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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다시 태어나는 거리, 홍대가 여전히 20대의 성지인 이유

라이브이슈KR | 기획취재·도시라이프

홍대 메가박스 인근 야간 거리 전경
사진=메가박스 홍대점 X 공식 이미지 캡처 · 홍대입구역 인근 야간 거리 전경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홍대 일대가 다시 한 번 젊은 세대의 도심 놀이·문화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거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무대이자 쇼핑몰, 그리고 맛집 지도로 기능하는 가운데, VR 콘서트·팝업스토어·굿즈 샵·학원가·캠퍼스까지 한 번에 모인 복합 문화권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VR 콘서트까지 들어온 홍대, ‘라이브-덕질-영화’ 삼각 축 완성

최근 메가박스 홍대점에서는 ATEEZ VR CONCERT : LIGHT THE WAY아이돌 VR 콘서트 상영이 이어지면서 홍대가 단순한 영화 거리에서 버추얼 공연의 전진기지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X(옛 트위터)에 공개된 메가박스 홍대 계정의 안내에 따르면, 관람객은 전용 VR 헤드셋과 아이마스크를 착용하고 아이돌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거리감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ATEEZ VR 콘서트 홍대 메가박스 홍보 이미지
사진=어메이즈(AMAZE_KR) X 공식 이미지 · 메가박스 홍대 ATEEZ VR 콘서트 홍보

“아이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헤드셋 스트랩을 90도로 맞춰 주세요.” – 메가박스 홍대 VR 콘서트 관람 안내 중

콘서트 관람과 동시에 홍대 거리 공연, 클럽, 홍대 카페, 홍대 맛집을 연계해 즐기는 인파가 늘면서, 밤 늦은 시각까지 ‘VR → 영화 → 거리 버스킹’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동선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21일 숙성 한우부터 가챠 굿즈까지…‘한 블록 안에서 다 되는’ 홍대 상권

홍대 상권의 가장 큰 특징은 짧은 동선 안에 먹거리·쇼핑·취미 소비가 압축돼 있다는 점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된 일편등심 홍대본점(@ilpyeon__offical)은 “상위 4% 최상급 한우 전문점, 21일 저온 숙성”을 내세우며 홍대 한우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일편등심 홍대본점 한우 요리
사진=일편등심 홍대본점 인스타그램(@ilpyeon__offical) 캡처

이와 함께 브라더굿즈 홍대(@brother.goods)처럼 가챠·캐릭터 굿즈를 앞세운 상점은 “서울 굿즈샵, 홍대 가챠샵”을 표방하며 취향 소비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홍대입구역 6번 출구 인근 2층에 자리한 이 매장은 주말 기준 오전 11시부터 문을 열어, 홍대 데이트홍대 나들이 코스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장소로 변모했습니다.


불 켜진 밤거리, “요즘 홍대는 휘황찬란합니다”

메타 서비스인 Threads에서도 “요즘 홍대는 휘황찬란하군요”라는 문장과 함께 형형색색 조명이 켜진 밤 풍경을 공유한 게시물이 눈에 띕니다.

“얘들아 다들 어디야? 우리 7시에 홍대에서 보기로 한 거 아니었어?”라는 글귀에서 보이듯, 홍대는 여전히 20·30대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만남의 장소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 시즌을 맞아 랜턴·네온사인·팝업스토어 외관이 더해지며, SNS에 올리기 좋은 ‘홍대 인생샷’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쇼핑·팝업스토어, 성수 못지않게 뜨거운 홍대

한때 성수 일대가 팝업스토어의 대명사로 떠올랐다면, 최근에는 홍대 팝업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 팝업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 팝가(Popga)는 성수·더현대뿐 아니라 홍대 인근 팝업 일정과 이벤트, 후기까지 한눈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슈즈 브랜드 사뿐(SAPPUN) 홍대점처럼, 매장 상세 페이지에 주소·영업시간·이벤트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사례가 늘면서, 홍대는 온라인 정보 검색과 오프라인 방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상권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뿐 홍대점 제품 이미지
사진=사뿐(SAPPUN) 공식 홈페이지 캡처 · 홍대점 소개 이미지

홍대=‘캠퍼스+상권’ 결합지, 홍익대학교가 만든 문화 생태계

홍대라는 지명은 본래 홍익대학교에서 비롯됐습니다.

