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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지방법원에서 40여 년 동안 봉직하며 ‘가장 친절한 판사’로 불렸던 프랭크 카프리오가 8월 20일(현지 시간) 향년 88세로 별세했습니다.


카프리오 판사는 췌장암 투병 끝에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습니다. 그의 공식 SNS 계정은 “그는 마지막까지 평화로웠다”는 짧은 성명을 남겼습니다.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건 지역 케이블 TV 프로그램 ‘Caught in Providence(프로비던스에서 잡히다)’였습니다. 프로그램은 교통법규 위반자들을 심문하는 과정을 그대로 담아냈고, 카프리오의 자비로운 판결이 입소문을 탔습니다.

영상 속 그는 종종 “아이의 우유 값은 남겨둡시다”라며 벌금을 감면했고, 재판에 동행한 어린이에게 “아빠가 유죄라고 생각하니?”라고 묻는 재치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출신 또한 드라마틱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주유소 아르바이트와 야간 학교를 병행하며 로드아일랜드 법대에 진학했습니다. ‘빈곤을 알기에 더 따뜻했다’는 평가가 따릅니다.

1970년 시의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그는 1985년부터 주 지방법원 판사로 임명돼 정의와 인간애의 조화를 몸소 실천했습니다.


대표적 판례는 2017년 노부부 주차위반 사건입니다. 고령의 부인은 항암 치료 중이었고, 남편은 “5분 지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카프리오는 벌금을 단 0달러로 선고하며 “당신이야말로 진짜 영웅”이라 칭했습니다.

해당 장면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5,000만 회를 기록했고, 댓글에는 “세상을 바꾸는 미소”라는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프랭크 카프리오 따뜻한 판결
사진 출처: MSN/AP

그의 재판 철학은 3P(Pity, Patience, Practicality)로 요약됩니다.

연민이 없는 정의는 공허하고, 인내가 없는 재판은 폭력이며, 현실을 모른 척하는 판결은 낭만일 뿐

라는 명언이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전체 사건의 약 30%를 감면·선처했지만, 재범률은 오히려 낮았다는 통계가 지역 사법연구소 보고서에서 확인됐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그는 장학재단을 설립해 저소득층 학생 300여 명에게 학비를 지원했습니다. 2024년 진단받은 췌장암 투병 중에도 “마지막 재판은 스스로의 운명과의 대화”라며 끝까지 강단에 섰습니다.

병상에서 공개된 마지막 영상에서 그는 “자비로운 사회를 꿈꾼다면 오늘 주변을 돌아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은 사흘 만에 전 세계 1,200만 회 조회를 기록했습니다.


현지 정치권과 법조계는 일제히 애도를 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의 미소는 미국 사법의 품격”이라고 추모했습니다. 로드아일랜드주 정부는 25일부터 5일간 조기(弔旗)를 게양합니다.

국내에서도 SNS를 중심으로 #ThankYouJudgeCaprio 해시태그가 확산 중입니다. 네티즌들은 그가 남긴 오늘의 실수는 내일의 교훈이라는 문장을 공유하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형사사법 개혁 논의에서 그의 사례를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의 교본으로 꼽습니다. 한국 형사정책연구원은 “카프리오 모델은 벌보다 변화에 방점을 찍는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2026년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제작진은 “따뜻한 정의가 국제적 대화의 장을 연다”고 강조합니다.


⚖️ 카프리오 판사의 별세는 ‘강한 법’보다 ‘따뜻한 법’이 왜 중요한지 되묻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사라졌지만, 자비로운 판결의 기억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살아 숨 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