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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월물 금 선물이 장중 트로이온스당 3,534.1달러*까지 치솟으며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도 1g 현물가격이 10만3,000원 선을 넘겨 한돈(3.75g) 기준 38만6,000원 안팎에 거래됐습니다. 국내 금시세 역시 기록 경신 행렬에 합류한 것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안전자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관망세,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금값 상승을 자극했습니다.

“1kg 골드바에까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혼란이 단기 급등을 부추겼습니다.” – 김정훈 하나증권 원자재팀장

발단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공고였습니다. 스위스산 1kg 및 3.1kg 금괴가 39% 상호 관세 대상으로 일시 분류되면서, 세계 최대 정련국인 스위스의 공급 차질 우려가 번졌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금값은 순식간에 3% 넘게 급등했고, 뉴욕·런던·취리히 거래소마다 일시적 ‘패닉 바이(Panic Buy)’가 연출됐습니다. 이후 백악관이 “오류였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가격은 고점 부근을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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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금괴 이미지(사진: Jingming Pan·Unsplash)


올해 들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도 역사적 고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상반기 순매입량은 340t으로 전년 대비 6% 늘었습니다.

특히 중국·러시아·폴란드 등 신흥국이 달러 자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점이 눈에 띕니다.

여기에 금 ETF로 유입되는 자금도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데이터 기준 7월 이후 글로벌 금 ETF 순유입액은 약 44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투자자 역시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RX 금현물 계좌’ 신규 개설 수는 전년 대비 38% 증가했습니다.


향후 전망에도 낙관론이 우세합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연내 온스당 3,700달러, 12개월 내 4,000달러 돌파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단기 과열 신호도 감지된다”며 3,400달러 부근 조정을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에게 분할 매수현·선물 혼합 전략을 권고합니다. 금 선물·ETF·KRX 금현물·금통장 등 투자 수단별 보관·세금·유동성 비용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TIP 💡 “현물 매입 시 부가세 10%는 불가피합니다. 단, KRX 금시장에 상장된 1g 단위 현물은 부가세가 면제돼 비용 부담이 적습니다.”

주얼리 수요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국내 금은방 업계는 “1돈 반지 가격이 45만 원을 돌파하면 소비 위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값이 전 세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에 파급 효과를 미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선택 역시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하반기 ‘황금국면’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트로이온스(1oz)=31.1035g, 1달러=1,350원 환율 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