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멈춘 클라우드플레어 장애…전 세계 인터넷을 멈춘 16분의 쇼크
리그 오브 레전드(LoL), 퍼플렉시티, 클로드, 배달앱·쇼핑몰까지 동시 접속 오류…반복되는 클라우드플레어 장애가 보여준 인터넷 인프라의 위험 신호

글로벌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및 인터넷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 장애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주요 웹서비스 접속 오류가 잇따랐습니다.
이번 클라우드플레어 장애는 한국 시간 기준 5일 오후 5시56분께 시작돼 약 16분 만에 1차 복구됐으나, 짧은 시간에도 AI 챗봇, 게임, 배달·커머스, 통신사 홈페이지 등 다수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적지 않은 혼란을 안겼습니다.
어떤 서비스들이 멈췄나…LoL·퍼플렉시티·클로드·배민·올영까지 줄줄이 오류
이번 클라우드플레어 장애의 여파는 매우 광범위했습니다. 국내외 다수 서비스가 클라우드플레어의 CDN·보안·DNS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리멤버, 퍼플렉시티(Perplexity), 클로드(Claude), 줌(Zoom) 등은 물론, 국내에서는 배달의민족(배민), 무신사, 올리브영(올영), LG유플러스 등의 웹사이트·앱 접속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거나 ‘500 Internal Server Error’ 메시지를 띄우는 현상이 보고됐습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는 PC방·스트리밍을 중심으로 동시 접속 이용자가 많은 게임이라, 짧은 장애에도 체감 불편이 컸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동시에 클로드·퍼플렉시티 등 AI 챗봇 서비스도 접속 오류·지연을 겪으면서, 생성형 AI를 업무·검색에 활용하던 이용자들 사이에서 당혹감이 번졌습니다.
‘보름 만에 또’…반복되는 클라우드플레어 장애의 배경
이번 클라우드플레어 장애가 더 큰 파장을 낳는 이유는 불과 보름여 전에도 유사한 대규모 장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18일, 클라우드플레어는 글로벌 네트워크 내부 서비스 저하로 인해 챗GPT·엑스(X)·페이스북·LoL 등 세계적인 서비스들에 장시간 접속 장애를 유발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 18일에도 네트워크 오류로 챗GPT, 엑스(X), LoL, 페이스북 등이 3시간 이상 접속 장애를 겪은 바 있습니다.”※ 국내 언론 보도 종합
클라우드플레어 측은 이번에도 대시보드·API 서비스 문제가 한국 시간 5일 오후 5시56분께 발생했다고 공지하고, 원인 조사와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공식 입장과 복구 상황
클라우드플레어 상태 페이지(Cloudflare Status)에 따르면, 회사는 한국 시간 오후 6시12분께 장애 수정을 알리고 “결과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클라우드플레어 서비스 장애는 약 16분 만에 1차 복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수 시간 이상 이어졌던 지난 장애보다는 짧았습니다.

다만, 트래픽이 집중되는 퇴근 시간대에 장애가 발생한 탓에, 배달 주문·온라인 쇼핑·업무용 협업 툴 사용 등 실사용 측면에서는 체감 충격이 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왜 클라우드플레어 장애가 이렇게 파급력이 큰가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는 단순한 CDN을 넘어, DDoS 방어, 웹 방화벽(WAF), DNS, 엣지 컴퓨팅, ‘커넥티비티 클라우드’ 등 다양한 네트워크·보안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글로벌 인프라 기업입니다.
많은 기업이 “직접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클라우드플레어 같은 전문 사업자의 네트워크 위에서 서비스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 사업자 장애가 마치 ‘인터넷 전체 장애’처럼 체감되는 구조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앞서 전 세계를 강타한 ‘Cloudflare Down’·‘Cloudfare 500 에러’ 사태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인프라의 집중화(concentration)가 가져오는 리스크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500 Internal Server Error, 무엇을 의미하나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목격한 메시지는 “500 Internal Server Error”였습니다.
이는 단말기·브라우저 문제가 아니라, 요청을 처리하는 서버 쪽에서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해 정상 응답을 내보내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HTTP 상태 코드입니다.
