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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시대의 생명선, 제설 작업은 어떻게 우리의 하루를 지키는가

라이브이슈KR | 사회·생활 안전 리포트

겨울철 폭설과 한파가 일상이 된 지금, 도로와 인도를 지키는 보이지 않는 방패는 바로 제설입니다.


❄ “밤새 눈이 왔는데, 아침에 길이 뚫려 있다”는 일상의 비밀

市·구청 공무원, 도로관리청, 군부대, 민간 업체와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밤새 제설 작업을 하는 덕분에 출근길 도로가 열려 있습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겨울철 대책에서도 폭설 대비 신속한 제설과 도로 통제가 핵심 과제로 제시되었으며, 실제로 도시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제설작업에 따른 내부순환로 램프 전면 통제 공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제설이란 무엇인가…눈을 치우는 것을 넘어선 ‘재난 대응’

제설은 단순히 눈을 치우는 행위가 아니라, 도로 결빙을 예방하고 차량·보행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종합 재난 대응 행위입니다.

특히 대설·폭설 상황에서는 제설 시점 1~2시간 차이가 연쇄 추돌 사고·대중교통 마비·119 출동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자체는 별도의 제설작전 계획을 세우고 단계별로 대응합니다.

🛣 서울시, ‘겨울철 한파·제설 종합 대책’ 본격 가동

서울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재난 안전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한파와 폭설에 대비한 제설 대책을 집중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인공지능 기반 AI 119 신고 접수 시스템과 단계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기상청 레이더·일기예보 정보를 활용해 강설 예측 시 사전 살포형 제설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제설 관련 안내 이미지
이미지 출처: 서울시도시고속도로 X 계정(@smartroad)

실제로 서울 도시고속도로 계정은 “제설작업에 따른 내부순환로 양방향 램프 전면 통제” 공지를 통해, 제설 차량 투입에 따른 속도 저하와 우회 운행을 사전에 안내하고 있습니다.


🧂 염화칼슘만이 아니다…다양해지는 제설 방식

제설 방식은 크게 기계 제설·화학 제설·수동 제설로 나뉩니다.

  • 기계 제설: 제설 트럭, 로터리除雪차, 제설·살포 복합 차량으로 도로 위 눈을 밀어내고 염화칼슘·액상 제설제를 뿌립니다.
  • 화학 제설: 염화칼슘, 염화나트륨, 친환경 액상 제설제 등으로 눈과 얼음을 녹이는 방법입니다.
  • 수동 제설: 눈삽, 제설삽, 빗자루, 제설 브러시 등을 활용해 인도·골목·상가 앞을 치우는 작업입니다.

과거에는 염화칼슘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환경 영향을 줄인 액상 제설제친환경 제설 자재 도입이 늘고 있습니다.

🪓 집 앞 제설, 어떤 도구를 써야 안전한가

개인과 소상공인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장비는 눈삽·제설삽·제설 브러시입니다.

원예·생활용품 업체에서도 “눈 치우기 눈삽 제설용”처럼 겨울 전용 제품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으며, 알루미늄·플라스틱·합성수지 등 가벼운 소재를 활용해 허리와 손목 부담을 줄인 인체공학적 설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가정용 제설삽 제품 이미지
이미지 출처: 엑스플랜트 상품 페이지

내 집·내 점포 앞 제설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에 가깝습니다. 미끄럼 사고 예방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서울·수도권 각 지자체는 관련 조례를 통해 상가·주민의 자율 제설 참여를 반복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 시민이 만드는 제설 문화, 온라인에서 번지는 ‘자발적 제설’

폭설 때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자 일어나자 제설 가야지?❄️” 같은 글이 올라오며, 자발적인 동네 제설 모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제설 준비를 알리는 SNS 이미지
이미지 출처: X 게시 이미지(사용자 @sssong6823)

또 다른 글에서는 “밤에 눈이 그치니 아침엔 제설 돼 있을 듯 🤔”이라는 반응이 공유되며, 제설 작업이 어느새 하루 일과의 일부로 인식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구치소 주변에서 진행 중인 “서울구치소 본진은 제설작업 중..”이라는 현장 목소리 역시, 눈 앞에서 움직이는 제설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군대·공공기관의 ‘제설작전’, 왜 중요한가

군부대에서는 겨울마다 ‘제설작전’이라는 이름으로 광범위한 눈 치우기 작전을 펼칩니다.

