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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소녀에서 V리그 프로까지…배구선수 인쿠시, 정관장 입단과 한국 귀화 준비의 의미

라이브이슈KR │ 취재·구성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 입단한 배구선수 인쿠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유니폼을 입게 된 몽골 출신 배구선수 인쿠시. /사진=대전 정관장 제공

몽골 출신 배구선수 인쿠시가 마침내 국내 여자프로배구 V리그 무대에 오른다고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한국 귀화 준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인쿠시는 단숨에 한국 배구계와 스포츠 팬들의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김연경이 직접 발탁한 이른바 ‘김연경 픽 인쿠시’라는 점, 그리고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입단이라는 상징성이 겹치며, 인쿠시를 둘러싼 관심은 단순한 예능 화제를 넘어 한국 배구 구조와 다문화 스포츠 인재 논의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아시아쿼터 교체 카드로 인쿠시 선택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8일 공식 발표를 통해 몽골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인쿠시 영입 소식을 전했습니다. 구단은 기존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인 태국 출신 위파위 시통의 부상과 합류 지연 문제를 고려해, 시즌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타이밍에 대체 카드로 인쿠시를 낙점했습니다.

“최근 배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기량과 잠재력을 입증한 인쿠시를 아시아쿼터 교체 선수로 선택했습니다.”
— 정관장 구단 발표 요지

정관장은 실전 적응력멘탈, 그리고 한국 문화·언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쿠시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방송을 통해 이미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만큼, 구단 마케팅 측면에서도 ‘인쿠시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신인감독 김연경 원더독스 시절 인쿠시
MBC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원더독스 멤버로 활약한 인쿠시. /사진=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제공

‘신인감독 김연경’이 키운 스타, 인쿠시

인쿠시는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프로그램 속 팀인 ‘필승 원더독스’의 핵심 멤버로, 초반에는 다소 거친 플레이와 긴장한 모습이 두드러졌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른바 ‘성장형 캐릭터’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상대 공격을 완벽히 차단한 뒤 김연경의 작전 지시에도 “넵!”으로만 대답하던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넵쿠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이 별명은 예능 인기를 넘어, 감독의 지시를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실전형 선수라는 긍정적 이미지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공개된 트라이아웃 장면과 김연경의 지도 과정은 X(옛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클립 영상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감독님이 처음부터 인쿠시를 눈여겨봤다”는 팬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남교육이 키운 글로벌 인재, ‘희망 전남교육 명예대사’ 위촉

인쿠시는 단순한 예능 스타가 아니라, 전남 교육계가 발굴·육성한 다문화 인재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인쿠시를 ‘희망 전남교육 명예대사’로 위촉하고, 전남 학생들의 희망 멘토 역할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습니다.

희망 전남교육 명예대사로 위촉된 인쿠시
전남도교육청에서 ‘희망 전남교육 명예대사’ 위촉식 후 기념 촬영하는 인쿠시와 김대중 전남교육감. /전남도교육청 제공

위촉식에서 김대중 전남도교육감과 인쿠시는 각각 배구공에 서명을 하며, 전남교육과 몽골 출신 다문화 학생을 잇는 상징적 인물로서 인쿠시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은 인쿠시가 앞으로 다문화 이해 교육, 국제 교류 프로그램, 청소년 진로 특강 등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아이콘”으로 다가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1년 반 뒤 귀화 시험”…인쿠시, 한국 국적 취득 도전

또 하나의 큰 화두는 인쿠시의 한국 귀화 준비입니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쿠시는 약 1년 반 뒤 귀화 시험 응시를 목표로 한국어, 한국 역사·문화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에서 배운 배구로 한국 팬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커 귀화를 준비하고 있다.”
— 방송을 통해 전해진 인쿠시 측 입장 요지

인쿠시가 실제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면, V리그는 물론,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장기적인 전력 구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만 귀화와 국가대표 선발은 법적·제도적 절차와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의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지나친 기대나 단정적인 전망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쿠시 영입이 의미하는 V리그 아시아쿼터 전략 변화

정관장이 인쿠시를 아시아쿼터 교체 카드로 선택한 배경에는, V리그 외국인·아시아쿼터 제도의 변화와 함께 시장 다변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태국·일본·필리핀 등 전통적인 배구 강국 출신 선수들이 주로 선택을 받았지만, 인쿠시는 몽골 출신 선수의 성공적인 V리그 진출이라는 새로운 사례를 여는 셈입니다.

