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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궁화대훈장이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수여되면서 다시 한 번 국내·외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우리나라 최고 등급의 훈장무궁화 대훈장은 국가 원수 및 그 배우자, 우방국 원수에게만 부여되는 특별한 상징입니다.

무궁화대훈장 이미지ⓒ한겨레

훈장은 1949년 상훈법 제정으로 처음 규정됐으며, 헌법상 ‘국가 최고 훈격’이라는 위상을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법령(상훈법 제10조)은 “무궁화대훈장은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국가 발전과 평화에 기여한 우방국 원수에게도 수여할 수 있다”고 명시합니다.


무궁화대훈장 한 벌 제작에는 99.99% 순금 약 200g과 고급 백금·칠보 유리가 사용돼, 원자재 비용만도 1억 3천만 원(2025년 시세)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제작은 국가보훈부 산하 한국조폐공사 장인들이 담당하며, 설계부터 완성까지 평균 4개월이 소요돼 ‘예술품’으로도 평가받습니다. 🏅

훈장의 꽃잎 10장은 무궁화가 상징하는 ‘영원·번영’을, 중앙의 태극 문양은 ‘국가 정통성’을 의미합니다.

“한 국가의 최고 훈장은 곧 그 나라 역사와 품격의 결정체다.” – 상훈 전문가 이정수 교수

훈장 세부 디자인ⓒ대통령실


그동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등 세계적 지도자 30여 명이 무궁화 대훈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최초 수훈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공로”를 주요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경주 국립박물관 앞마당에서 거행된 이날 서훈식은 전통 취타대 행렬, 21발 예포, 양 정상 가족 동행 등 격조 높은 의전으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

서훈 직후 대통령실은 황금빛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별도 선물로 전달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천마총 금관 모형ⓒ동아일보

한편 일각에선 과거 일부 독재 정권 인사에게도 무궁화 대훈장이 수여됐다는 역사적 논란을 지적하며, 수여 기준 투명화와 국회 검증 절차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가 간 외교·안보 협력 증진을 위한 ‘가치 투자’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수훈자 공적 공개·시민 평가 등 보완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최근 여론조사(한국정책연구원·10월 28일)에서도 국민 54.2%가 ‘외교적 성과가 충분하다면 훈장 수여에 찬성’이라고 답했습니다.

결국 무궁화대훈장은 금속이 아닌 ‘국격’을 담는 그릇입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수훈이 한미 동맹의 새 이정표가 될지, 앞으로의 외교 결과가 답을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