군사도로·탄약고·항공로는 눈으로 인해 기동성·작전 수행 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투준비태세의 일부로 제설 계획을 세우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합니다.

반면 최근에는 “예전처럼 무조건적인 대규모 제설은 줄고, 안전에 필수적인 구간 중심으로 효율적 제설을 한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 제설이 늦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폭설 이후 제설이 지연되거나 부족하면, 도시는 곧바로 ‘빙판길’과의 싸움에 돌입합니다.

  • 도로: 언덕·곡선 구간에서 다중 추돌 사고, 버스 후륜 미끄러짐, 고속도로 정체가 발생합니다.
  • 보행로: 낙상 사고·고관절 골절이 급증하며, 특히 노인·어린이 피해가 큽니다.
  • 응급 서비스: 119 구급차와 소방차가 제때 현장에 도착하지 못해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워집니다.

“제설은 눈이 올 때보다, 눈이 그친 직후 2~3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때 얼어붙느냐, 녹느냐가 한겨울 한 달의 사고 패턴을 가릅니다.” 재난안전 분야 관계자 설명

📡 기상청 레이더와 일기예보, 똑똑해지는 ‘선(先)제설’

최근 지자체 제설 전략의 핵심은 ‘사전 살포’입니다. 기상청 레이더와 초단기 예보를 분석해 눈이 내리기 전 도로에 염화칼슘·염수 등을 미리 뿌려 눈이 달라붙지 않게 만듭니다.

이른바 프리트리트먼트(pre-treatment) 방식으로 불리는 이 선제 제설은, 눈이 내린 뒤 치우는 비용보다 전체 유지비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환경과 제설의 딜레마…‘덜 뿌리면서 더 효율적으로’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은 제설 효과가 뛰어나지만, 토양 염분 증가·가로수 고사·차량 부식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비점착형 제설제, 친환경 액상 제설제, 모래 혼합 살포 등으로 환경 피해를 줄이는 제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시민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제설 5계명’

폭설·대설·폭설 한파가 예보되었다면, 시민이 지킬 수 있는 생활 속 제설 수칙도 중요합니다.

  1. 눈 오기 전 미리 준비: 집·상가마다 눈삽, 제설삽, 미끄럼 방지 매트, 소량의 제설제 또는 굵은 모래를 비치합니다.
  2. 내 집·내 점포 앞 1.5m 이상 치우기: 보행자 통행로 확보를 위해 최소 폭을 확보합니다.
  3. 눈이 그치자마자 바로 제설: 밟힌 뒤 얼어붙으면 제거가 3배 이상 어려워집니다.
  4. 배수로·맨홀 주변 우선 정리: 녹은 눈이 빠져나갈 통로를 먼저 확보해야 도로 전체 결빙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혼자보다 함께: 이웃·상가번영회·직장 동료와 시간을 맞춰 집중 제설 시간을 정하면 효율이 높아집니다.

🔍 겨울 도시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노동

서울 강동구 명일2동의 과거 기록을 보면, “주민센터 직원 및 각 직능단체, 주민이 밤새 제설 작업에 참여했다”는 문장이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공무원·군인·노동자·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제설은, 거대한 도시 인프라를 조용히 떠받치는 숨은 노동입니다.

폭설 뉴스를 접할 때마다, 화면 밖 어딘가에서 제설 장비를 움직이고 있을 사람들을 떠올린다면, 겨울 도시는 조금 더 안전하고 따뜻해질 것입니다.


※ 이 기사는 최근 각 지자체의 겨울철 대책 자료, 서울시 정보소통광장 보도자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온 제설 관련 게시물을 바탕으로 일반 시민에게 필요한 제설 정보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