이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동북·중앙아시아 지역 배구 인재 발굴의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시장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선수들을 조기 발굴해 성장시키는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전력과 마케팅 모두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능발 스타 선수’에 대한 시선, 우려와 기대 공존

인쿠시는 분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이름을 알린 선수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송 인기에 기대어 급히 영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쿠시의 기술적 완성도, 리시브와 수비 안정성 등을 두고 다양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많은 배구 관계자와 팬들은 예능이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트라이아웃 영상과 경기 풀영상이 공개되면서, 실제 경기력을 팬이 직접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방송이 아니었다면 인쿠시의 잠재력을 이 정도까지 주목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능이 곧 스카우트 플랫폼이 된 셈이다.”
— 한 배구 관계자의 평가*비실명 인용


김연경과 인쿠시, ‘베스트 커플상’ 농담이 만든 케미

은퇴 후 ‘신인감독’으로 변신한 김연경과 제자 인쿠시의 케미도 화제입니다. 김연경은 프로그램에서 인쿠시를 향해 “네가 해야지”라며 호된 질책을 보내는 한편, 경기 후에는 따뜻한 포옹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애증의 스승-제자 관계’를 보여줬습니다.

최근 김연경이 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 후보를 언급하며 인쿠시와의 ‘커플상’ 가능성을 농담처럼 언급한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또 한 번 회자되고 있습니다. DCInside 김연경 마이너 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갤주도 인쿠시랑 커플상 기대한다”는 글이 인용되며, 두 사람의 독특한 호흡이 예능적 재미스포츠 콘텐츠의 진정성을 동시에 살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문화·청소년에게 주는 메시지: ‘출신이 아니라, 성장의 방향’

인쿠시의 스토리가 많은 사람을 사로잡는 이유는, 단순히 몽골 출신 배구선수의 성공기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남에서 학교를 다니며 한국어를 익히고, 팀에 적응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던 시간이 있었지만, 끝까지 버티며 성장의 계단을 오른 청소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쿠시 사례를 통해, 지역 교육청과 프로 스포츠 구단, 방송사가 협력할 경우 다문화·지방 청소년에게 더욱 넓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희망 전남교육 명예대사’ 위촉과 V리그 입단이 맞물리며, 교육-문화-스포츠가 연결된 새로운 성공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인쿠시, 무엇을 증명해야 하나

이제 관심은 명확합니다. 인쿠시가 V리그 코트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입니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관전 포인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① 리시브 안정성 — 국제무대·V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본 능력입니다.
  • ② 서브·공격력 — 예능에서 보여준 ‘저돌적인 공격’이 프로 레벨에서도 통할지 여부입니다.
  • ③ 멘탈·적응력 — 관중, 방송, 온라인 여론의 관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집중력이 중요합니다.
  • ④ 장기 성장 가능성 — 한국 귀화와 대표팀 승선까지 바라볼 수 있는 ‘프로젝트형 선수’로서의 잠재력입니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입단은 출발선일 뿐입니다. 인쿠시가 진정한 의미의 프로 선수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코트 위에서 경기력으로 모든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결국, 인쿠시가 던지는 질문

인쿠시의 등장은 한국 여자배구와 스포츠계에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출신과 배경이 다른 청소년에게 얼마나 공정한 기회를 주고 있는가”, “예능·미디어와 엮인 스포츠 스타 만들기는 어떤 기준과 책임 아래 이뤄져야 하는가”, “프로 구단은 성장 가능성 있는 비주류 국가 선수에게 얼마나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인쿠시는 지금, 그 질문들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몽골에서 시작해 전남 교육을 거쳐, ‘신인감독 김연경’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만난 한 젊은 선수의 도전이, 한국 배구의 미래와 다문화 사회의 방향까지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1~2년, 인쿠시가 코트 안팎에서 어떤 답을 써 내려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국 배구와 팬들이 어떤 응원과 성찰로 함께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

※ 본 기사는 공개된 방송 내용 및 각 언론사의 보도(조선일보, 남도일보, 광주매일신문 등)를 종합해 작성했습니다.

대표 이미지 출처: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제공(네이트 스포츠), 전남도교육청, 각 언론사 보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