홍익대학교 컴퓨터공학과·산업·데이터공학과 등 공학 계열 학과 사이트에는 최신 교과과정과 연구실, 학생 활동이 소개돼 있으며,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청년 인구 유입홍대 거리 문화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디자인·미술·공학 전공 학생이 뒤섞인 이 구조는 버스킹·그래피티·독립서점·공방·게임 개발 스튜디오 등 다양한 실험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동력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홍대 앞 카페 거리는 단순 상권을 넘어, 졸업 작품 전시·소규모 공연·인디 브랜드 팝업이 상시 열리는 생활형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배우고, 먹고, 즐기고’가 한 번에 되는 홍대 라이프스타일

교육 측면에서도 홍대 유니온미술학원(@hongdae___union)처럼, “배우고 싶은 수업, 다니고 싶은 학원, 닮고 싶은 선생님, 믿을 수 있는 결과”를 내세운 입시·취미 미술학원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들 학원은 홍익대·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인근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에게 홍대=입시의 거점이라는 이미지도 함께 구축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학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저녁에는 홍대 맛집이나 홍대 카페, 홍대 메가박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한 공간 안에서 ‘배움-여가-소비’가 순환하는 구조가 자리잡았습니다.


홍대 방문, 이렇게 돌면 동선이 알차다 (체크리스트)

처음 홍대를 찾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코스 제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① 홍대입구역 6번 출구 – 브라더굿즈 등 홍대 굿즈샵·가챠샵으로 가볍게 시작합니다. 🎁
  • ② 홍대 메인 거리 산책 – 버스킹·플리마켓·팝업스토어를 구경하며 인생샷 포인트를 찾습니다. 📸
  • ③ 일편등심 홍대본점 등 맛집 – 21일 숙성 한우를 비롯한 홍대 고기 맛집에서 식사를 즐깁니다. 🍽️
  • ④ 메가박스 홍대 – 최신 영화나 VR 콘서트, 애니메이션 상영을 선택해 관람합니다. 🎬
  • ⑤ 카페·바 & 버스킹 –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홍대 야경과 음악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이 같은 동선은 데이트·친구 모임·혼자 여행까지 대부분의 방문 목적에 무난하게 적용될 수 있는 ‘홍대 기본 코스’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성수·강남과 다른, 홍대만의 결이 계속 사랑받는 이유

강남이 대형 복합몰과 프랜차이즈 중심, 성수가 리뉴얼된 공장·카페·브랜드 팝업으로 상징된다면, 홍대는 여전히 거리 자체가 콘텐츠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소규모 상점·독립 브랜드·인디 뮤지션이 뒤섞인 이 거리는, 실패와 실험을 허용하는 ‘저비용 창업·문화 실험 공간’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완성도가 아니라, 이 동네에서 먼저 시작해 보는 것 같았습니다.” – 홍대 인근 인디 브랜드 관계자*비실명 인터뷰 형식 인용

이렇듯 홍대 거리는 거대 자본의 완성된 브랜드보다는, 시작 단계의 아이디어마니아를 위한 취향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의 홍대, ‘버추얼+오프라인’ 문화 실험장으로

메가박스 홍대의 VR 콘서트, 각종 애니메이션 상영회, 홍대 거리의 버스킹과 클럽 문화, 인근 대학의 디지털·데이터 공학 교육은 서로 다른 방향 같아 보이지만 결국 한 지점을 향하고 있습니다.

바로 버추얼과 오프라인, 팬덤과 일상, 학문과 취향이 뒤섞이는 도시 실험장으로서의 홍대입니다.

거리 풍경이 “휘황찬란하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화려해졌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첫 공연을 준비하는 신인 뮤지션, 첫 매장을 낸 소상공인, 첫 전시를 여는 청년 작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홍대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동네”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본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는 메가박스 홍대점 X 공식 계정, 일편등심 홍대본점 인스타그램, 사뿐(SAPPUN) 공식 홈페이지 등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