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오모리현 앞바다 규모 7.6 강진…쓰나미 경보와 일본 열도의 불안
입력 2025-12-09 10:00 | 라이브이슈KR

일본 아오모리현 동쪽 앞바다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하면서, 홋카이도와 이와테현,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일대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를 약 50km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규모 7.6, 왜 이렇게 크게 느껴졌나
일본 기상청은 당초 규모 7.2로 발표했다가 정밀 분석을 거쳐 7.6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규모 7.6의 지진은 에너지 방출량 기준으로 규모 7.0 지진보다 약 8배 이상 강한 수준으로, 해역에서 발생하더라도 광범위한 지역에 흔들림과 피해를 남길 수 있는 대규모 지진입니다.
“아오모리현 앞바다 지진은 일본 동북부 해역에 쌓여 있던 응력이 한꺼번에 방출된 사례로, 추가 대규모 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일본 기상청 설명 요약
이번 아오모리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일본 해구 인근의 지진 공백역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쓰나미 경보 발령 지역과 실제 관측 상황
지진 직후 일본 기상청은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일본 NHK와 각 방송사는 해안가 주민들에게 “당장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자막과 함께, 사이렌 소리와 긴급 대피 방송을 반복 송출했습니다.

해안 곳곳에서는 40~70cm 수준의 초기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일본 당국은 “첫 파도보다 이후 도달하는 쓰나미가 더 클 수 있다”고 재차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규모 7.5 안팎 해역 지진에서 1~3m의 쓰나미는
충분히 가능한 범위로, 방파제와 제방을 넘는 순간 저지대 침수가
순식간에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도로 함몰·화재·정전…아오모리현 곳곳 피해
진원에서 가까운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과 인근 지역에서는 이미 다양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MBC와 일본 현지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 함몰, 건물 균열, 화재, 정전이 잇따랐으며, 철도 운행이 일시 중단되는 등 교통 혼잡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고 자위대와 소방청, 경찰청에 피해 상황 파악과 구조 지원을 지시했습니다.
특히 아오모리현과 홋카이도 연안의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대피소 내 난방·의료 지원 등도 긴급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진 대국’ 일본, 또 다시 드러난 구조적 취약성
이번 아오모리현 지진은 일본이 여전히 지진·쓰나미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 동북부 해역은 태평양 판과 북미 판이 맞닿는 경계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포함해 대형 지진이 반복돼 온 지역입니다.
“지진 자체가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일본 열도에서 반복되는
‘일상 속 재난’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 국내 지진공학 전문가 해석 요약
일본은 건축 기준 강화와 방재 교육, 조기경보 시스템 등을 꾸준히 정비해왔지만, 대규모 해역 지진과 쓰나미 앞에서는 여전히 완전한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영향 없지만…해안 도시가 배워야 할 교훈
우리나라 기상청은 이번 아오모리현 지진이 국내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진 위치와 방향, 에너지 전파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 해역에서 쓰나미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는 부산, 울산, 포항, 강릉 등 국내 해안 도시가 ‘원해역 대형 지진→쓰나미’ 시나리오에 대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특히 원전·항만·석유화학 시설이 대량으로 밀집한 우리 해안 구조를 고려하면, 일본의 사례는 실제 대응 메뉴얼 점검과 대피 훈련을 상시화해야 한다는 경고로 읽힙니다.
아오모리현, 눈과 사과의 고장이 아닌 ‘재난 최전선’
아오모리현은 원래 눈(설경)과 사과, 오사카·도쿄와는 다른 북국 정서로 잘 알려진 지역입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는 일본 혼슈 최북단, 쓰나미와 지진의 최전선에 놓여 있으며, 이번 규모 7.6 지진은 이 지역 주민 일상에 깊은 상흔을 남길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정부는 연일 이어지는 브리핑에서 아오모리현 주민 대피와 이재민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으며,
“향후 수일간 규모가 큰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2025년 아오모리 동쪽 해역 지진’으로 기록될 사건
나무위키 등 온라인 기록 사이트들은 벌써 이번 사태를 ‘2025년 아오모리 동쪽 해역 지진’으로 정리하고, 지진 규모와 쓰나미 높이, 여진 패턴을 상세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관측 자료에 따르면 이 지진 이후 이미 M 5.9 수준의 강한 여진이 포착되는 등, 지각 운동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향후 추가 분석을 통해 단층 파열 길이, 단층 유형, 에너지 방출 메커니즘이 공개되면, 동북아 지진 연구의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 정보, 대비, 그리고 기억
이번 아오모리현 강진은 “지진은 남의 나라 뉴스”라는 안일함을 경계하게 하는 사건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필요한 대응으로 △해안도시 대피 시뮬레이션 정례화 △실질적인 지진 교육 확대 △노후 인프라 내진 보강 가속화 △지진·쓰나미 조기경보 시스템 개선 등을 꼽고 있습니다.
아오모리현 주민에게는 오늘이 생애 가장 긴 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재난을 기록하고 분석하고 기억하는 일은, 내일 또 다른 재난을 줄이기 위한 첫 번째 대비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