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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상 사건은 1994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부모 살해 — 일명 강남 대저택 부부 살인 사건 — 으로 한국 사회를 충격에 몰아넣었습니다. 당시 23세였던 박한상은 100억 원대 자산가였던 한약상 부모를 무참히 살해한 뒤 주택에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은 새벽 3시 45분경 ‘집에 불이 났다’는 그의 신고로 시작됐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불길은 이미 거실을 집어삼키고 있었으며, 안방에서 부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검안 결과 몸에는 40여 곳 이상의 자창이 존재했고 이는 단순 살인이 아닌 오버킬(over-kill) 양상이었습니다.

박한상 사건을 다룬 SBS 화면
이미지 출처 — SBS 보도화면 캡처


수사는 ‘화재 사고’가 아닌 고의적 방화 및 존속살해로 급선회했습니다. 결정적 단서는 가스레인지의 고의 개방과 침실 곳곳에 묻어 있던 휘발유 성분이었습니다. 또한 피해자들의 고통 흔적, 칼의 손잡이에 남은 지문, 현장에서 사라진 현금 등으로 인해 박한상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습니다.

“저는 부모님을 구하려 했습니다. 믿어주세요.”
— 1차 경찰 조사 당시 박한상 진술

그러나 경찰은 거짓 눈물 뒤에 숨은 치밀한 범행 동기, 즉 ‘100억대 유산’에 주목했습니다. 살해 후 방화라는 극단적 선택은 재산 상속 과정에서 계획 흔적을 지우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습니다.


1심 재판부는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항소심과 대법원도 “극단적 탐욕과 패륜”이라고 규정하며 형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1997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현재도 복역 중입니다.

당시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유산 안 물려주기 캠페인’이 확산됐고, 부모가 자녀에게 전 재산을 남기는 관습을 재고해야 한다는 사회적 담론이 태동했습니다. 학계에서는 존속살해의 원인·예방책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습니다.


2025년 8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해당 사건을 재조명하며 박한상의 이름이 또다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방송은 오버킬이 지닌 범죄 심리와 사전 계획성을 집중 분석했고, 패널들은 “부모라는 절대적 보호자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꼬꼬무가 조명한 박한상 사건
이미지 출처 — SBS ‘꼬꼬무’ 스틸컷


전문가들은 오늘날 패륜 범죄가 단순히 개인 일탈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프로그램을 통해 “감정 조절 능력 부족, 과시적 소비문화, 부의 편중이 결합될 때 극단적 선택이 나타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2024년 재개정된 특정강력범죄 처벌법에 따라 존속살해죄는 사실상 ‘무기징역 이상’을 권고하도록 형량 기준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박한상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평가됩니다.


독자가 알아두면 좋은 팁 ✏️
① 부모 재산 분배는 유언장·신탁계약 등을 통해 분쟁 예방이 가능합니다.
② 상속세, 증여세 절세 전략은 반드시 세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③ 가족 갈등이 격화될 경우 가정법률상담소·정신건강복지센터의 무료 상담을 이용해 조기 개입하기를 권장합니다.

30년이 흘렀지만 박한상 사건은 여전히 ‘왜곡된 가족애’와 ‘탐욕의 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사건 전말을 되짚어보는 일은 곧 우리 사회가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경고등을 다시 켜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라이브이슈KR은 앞으로도 주요 범죄 이슈의 맥락과 교훈을 심층적으로 다뤄 독자 여러분의 안전 의식 제고에 힘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