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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오요안나 1주기를 앞둔 단식 호소

불쌍하게 떠난 내 딸의 뜻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는 지난 8일 이른 아침부터 정적과 뜨거운 취재 열기가 동시에 감돌았습니다. 고(故)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단식 농성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단식 농성 중인 오요안나 어머니 장연미 씨
사진=한국경제 제공

장 씨는 단식 첫날 기자회견에서 “딸 없는 세상에서 이미 죽은 목숨과 같다”라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그는 공식 사과재발 방지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물 한 모금도 넘기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건 경과와 직장 내 괴롭힘 의혹1)

오요안나는 2021년 정규 공채를 통해 MBC 기상 캐스터로 입사했습니다. 그러나 프리랜서 계약 형태였던 그는 2024년 9월 15일, 사내 괴롭힘을 호소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저처럼 계약서 한 장으로 버림받는 사람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故 오요안나, 2024년 7월 사내 메신저 메시지 중

MBC 본사 앞 항의 현장
사진=조선일보 제공

유족과 노동·언론 시민단체는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 연대를 결성해 진상 규명을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MBC 내부 조사 결과와 책임자 징계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프리랜서·비정규 노동의 사각지대

방송업계엔 정규직과 달리 ‘프리랜서’라는 고용 형태가 광범위합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사용종속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이들을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연대의 목소리, 확산되는 공감대 📢

이날 기자회견엔 직장갑질119,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故 김용균 재단 등 40여 개 단체가 함께했습니다. “한 생명은 우주”라는 구호가 프랭카드마다 적혀 있었습니다.

추모 현수막과 국화
사진=연합뉴스 제공

MBC의 입장과 향후 과제

MBC는 8일 저녁 입장문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공감하며 추가 조사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답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과재발 방지 로드맵은 포함되지 않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방송사 비정규직 실태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시행 시기와 범위는 미정입니다.


법·제도 개선 움직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특수고용 프리랜서 보호법’ 초안을 논의 중입니다. 해당 법안에는 산재보험 의무화직장 내 괴롭힘 신고 시 원청 책임 조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오요안나 사건은 방송업계 전반의 구조적 위험을 드러낸다.
제도 개선 없이는 비극이 반복될 것”
– 김지영 노무사

1주기 추모 주간…무엇이 준비되나?

유족 측은 9월 15일 상암 문화광장에서 ‘별이 된 기상캐스터 오요안나를 기억하다’ 추모식을 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생전 녹화 영상, 동료들의 편지 낭독, 프리랜서 권리 헌장 선포가 진행됩니다.


시민이 할 수 있는 일 🌱

노동인권단체들은 온라인 서명 참여, 추모 SNS 챌린지, 방송사 공정계약 모니터링 등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리랜서 계약서를 받을 때는 계약 기간·업무 범위·해고 절차를 반드시 명시하도록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남겨진 숙제와 사회적 책임

오요안나라는 이름은 이제 개인의 비극을 넘어 노동 존중 사회를 향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장 씨의 단식은 우리 모두에게 묻고 있습니다.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느냐”고.

방송사와 정부, 그리고 시청자까지도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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