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 전북 현대와 결별 수순…‘라데시마’ 명장이 남긴 한 시즌의 유산
라이브이슈KR 취재팀

거스 포옛 감독이 결국 전북 현대 모터스와 결별 수순을 밟으면서 K리그 팬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기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명장이 한 시즌 만에 강등권 위기 팀을 리그 최강자로 되살린 뒤 떠난다는 점에서, 이번 거스 포옛 이별 스토리는 한국 축구사에서 오래 회자될 장면으로 평가됩니다.
라데시마 완성한 거스 포옛, 한 시즌 만에 한국 떠난다
여러 매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은 전북 현대와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포옛 감독은 부임 첫해 전북을 K리그 최초 ‘라데시마(10회 우승)’에 올려놓으며 챔피언 자리에 복귀시켰고, 올 시즌 각종 시상식에서 감독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강등 위기에서 K리그 최강자로 끌어올린 뒤 떠나는 감독, 그것이 바로 거스 포옛입니다.”
그러나 화려한 성적과는 달리 거스 포옛과 전북 현대의 동행은 단 한 시즌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코리아컵 결승, ‘거스 포옛 사단’의 사실상 고별전
복수의 축구 관계자 증언과 국내외 보도를 종합하면 광주FC와 맞붙는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이 거스 포옛 사단의 고별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전북 현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결승전에서 리그+코리아컵 더블을 노리고 있으며, 선수단 내부에서도 “포옛 감독에게 두 번째 트로피를 선물하자”는 결의가 강하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다만 징계 여파로 인해 거스 포옛 감독이 벤치에서 직접 결승전을 지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변수가 제기되면서, 코칭스태프 구성과 전술 플랜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날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 포옛 분노 부른 코치 징계
포옛 감독의 전북 결별 배경으로는 코치진에 내려진 징계 조치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특히 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등록명 ‘타노스’)에 대한 징계와 ‘인종차별자’라는 오명은 K리그 심판진과 포옛 사단 사이의 갈등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코치를 징계하는 건 결국 나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 국내 보도에서 인용된 거스 포옛 감독의 반응
포옛 감독은 시즌 내내 판정 문제와 심판 운영 방식에 불만을 표해 왔으며, 일부 매체에서는 “K-심판들의 눈엣가시”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 기준과 소통 방식이 외국인 지도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국적 코칭스태프, 모두 전북 떠날 가능성
거스 포옛 사단은 감독 개인을 넘어선 다국적 코칭 라인업으로도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포옛과 함께 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아르헨티나), 불가리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그리스), 디에고 포옛 분석 코치(우루과이) 등 핵심 스태프가 모두 전북과 결별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북 내부에선 이들의 전술 분석, 피지컬 관리, 경기 중 즉각적인 피드백이 전북의 빠른 반등과 라데시마 완성에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포옛 사단 전원의 이탈은 단순한 감독 교체를 넘어, 전북 현대의 훈련 시스템·전술 구조·선수 관리 철학 전반의 재정비를 불가피하게 만들 전망입니다.
강등 위기에서 라데시마까지, 거스 포옛이 바꾼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 부임 전 전북 현대는 클럽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 추락과 경기력 부진으로 ‘위기의 명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일부 시기에는 강등권 근처까지 밀려나며, 팬들 사이에서 “전북의 시대가 저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러나 포옛 감독이 부임한 뒤 전북은 공격적인 전환 속도와 강한 전방 압박을 앞세운 스타일로 빠르게 체질 개선을 이뤘습니다.
또한 외국인 선수와 국내 자원 간 밸런스를 맞추려는 선발·교체 전략을 통해, 기존 주전과 신예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거스 포옛 전술의 핵심, K리그가 배운 것
거스 포옛 전술은 K리그에서도 비교적 낯선 디테일을 동반했습니다.
그는 하프스페이스 점유와 2선 침투를 중시하며, 중원에서의 패스 교환 속도와 전환 순간의 숫자 우위를 철저히 계산하는 스타일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는 전방 1차 압박의 방향을 미리 설계해 상대 빌드업 루트를 한쪽으로 ‘몰아넣는’ 방식으로, K리그 다수 팀들의 전술 트렌드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전술 철학은 코리아컵 결승과 같은 단판 승부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어, 광주FC와의 결승전은 사실상 포옛 전술의 마지막 쇼케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팬들에게 남긴 것: 결과·스타일·논쟁
거스 포옛이 전북에 남긴 유산은 단지 우승 트로피에 그치지 않습니다.
첫째, 결과 측면에서 그는 단 한 시즌 만에 라데시마라는 상징적 기록을 완성하며 클럽 역사에 이름을 새겼습니다.
둘째, 스타일 측면에서 전북을 다시 한 번 공격적인 빅클럽 이미지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셋째, 논쟁 측면에서 포옛 감독은 K리그 심판 판정, 징계 시스템, 외국인 지도자 대우, 인종차별 이슈 등 한국 축구가 피할 수 없던 민감한 주제들을 전면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팬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포옛의 퇴장은 K리그에 어떤 질문을 남겼는가”라는 근본적인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북 현대의 고민: ‘컵대회 왕국’의 다음 장
전북 현대는 이미 코리아컵·FA컵·리그를 아우르는 컵 대회 왕국으로 불려 왔습니다.
이번 시즌 역시 대한민국 FA컵·코리아컵·K리그를 둘러싼 전북의 행보가 다른 팀들과 비교해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이제 전북의 고민은 거스 포옛 이후입니다.
구단은 세대교체와 철학 유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며,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국내파·외국인 감독 사이의 선택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리그에 던지는 질문: 외국인 명장과 공존할 준비는 되어 있는가
거스 포옛 결별 이슈는 K리그 전체에도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첫째, 심판 운영과 징계 시스템이 세계적인 기준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맞물려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둘째, 외국인 감독·코치진이 느끼는 문화적 거리감과 소통 문제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셋째, 리그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는 ‘명장’의 유입과 유출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도 재점검해야 합니다.
코리아컵 결승 이후, 거스 포옛의 행선지는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거스 포옛의 다음 행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유럽 무대, 남미 대표팀 등에서 이미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만큼, 다시 한 번 유럽 또는 남미 무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전북 현대와의 공식 결별 발표, 코리아컵 결승 결과, 포옛 감독의 직접 메시지 등이 순차적으로 나온 뒤에야 전체 그림이 명확해질 전망입니다.
거스 포옛 시대, 이렇게 기억될 것이다
거스 포옛이 한국을 떠나더라도, 그가 전북 현대와 K리그에 남긴 여운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라데시마라는 기록, 전북의 부활, 코리아컵 결승이라는 드라마, 심판·징계 논란, 그리고 축구 철학에 대한 논쟁까지, 포옛의 한 시즌은 ‘뜨겁고도 짧았던 실험’으로 남습니다.
코리아컵 결승 이후, 전북 현대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K리그는 거스 포옛이라는 거울을 통해 드러난 자신의 모습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이번 거스 포옛 결별은 단지 한 명장의 퇴장이 아닌,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계기로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