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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전설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가 16일(현지시간) 유타주 자택에서 향년 89세로 눈을 감았습니다. 영화계는 거장이 남긴 거대한 궤적을 되새기며 추모 물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로버트 레드포드
사진 제공 | ABC News

1936년 캘리포니아 밴나이스에서 태어난 그는 콜로라도대 야구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후 뉴욕 아메리칸 아카데미에서 연기를 갈고닦으며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레드포드는 1969년 『내일을 향해 쏴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이어 『스팅』, 『위대한 개츠비』,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 수많은 흥행작을 통해 세기의 미남이자 실력파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감독으로서도 남다른 궤적을 남겼습니다. 1980년 연출작 『보통 사람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배우 출신 감독의 성공신화를 썼습니다. 이후 『퀴즈 쇼』, 『강가의 윈들』로 연출력을 증명했습니다.

“나는 카메라 앞뿐 아니라 뒤에서도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었다.” – 로버트 레드포드

그는 1981년 Sundance Institute를 설립해 신인 영화인 지원에 앞장섰습니다. 독립영화 축제인 선댄스 영화제는 오늘날까지 세계 최대 인디 시네마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의 레드포드
사진 제공 | The New York Times

환경운동가로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유타주 자연보호 구역 매입, 기후변화 대응 기금 조성 등으로 그린 헐리우드의 선구자가 됐습니다.1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그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며 “예술과 환경을 잇는 다리”라 평가했습니다. 동료 배우 조지 클루니는 SNS에 “우리가 꿈꾸던 독립영화 생태계는 당신 덕분”이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레드포드는 한국 관객에게도 각별합니다. 『스팅』이 1981년 국내 개봉해 40만 관객을 모으며 외화 붐을 이끌었고, 『강철비』 연상호 감독이 “선댄스 수상 경험이 제작 전환점이었다”고 밝히는 등 직‧간접적 영감을 제공했습니다.

황혼기의 레드포드
사진 제공 | Fox News

현재 넷플릭스·왓챠 등 국내 OTT에서는 『내일을 향해 쏴라』, 『보통 사람들』을 포함해 그의 대표작 10여 편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팬들은 추모 기획전을 통해 그의 연기와 연출 세계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유족 측은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겠다”고 밝히면서도 팬들을 위해 유타주 파크시티 Sundance Mountain Resort추모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온라인 헌화 페이지도 개설돼 전 세계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드포드는 네 자녀와 아내 시빌 샤거스, 10명의 손주를 남겼습니다. 영화계는 그를 “배우·감독·제작자·환경운동가, 그리고 변화를 믿은 이야기꾼”으로 기억합니다.


■ 주요 연보
1936년 출생CA → 1969년 『내일을 향해 쏴라』 → 1980년 아카데미 감독상 → 1981년 선댄스 설립 → 2001년 공로 오스카 → 2025년 영면

그가 남긴 작품과 정신은 스크린 속에서, 또 지구 환경을 지키려는 수많은 이들의 실천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