리던 이용자들조차 최근에는 가상 아이돌 유니버스이세계아이돌’의 줄임말 ‘이세돌’로 더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TikTok·X(옛 트위터)·번개장터 등 주요 플랫폼에서 ‘#이세돌’ 해시태그는 1억 회에 가까운 노출을 기록했습니다. 숏폼 커버 영상부터 굿즈 직거래까지 팬 참여 스펙트럼이 폭발적으로 확대됐습니다.

굿즈를 구매 중인 팬들사진=Unsplash, 재가공

특히 주르르·고세구·징버거이세돌 멤버별 실시간 방송 알림 계정이 피드 상단을 장악하면서 ‘뱅온(생방송 시작 알림)’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습니다.

이세돌 팬덤은 ‘실시간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알림용 봇 계정·디스코드 웹훅·텔레그램 채널이 모두 활성화돼 있어, 전통 연예 산업과는 다른 흐름을 보여줍니다.” — 디지털문화연구소 남지현 연구위원

오프라인에서도 열기는 뜨겁습니다. 서울 홍대 팝업스토어는 3일간 누적 1만2,000명이 방문했으며, 텀블러·키캡·캔뱃지 같은 한정판 이세돌 굿즈완판 후 3배 이상 웃돈 거래가 이어졌습니다.

번개장터·중고나라에는 ‘이세돌 쿠션·포토카드·피규어’ 키워드가 하루 평균 7,000건 이상 신규 등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차창작 허용 범위가 넓어 상업적 2차 제작물이 빠르게 퍼진다”고 분석합니다.

팬덤의 참여 방식도 진화했습니다. 커뮤니티 Pixiv에는 왁타버스 일러스트 1,200여 건이 올라오며, AI 이미지툴로 만든 움직이는 배경화면 파일이 하루 2만 건 다운로드됐습니다.

음원 시장도 주목받습니다. 멤버들이 공개한 ‘Kissing You’ 커버는 발매 24시간 만에 스트리밍 150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버추얼 아티스트가 거둔 국내 최고 기록입니다.

반면 바둑계의 원조 ‘이세돌’ 9단은 최근 AI 바둑 해설 방송으로 복귀 소식을 알리며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두 ‘이세돌’이 동명이인 검색 효과를 일으키면서, 세대별로 전혀 다른 콘텐츠가 교차 노출되는 독특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색 혼재는 브랜드 측에도 미묘한 변수입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상표권·초상권 충돌 가능성은 낮지만, 포털의 키워드 광고 정책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엔터·IT 업계는 ‘이세돌 모델’팬메이드·크라우드 제작의 대표 성공 사례로 주목합니다. 제작사 없이도 팬 커뮤니티 주도로 음원·굿즈·공연이 추진돼 초기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버추얼 휴먼 기술이 성숙하면서, ‘참여형 아이돌’ 모델이 K-콘텐츠 수출의 새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실제로 일본·대만 굿즈 쇼핑몰에선 한글 로고 제품이 2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결국 이세돌 트렌드는 ‘디지털 네이티브 소비자가 콘텐츠 제작 주체가 되는 시대’를 상징합니다. 이제 제작사·플랫폼은 팬덤과의 협업 구조를 선제적으로 설계해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이슈KR은 향후 저작권 분배 모델·글로벌 팬덤 확장 전략 등 후속 이슈를 지속 추적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