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스크린의 전설에서 다시 주목받는 이유
라이브이슈KR | 연예·문화 취재팀

배우 김지미는 한때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리며 스크린을 압도했던 영화계의 전설입니다.
최근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다시 김지미라는 이름이 회자되면서, 그의 연기 인생과 파란만장한 개인사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전후 한국 영화의 얼굴, 배우 김지미의 등장
배우 김지미는 한국 전쟁 이후 침체돼 있던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대표적인 여배우로 평가됩니다.
당대 최고의 감독·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멜로, 시대극, 가족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렸습니다.
특유의 또렷한 이목구비와 서구적인 분위기로 인해 그는 일찍부터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이 별칭은 단순 외모 비교를 넘어, 굴곡 많은 삶과 스타성, 그리고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까지 닮았다는 의미로 회자되곤 합니다.
“여의사들과 함께한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 의협신문 화보 설명 中
스크린을 장악한 흥행 여왕의 전성기
전성기 시절 김지미의 이름은 곧 흥행 보증 수표와도 같았습니다.
당시 관객들은 ‘김지미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극장을 찾았고, 제작사들은 먼저 시나리오를 들고 그의 스케줄을 물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멜로·가족·사회극을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은 지금 봐도 놀라울 만큼 넓습니다.
눈빛 하나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내면 연기, 카메라를 압도하는 스타성은 현재의 젊은 배우들을 이야기할 때도 자주 비교 기준으로 언급됩니다.
나훈아와의 결혼·이혼, 끊이지 않는 관심의 이유
최근 TikTok에서는 ‘나훈아 김지미 이혼사유’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며 과거 이야기가 재소환되고 있습니다.
관련 TikTok 페이지에서는 “나훈아와 김지미의 이혼 사유 및 관련 이슈”를 소재로 한 짧은 영상들이 연이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지미가 나훈아와의 결혼을 후회한 이유’ 같은 자극적인 문구가 붙은 영상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과거 신문 기사나 방송 인터뷰를 재가공한 2차 콘텐츠에 불과하며, 새로운 공식 발언이나 추가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고인의 명예나 생존 인물의 사생활을 둘러싼 자극적 콘텐츠는 사실 확인과 맥락 없이 소비될 경우, 당사자와 유족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김지미와 나훈아의 사생활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정보보다, 이미 공개된 공식 기록과 인터뷰를 중심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TikTok·SNS에서 다시 소환되는 ‘김지미’라는 이름
요즘 TikTok과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서는 ‘김지미최무룡딸’과 같이 특정 인물 관계를 엮은 해시태그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당 TikTok 페이지에는 수많은 짧은 영상과 짤이 공유되며, 연예인 2세, 옛 스타의 가족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짧은 영상 플랫폼을 통해 과거 스타의 이름이 재소환되는 현상은, 젊은 세대에게는 일종의 ‘디지털 전설’로 소비되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해시태그와 조회수 경쟁 속에서 맥락이 잘린 채 확산되는 정보가 많다는 점은 소비자 스스로 유의해야 할 지점입니다.
법정에서도 등장한 이름, 2025년 정치·사회 이슈와의 교차
최근에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김지미’라는 이름이 다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12·3 내란 사건 관련 재판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단에 참여한 김지미 변호사가 법정 공방의 한 축을 맡았습니다.
또 다른 보도와 SNS 글에서는 “김용현 변호인단 김지미 변호사(85년생) 이분 말을 참 잘한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정치·사회 이슈가 뜨거운 시기인 만큼, 동명이인인 ‘변호사 김지미’와 ‘배우 김지미’를 혼동하는 경우도 온라인에서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름의 중첩은 디지털 정보 환경에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특히 검색·SNS 알고리즘이 ‘이름’이라는 키워드만을 기준으로 묶어 보여줄 경우, 전혀 다른 인물의 행적이 자연스럽게 뒤섞여 소비될 위험이 있습니다.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별칭이 남긴 것
배우 김지미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가 바로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입니다.
화려한 미모와 스캔들, 굴곡진 결혼 생활, 그리고 압도적인 스타성까지, 이 별칭은 당시 대중이 그에게 기대했던 이미지와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그러나 최근 영화 연구자들은 “이제는 외국 배우에 빗댄 별칭보다, 김지미 자체의 개성과 연기 세계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후 한국 영화사를 논할 때, 그는 여성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인공이자, 당대 상업영화의 시스템을 지탱한 스타였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시대, 고전 스타를 제대로 즐기는 법
요즘처럼 OTT, 유튜브, 틱톡이 일상화된 시대에 과거 스타를 찾아보는 방법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어렵게 비디오·DVD를 구해야 했지만, 이제는 합법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복원된 고전 영화를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 평론가들은 고전 스타의 삶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소문 중심의 소비’에서 ‘작품 중심의 감상’으로 옮겨갈 것을 제안합니다.
즉, 김지미라는 이름을 검색했다면, 짧은 숏폼 영상과 자극적인 이야기만 보기보다 실제 출연작 한두 편을 끝까지 감상해 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입니다.
‘김지미’가 던지는 오늘의 질문
김지미라는 이름은 지금도 여러 의미에서 우리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영화계의 전설로, 또 다른 한편에서는 숏폼 콘텐츠의 키워드로, 그리고 전혀 다른 맥락에서는 법정 변론의 주체로 등장합니다.
이는 곧, 우리가 한 인물을 어떤 관점으로 기억하고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전설적인 배우 김지미를 떠올릴 때, 단편적인 소문 대신 그가 남긴 수많은 장면과 대사, 그리고 스크린을 수놓았던 표정을 함께 기억하려는 시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검색창 속에서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김지미’들이 겹쳐지는 지금, 한 사람의 이름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어떻게 다루고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성숙한 태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