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운동은 선거 국면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이지만, 실제 법적 의미와 허용 범위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 대법원이 당내 경선 단계에서 이뤄진 허위사실 기반 낙선운동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을 확정하면서, 낙선운동의 개념과 한계를 둘러싼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판단은 단순히 한 사건의 유무죄를 넘어서, 경선에서의 표현행위가 본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법원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특히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사퇴 촉구 성명, 연대 선언, SNS 게시물, 투표 독려 문구 등이 어디까지 합법인지 궁금해하는 유권자와 정치권 모두에게 시사점이 큽니다.
대법원과 법조계 공개 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총선을 앞둔 당내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사안입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단체가 연대하거나 동참한 것처럼 보이게 한 허위 표시가 포함됐고, 법원은 이를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했습니다.
공개된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피고인들은 특정 후보를 떨어뜨릴 목적으로 성명서 형식의 글을 게시했고, 해당 글에는 이른바 ‘50만명 규모 단체가 함께 사퇴를 촉구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이런 표현이 사실과 다르다고 봤고, 결과적으로 허위사실에 기반한 낙선운동으로 보아 유죄를 확정했습니다.

이번 판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당내 경선에서의 낙선운동도 결국 본선거의 낙선 목적까지 포함할 수 있다는 법리입니다. 겉으로는 경선 단계의 경쟁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후보의 정치적 경쟁력과 당선 가능성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의 심사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이는 선거 과정에서 자주 제기되는 “아직 본선 전이니 괜찮다”는 인식과는 결이 다릅니다. 법원은 형식보다 실질을 봤고, 경선 국면의 허위정보 유포 역시 충분히 본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당내 경선 단계의 낙선운동은 본 선거에서의 낙선 목적까지 포함할 수 있다”는 취지의 최근 판결은, 선거법상 표현의 자유와 허위사실 공표의 경계를 다시 점검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낙선운동 자체는 모두 불법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치적 의사표현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다만 그 방식이 허위사실 유포, 금지된 방법의 선거운동, 투표 비밀 침해, 불법 인쇄물 배포 등으로 이어질 경우 문제가 됩니다.
즉, 핵심은 “낙선운동이냐 아니냐”보다 “어떤 내용과 방식으로 했느냐”에 있습니다. 사실에 기초한 비판과 의견 표명은 폭넓게 보호될 여지가 있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꾸며 후보의 명예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려 했다면 처벌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번 사건에서 법원이 문제 삼은 것도 바로 그 지점입니다. 특정 단체가 실제로 연대한 사실이 없음에도, 마치 거대한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면 이는 유권자의 판단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선거는 정보에 기초한 선택의 과정인 만큼, 허위사실 공표는 그 자체로 선거의 공정성을 흔드는 행위로 평가됩니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는 낙선운동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짧은 문구의 게시물, 이미지 카드뉴스, 밈, 인증 사진, 해시태그 캠페인처럼 전파 속도가 빠른 형식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 이 과정에서 작성자는 가벼운 의견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게시 시점·문구·맥락·사실관계에 따라 법적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투표용지 인증이나 투표소 안팎에서의 촬영, 특정 후보 반대를 직접적으로 결합한 게시물 등은 별도의 선거법 쟁점과 연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온라인에서 빠르게 공유되는 콘텐츠일수록 파급력이 큰 만큼, “한 번 올렸다가 삭제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무적으로 유권자들이 기억해야 할 기준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첫째,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내용을 단정적으로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특정 단체나 기관, 다수 시민의 이름을 빌려 권위를 부여하는 방식은 실제 근거가 없다면 매우 위험합니다. 셋째, 선거 관련 게시물은 농담이나 풍자 형식이라도 오인 가능성이 크면 분쟁 소지가 있습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도 이번 판결은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집니다. 선거 개입 논란을 피하려면 주장 자체보다도 근거 제시 방식과 표현의 정확성을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성명서, 공동선언문, 연대 명단처럼 외형상 공신력이 커 보이는 형식은 허위성이 인정될 경우 책임 역시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이번 대법원 판단은 낙선운동을 전면 부정한 결정이라기보다, 허위사실에 기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경선 단계라도 처벌될 수 있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사례로 읽힙니다. 다시 말해 비판과 견제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그 전제가 되는 정보의 진실성까지 면책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결국 낙선운동이라는 단어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민주주의의 자유와 선거의 공정성 사이 균형입니다. 유권자의 표현 자유는 중요하지만, 허위 정보가 그 자유의 이름으로 유통될 때 선거는 공정한 경쟁의 장이 되기 어렵습니다. ⚖️ 이번 판결이 선거철 정치 표현의 경계를 다시 묻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선거 국면에서는 후보 비판, 사퇴 촉구, 반대 캠페인, 온라인 해시태그 운동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강한 문구가 아니라 사실 여부와 법적 책임입니다. 선거법은 복잡하지만, 최소한 허위사실로 상대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시도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만큼은 분명해졌습니다.
※ 이 기사는 2026년 5월 29일 공개된 대법원 보도자료 및 주요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 기사입니다. 이미지 출처는 각 이미지 하단 표기와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