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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C’ 헨리 세후도, UFC 323에서 마지막 라스트 댄스…패했지만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 페이튼 탤벗과의 난타전 끝에 은퇴 선언

라이브이슈KR 스포츠 취재팀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동시 챔피언이자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헨리 세후도UFC 323에서 펼친 마지막 경기로 옥타곤을 떠났습니다.

비록 페이튼 탤벗에게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지만, 팬들은 그의 라스트 댄스를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UFC 323 헨리 세후도 vs 페이튼 탤벗, 어떻게 끝났나

헨리 세후도는 한국 시간으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3 밴텀급 매치에서 신예 페이튼 탤벗과 맞붙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0-3 만장일치 판정패(27-30, 27-30, 27-30)로 매서운 보디샷과 타격을 앞세운 탤벗의 승리로 기록됐습니다.

UFC 323 헨리 세후도 vs 페이튼 탤벗 경기 장면
사진 출처: 랭크파이브(RANK5)

2라운드부터 패색이 짙어졌음에도 세후도는 특유의 압박 레슬링과 집요한 인파이팅으로 끝까지 버티며 ‘미친 투혼’을 보여줬습니다.

한 MMA 전문 매체는 “KO패 위기에서도 이 악물고 버틴 은퇴전, 결과보다 내용이 더 위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친 투혼’이 만든 감동적인 라스트 댄스

이번 헨리 세후도 vs 페이튼 탤벗 경기는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특히 2라운드 이후 세후도의 옆구리와 바디를 노리는 탤벗의 공격이 누적되면서, 세후도가 잠시 허리를 숙이며 고통을 드러내는 장면은 보는 이들까지 숨을 멎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세후도는 테이크다운 시도와 클린치 압박을 포기하지 않으며, 마지막까지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다른 경기에서처럼 송 야동전에서의 눈 찌르기 사고로 인한 중단과 달리, 이번 UFC 323에서는 온전히 실력과 투혼만으로 채워진 3라운드였다는 점이 더욱 큰 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전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트리플 C’가 남긴 것

헨리 세후도는 UFC 역사에서 손꼽히는 레전드 파이터입니다.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베이징 2008)*에 이어 UFC 플라이급·밴텀급 동시 챔피언에 오른 그는 스스로를 ‘트리플 C(Triple C)’라 부르며 격투기 역사에 독특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가 이뤄낸 세 가지 왕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
  • UFC 플라이급 챔피언 👑
  • UFC 밴텀급 챔피언 👑

이 중 특히 플라이급 시절에는 드미트리우스 존슨, 브랜든 모레노 등 강력한 레슬링·그래플링 베이스의 강자들과 경쟁하며 체급 내 기술 수준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헨리 세후도의 은퇴 선언, 왜 이번이 마지막이었나

UFC 323을 앞두고 이미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이 헨리 세후도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습니다.

경기 후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세후도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공식 은퇴를 택했습니다.

경기 이후 헨리 세후도와 데이나 화이트
사진 출처: Instagram @kyeoktam

경기 직후 그는 웃음을 띤 얼굴로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었고, 이 모습은 국내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도 “챔피언다운 퇴장”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한 격투기 인스타그램 채널은 세후도의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가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했습니다. 경기 끝나고 웃으면서 데이나 화이트와 대화하는 모습이 뭉클했습니다. 챔피언의 남은 인생을 응원합니다.”


보너스를 요청한 챔피언, 세후도의 솔직한 마지막 한마디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UFC 323 헨리 세후도 경기 결과와 함께, 세후도가 경기 직후 보너스를 요청했다는 뒷이야기가 화제가 됐습니다.

에펨코리아 등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세후도는 데이나 화이트에게 “보너스를 받을 수 있겠냐”고 울먹이며 물었고, 데이나 화이트는 “본인 사비를 털어서라도 주겠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내용이 전해졌습니다.

이 일화는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쏟아낸 마지막 투혼이 정당한 평가를 받기를 바라는 베테랑의 솔직한 감정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페이튼 탤벗에게도 의미 있었던 승리

이번 경기는 신예 페이튼 탤벗에게도 커리어에서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승리였습니다.

UFC 323 이전까지만 해도 탤벗은 “유망주”라는 평가에 머물렀지만, 헨리 세후도라는 레전드를 상대로 냉정하게 경기 운영을 펼치며 밴텀급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헨리 세후도 vs 페이튼 탤벗 UFC 323 포스터
사진 출처: Instagram @kyeoktam

강한 보디블로와 거리 조절,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수비 능력은 ‘포스트 세후도’를 꿈꾸는 차세대 밴텀급 주자로서 충분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UFC 323이 보여준 밴텀·플라이급 지형 변화

UFC 323 대회는 헨리 세후도 경기뿐 아니라, 밴텀급·플라이급 전체 판도를 뒤흔드는 결과가 연달아 나온 이벤트였습니다.