클라우드플레어 장애의 경우, 실제 서비스 서버에는 문제가 없어도 클라우드플레어 경유 구간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500 에러·게이트웨이 에러로 보이게 됩니다.
AI·게임·배달·쇼핑…일상에 스며든 ‘보이지 않는 인프라’의 취약성
이번 클라우드플레어 장애는 특히 AI 시대 인터넷 인프라의 취약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클로드·퍼플렉시티·챗GPT 등 AI 검색·AI 챗봇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많은 사용자가 “검색창 대신 AI에게 묻는” 흐름으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 상당수가 클라우드플레어를 비롯한 특정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어, AI 서비스가 아무리 고도화돼도 ‘네트워크 한 번’에 모두 멈출 수 있다는 현실을 이번 장애가 보여줬습니다.
기업들은 무엇을 점검해야 할까…실무 관점 체크리스트
반복되는 클라우드플레어 장애 이후, 국내외 IT·스타트업·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인프라 전략 재점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다중 CDN·다중 DNS 구성을 통한 단일 사업자 의존도 완화
- 장애 시 우회 트래픽 경로를 자동 전환하는 페일오버(Failover) 전략 수립
- 상태 페이지·SNS를 활용한 실시간 공지 체계 마련
- API·대시보드 장애에 대비한 핵심 기능의 캐시·오프라인 전략 도입
특히 배달앱·커머스·게임·금융 등 실시간 매출과 직결되는 서비스일수록, 단 몇 분의 장애도 브랜드 신뢰와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리스크 분산이 필수라는 지적입니다.
일반 이용자들이 할 수 있는 대처법
이번처럼 클라우드플레어 장애로 인해 여러 사이트가 동시에 접속되지 않을 때, 일반 이용자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입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기본 점검은 도움이 됩니다 😊
- 먼저 내 인터넷·와이파이·모바일 데이터 연결 상태를 점검합니다.
- 여러 사이트가 동시에 안 열리고, 뉴스·SNS에서 cloudflare down·클라우드플레어 장애 키워드가 보인다면, 내 기기 문제가 아닌 글로벌 장애일 가능성이 큽니다.
- 중요 업무는 일시 저장해 두고, 가능하다면 장애가 해결될 때까지 잠시 대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금융 거래나 중요한 결제는, 오류 메시지가 반복될 경우 다른 시각에 재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넥티비티 클라우드’ 시대,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클라우드플레어
클라우드플레어는 최근 스스로를 ‘커넥티비티 클라우드(Connectivity Cloud)’라고 정의하며, 보안·네트워크·AI까지 아우르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보름 사이 반복된 대규모 장애는, 이런 전략의 전제 조건인 “안정성·신뢰성”에 적지 않은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기업 고객과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장애 원인 분석(포스트모템)과 재발 방지 대책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 장애가 남긴 숙제…‘허가 기반 인터넷’ 논쟁까지
일각에서는 이번 클라우드플레어 장애를 계기로, 최근 제기되는 ‘허가 기반 인터넷’ 논쟁과 데이터 주권, 인프라 주권 이슈를 다시 꺼내 들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데이터가 특정 클라우드·CDN·플랫폼에 집중되면서, 소수 글로벌 사업자의 의사결정·기술적 오류가 곧 ‘전 세계 데이터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다변화, 개방형 표준, 지역 데이터 센터 강화 등을 통해, 인터넷 인프라의 ‘단일 실패 지점(SPOF)’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정리: 16분의 장애, 하지만 가벼이 볼 수 없는 경고
이번 클라우드플레어 장애는 16분 만에 1차 복구됐고, 대부분 서비스는 신속히 정상화 수순을 밟았습니다.
그러나 AI·게임·배달·쇼핑·통신사까지 ‘일상 그 자체’가 단일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점에서, 단순 해프닝으로 넘기기는 어려운 사건입니다.
인터넷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동시에 더 중앙집중화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클라우드플레어 장애’는, 우리가 얼마나 보이지 않는 인프라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지만 강한 경고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