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정전 종합 리포트
작성자 | 라이브이슈KR 기자
3일 밤 21시 40분경 제주도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순간적으로 꺼진 불빛에 시민들은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고 밖으로 나오는 등 긴급 상황에 대처했습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는 일도·이도·아라·도남·오라·삼도동과 조천읍 등 도심 및 주거 지역 약 9만여 가구가 동시에 전력을 잃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04:00 잠정입니다.
한전은 “주요 변전소 1차 계통 장애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정전 원인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변압기 고장·송전선 보호 장치 오동작·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전 직후 신호등이 꺼지며 주요 교차로 교통 통제가 이뤄졌고,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7건이 119에 접수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공항·항만과 호텔 대부분은 비상 발전기 가동으로 큰 차질이 없었지만, 일부 소규모 숙소와 카페는 카드 결제가 중단돼 현금 결제만 가능했습니다.
이번 제주 정전은 폭염 특보와 맞물린 최대 전력 수요 시간대에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시 체감온도는 34.6℃까지 올랐습니다.
전력계통 전문가들은 “에어컨 몰림 현상으로 부하 불평형이 심화될 때 보호 계전기가 과민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제주 전력망은 육지와 연결된 2계통 HVDC(직류) 해저 케이블과 풍력·태양광이 뒤섞인 독립형 섬 지역 특수성을 가집니다.” – 김동현 제주대 전기공학부 교수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비중 20% 이상으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태양광 · 풍력의 간헐성이 커질수록 변전소 보호 시스템 튜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2012년 전국 순환 단전, 2023년 태풍 ‘카눈’ 당시 한라산 남측 송전선 파손 등 유사 사례가 반복됐지만, 근본 대책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정전 복구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한전 03:30 브리핑. ① 변전소 차단기 재투입 → 30% 복전 ② 배전선 파손 구간 우회 → 70% 복전 ③ 04:30 완전 정상화 목표입니다.
⚠️ 정전 시 안전 수칙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정전 시 호출 버튼 지속 눌러 구조 요청
- 가스 밸브·전열기구 OFF → 복전 시 화재 예방
- 냉장·냉동 식품은 문을 자주 열지 않아 온도 유지
- 보조 배터리·라디오 확보로 정보 수신
▶︎ 자영업자는 UPS 설치, 데이터 백업, 카드 단말기 배터리 상태를 평소 점검해야 합니다. 서버·통신 대란이 동반되면 금전 손실이 커집니다.
한전과 제주도청은 2026년까지 스마트그리드 2단계를 완료해 전력 IoT 센서 1만 개를 실시간 연결하고, 300MWh 규모 ESS를 확충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이번 제주도 정전은 ‘탄소 제로 섬’으로 도약하려는 제주가 안고 있는 전력 인프라 리스크를 다시 일깨웠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1%의 안정성이 신뢰를 만든다”면서, 예측·보호·분산 전력 기술 투자 확대를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