동 대회에서 플라이급 타이틀전에 나선 알렉산더 판토자는 1라운드 26초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TKO패를 당하며 충격적인 장면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메인 매치였던 메랍 드발리시빌리 vs 페트르 얀 2차전에서는, ‘기계’ 메랍이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흔들린 끝에 판정패를 당해 4년 9개월 만에 얀이 정상에 복귀했습니다.

이처럼 UFC 323은 세후도의 은퇴와 더불어 세대교체와 벨트 이동이 한꺼번에 일어난, 상징적인 대회로 기억될 가능성이 큽니다.


헨리 세후도를 빛나게 한 기술적 강점

헨리 세후도는 단순한 레슬러가 아니라, 올림픽 레슬링 기반 위에 현대 MMA striking을 결합한 대표적인 파이터였습니다.

그를 상징하는 기술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운 낮은 태클 레벨 체인지, 더블렉 테이크다운, 케이지 레슬링 장악력
  • 타격: 플라이급 시절보다 밴텀급 전향 후 무거워진 로우킥, 잽–라이트 스트레이트 콤비네이션
  • 게임 플랜: 상대의 강점을 지우고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적 접근, 라운드마다 페이스 조절 능력

이번 페이튼 탤벗전에서는 신체 조건과 스피드 면에서 열세를 보였지만, 클린치와 그래플링으로 흐름을 바꾸려는 시도를 끝까지 이어갔다는 점에서, 여전히 ‘교과서 같은 올드스쿨 MMA’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송 야동전 ‘눈 찌르기’ 사고와 대비되는 UFC 323

최근 헨리 세후도는 송 야동과의 경기에서 송 야동의 손가락이 세후도의 눈을 찌르는 반칙성 장면이 나오며 경기가 중단되고, 이후 판정으로 이어지는 불완전한 결말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 UFC 파이트 나이트가 아닌 PPV급 이벤트 UFC 323에서의 은퇴 경기는, 어떤 사고도 없이 오롯이 실력과 승부로만 채워진 마지막 무대였다는 점에서 그의 커리어를 더 깔끔하게 마무리해줬습니다.


한국 팬들이 헨리 세후도에 열광했던 이유

헨리 세후도는 한국 격투기 팬들에게도 유독 사랑받는 파이터였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와 SNS를 살펴보면, 그를 향해 “야마모토를 능가하는 남자 못지않은 스토리”, “작은 체구로 거인들을 상대해온 진짜 파이터”라는 평가가 수없이 이어집니다.

특히 강한 레슬링 베이스끈질긴 승부 근성, 그리고 인터뷰에서의 특유의 유머와 자신감 넘치는 언행은, 야구의 류현진·농구의 서장훈·예능인의 기안84 등 다양한 분야 ‘캐릭터형 스타’들과 비슷한 정서적 매력을 만들어냈습니다.


은퇴 이후 헨리 세후도가 갈 수 있는 길

이미 헨리 세후도는 현역 시절부터 코치이자 전략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그는 여러 UFC 파이터들의 캠프 참여·전략 브레인으로 활약해 왔고, 향후에는 본격적인 지도자·해설자·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반경을 넓힐 가능성이 큽니다.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는 “헨리 세후도의 분석력과 입담이라면, 유튜브·해설·팟캐스트 어디로 가도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헨리 세후도 vs 페이튼 탤벗 경기, 어떻게 다시 볼까

UFC 323 헨리 세후도 경기 다시보기를 원하는 팬들은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UFC 중계 플랫폼의 VOD, 혹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하이라이트를 통해 주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2라운드 이후 세후도의 버티는 장면, 경기 종료 후 탤벗이 세후도를 향해 존중을 표하는 장면, 그리고 세후도가 데이나 화이트와 나누는 마지막 대화는 이번 경기를 상징하는 세 가지 장면으로 꼽을 만합니다.


‘트리플 C’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

UFC 323에서 끝난 것은 한 명의 커리어일 뿐, 헨리 세후도가 만들어온 레거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플라이급과 밴텀급, 더 나아가 UFC 하위 체급 파이터들에게 그의 커리어는 여전히 “작은 체급도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패배로 끝난 경기였지만, 팬들 기억 속에서 헨리 세후도의 라스트 댄스는 승리보다 더 큰 의미로 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