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 대표팀과 격돌합니다. 관전 포인트의 중심에는 북중미 강호의 간판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있습니다 ⚽️.
라울 히메네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 결승 골을 포함해 멕시코의 금메달 신화를 견인했습니다. 당시 20세였던 그는 한국전 데뷔전을 치르며 한국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올림픽 이후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벤피카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서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2019-20시즌 리그 17골을 넣으며 ‘울브스 에이스’로 군림했습니다.
“라울의 움직임은 페널티박스 밖에서 시작해 박스 안에서 완성된다.” – 울버햄프턴 시절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하지만 2020년 11월 머리뼈 골절이라는 악몽이 찾아왔습니다. 약 10개월 간의 재활 끝에 복귀했고, 두개골 보호 헤드밴드를 착용한 채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올여름 풀럼 유니폼을 입은 히메네스는 마르코 실바 감독의 ‘하이 프레스’ 전술 속에서 홀드업 플레이를 통해 2선 자원에게 공간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서서히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 사진=Raúl Jiménez 2019, 출처: Wikimedia Commons
멕시코 대표팀에서 라울 히메네스는 136경기 63골*을 올린 전설적 스트라이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의 뒤를 잇는 ‘새로운 9번’으로 평가받습니다.*A매치 기록, 9월 9일 기준
이번 A매치 소집 명단에는 산티아고 히메네스(AC 밀란)와의 투톱 실험이 예고됩니다. 베테랑 히메네스가 포스트 플레이로 시선을 끌어주면, 산티아고가 침투를 노리는 방식이 핵심입니다.
한국으로서는 김민재-정승현 중앙 수비 듀오가 히메네스의 등 돌린 패스를 차단해야 합니다. 특히 라울이 등지고 받은 뒤 왼발로 내주는 ‘컷백’은 빠른 압박 없이는 실점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통계도 이를 말해줍니다. 올 시즌 히메네스는 경기당 0.9개의 키패스, 공중볼 경합 승률 64%를 기록 중입니다. 제공권과 연계 능력을 겸비했다는 뜻입니다.
멕시코 현지 매체 El Científico Político는 “한국 수비가 손흥민-이동경의 공격 전개에 집중하려면, 먼저 라울 히메네스를 봉쇄해야 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관건은 체력입니다. 34세의 히메네스는 풀타임 기준 누적 출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후반 60분 이후 집중력 저하가 관찰되며, 아기레 감독이 상황에 따라 알렉시스 베가를 투입할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대한민국 입장에서 히메네스를 봉쇄하려면 전방 압박과 세컨드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해야 합니다. 김민재-박용우가 1차 차단, 홍현석이 2차 빌드업 차단에 성공한다면 멕시코 공격의 활로가 막힙니다.
⚽️ 경기 정보: 10일(화) 오전 10:30, 중계 KBS2·TV조선·쿠팡플레이. 라울 히메네스와 손흥민의 에이스 대결이 이번 A매치 윈도우의 백미가 될 전망입니다.
머리 부상에서 돌아온 후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라울 히메네스의 서사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의 발끝이 한국전의 향방을 가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