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Angelo(본명 Michael Eugene Archer)로 알려진 미국 R&B‧네오소울 거장 디앤젤로가 향년 5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은 현지시간 14일 성명을 통해 “췌장암으로 인한 긴 투병 끝에 영면에 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팬들은 SNS에 추모 메시지를 올리며 깊은 슬픔을 전하고 있습니다.
■ 1995년 데뷔 — ‘Brown Sugar’로 점화된 네오소울 열풍
디앤젤로는 1995년 7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Brown Sugar’로 전 세계 음악 시장에 ‘네오소울’이라는 새 흐름을 뚜렷이 각인시켰습니다. 재즈·펑크·고전 R&B를 절묘하게 결합한 사운드가 당시 힙합 일색이던 R&B 신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습니다.
해당 앨범은 빌보드 R&B 차트 4위를 기록했고, 타이틀곡 ‘Lady’는 국내 레코드숍에도 빠르게 입고되며 ‘소울덕후’들의 필청 리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 ‘Voodoo’와 그래미 4관왕※
2000년 작 ‘Voodoo’는 그래미 ‘최우수 R&B 앨범’을 포함해 총 4개 부문을 휩쓴 명반입니다. 수록곡 ‘Untitled (How Does It Feel)’ 뮤직비디오는 흑백 미장센과 파격적인 클로즈업으로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었고, 오늘날에도 ‘R&B 영상미’의 교본으로 회자됩니다.
“나는 소울의 뿌리를 현대의 감성으로 다시 불러내고 싶었다.” — 2000년 디앤젤로, 『롤링스톤』 인터뷰 중
※ 그래미 4관왕: 최우수 남성 R&B 보컬, 최우수 R&B 노래, 최우수 R&B 앨범, 최우수 프로듀서(비클래식)
■ 긴 공백, 그리고 2014년 기적 같은 귀환
폭발적인 성공 이후 음악적‧개인적 부담으로 14년간 공식 음반을 내지 않았던 그는 2014년 12월 ‘Black Messiah’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앨범은 미국 인권 시위 ‘블랙 라이브스 매터’와 맞물리며 음악과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된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국내 뮤지션들도 “디앤젤로가 들고 온 그루브 덕에 한국 R&B 프로덕션이 한 단계 성장했다”1며 영향력을 인정했습니다.
■ 미완성으로 남은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
최근까지 그는 “펑크·가스펠·일렉트로닉이 교차하는 새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나, 완성본은 세상에 나오지 못한 채 유작이 될 전망입니다.
음악계는 프린스(Prince)와 마찬가지로 그의 하드드라이브에 남겨진 수백 개 데모의 공개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업계와 스타들의 추모 행렬
저널리스트 마크 라몽트 힐은 X(前 트위터)에 “디앤젤로가 남긴 소울은 영원하다”라고 적었습니다. 에리카 바두, 맥스웰, 퀘스트러브도 잇따라 추모 글을 올리며 ‘Soulquarians’ 동료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 사진 © Rolling Stone
국내 아티스트 권진아는 개인 SNS 라이브에서 “디앤젤로의 밀도 높은 폴리리듬이 내 곡 ‘뒷모습’ 편곡의 모티브가 됐다”라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 스트리밍·음반 시장의 즉각적 반응
사망 보도 직후 스포티파이에서 디앤젤로 관련 스트리밍이 1,100% 급증했습니다. 멜론·지니 등 국내 플랫폼에서도 ‘Brown Sugar’가 재진입하며 세대 간 재발견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중고 LP 시장에선 초판 ‘Voodoo’ 바이닐 가격이 이틀 만에 3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음반 컬렉팅 붐과 맞물려 희소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장례·추모 이벤트 계획
유족은 “조용한 가족장 후 추후 뉴욕 아폴로 극장에서 공개 추모 콘서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익금은 암 연구 재단과 디앤젤로가 생전 후원하던 청소년 음악교육 단체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해당 콘서트에는 Questlove, John Mayer, H.E.R.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왜 디앤젤로는 여전히 중요한가?
그는 단순히 히트곡을 남긴 가수가 아닙니다. ‘그루브의 밀도’를 재정의했고, 현대 R&B 편곡에 즉흥 연주의 자유로움을 주입함으로써 수많은 뮤지션의 창작 방식을 바꿨습니다.
특히 드럼의 스윙 지연과 베이스 라인의 전진 배치는 방탄소년단, 딘(DEAN), 백예린 등 K-POP·KR&B 신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 지금 들어야 할 디앤젤로 대표 트랙 5선
1) Brown Sugar | 2) Lady | 3) Untitled (How Does It Feel) | 4) Send It On | 5) Really Love
이 다섯 곡만으로도 그의 리듬 감각·보컬 텍스처·프로듀싱 철학을 한눈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이어폰 대신 스피커로 들을 때 ‘디트로이트 소울 스튜디오’의 따뜻한 공기를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
■ 남겨진 과제와 향후 전망
이제 레이블 RCA와 유족은 미공개 데모, 라이브 세션, 다큐멘터리 필름의 공개 시점을 고민해야 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작권 관리와 팬덤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합니다.
디앤젤로가 남긴 울림은 2025년 이후에도 글로벌 R&B 흐름을 좌우할 것입니다. 그가 노래한 ‘Love is pain, love is peace’라는 메시지는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 故 디앤젤로의 명복을 빕니다. 그의 음악이 영원히 재생되길 기원합니다.
▲ 사진 © The Guardian
1) 한국 R&B 프로듀서 A씨의 2015년 ‘Voodoo’ 15주년 세미나 발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