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2위 굳히기 나선 요기요, 쿠팡 해킹·땡겨요 추격 속 ‘재편되는 배달 시장’
라이브이슈KR = 디지털경제팀

배달앱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여파와 함께, 배달앱 2위 요기요를 향한 경쟁자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업계 판도가 재편되는 양상입니다.
한때 ‘배민·요기요·쿠팡이츠’ 3강 체제를 유지하던 국내 배달앱 시장은 최근 쿠팡 해킹 사태와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땡겨요’의 약진으로 다시 재정비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이 구도 한가운데에 요기요가 서 있습니다.
쿠팡 해킹 후에도 유지된 배달 수요…요기요 DAU는 어떻게 움직였나
쿠팡의 회원 3400만여 명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뒤, e커머스와 쿠팡이츠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배달앱 이용 수요는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배달앱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고, 쿠팡 쇼핑과 배달앱을 별개의 서비스로 인지하는 소비자도 많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실제 모바일 조사 기관 집계에 따르면, 요기요의 일일 활성 이용자(DAU)는 해킹 이슈 전후로 소폭 등락은 있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큰 감소 없이 유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날짜에는 전주 대비 2~3% 수준의 증가세도 관측됐습니다.
이는 쿠팡이츠로 이탈했던 수요 일부가 다시 요기요와 배달의민족(배민)으로 분산되는 ‘역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합니다.

쿠팡이츠, 요기요 추월 후 배민까지 넘보던 질주에 ‘급브레이크’
쿠팡이츠는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배민, 요기요에 이어 3위였으나,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로켓배송 연계 전략으로 요기요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악재를 맞으며 상승 곡선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쿠팡이츠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사이, 요기요와 신흥 강자 ‘땡겨요’가 빈 공간을 노리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특히 요기요 입장에서는 쿠팡이츠에 내줬던 이용자와 주문 볼륨을 다시 회복할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 이후의 전략이 2위 수성에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땡겨요’의 거센 추격…요기요,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최근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운영하는 K프랜차이즈 포털에는 “땡겨요가 배달 시장 3위 목전에 와 있으며, 요기요 추월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취지의 보도가 잇따라 소개되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사의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등에 업은 땡겨요는 가맹점 수와 주문량을 빠르게 늘리며, 기존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요기요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요기요로서는 쿠팡이츠의 주춤과 동시에 또 다른 경쟁자를 맞이한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가격 할인 중심의 소모적 경쟁이 아니라, 가게와 소비자 모두에게 남는 구조를 제시하는 서비스가 결국 2~3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요기요는 지금 ‘무엇’으로 승부하나…수수료·프로모션·브랜드 전략
요기요는 한때 외국계 기업(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산하였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우려 제기와 매각 과정을 거치며 현재는 한국계 컨소시엄 소유로 재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계 독점 앱’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며, ‘국내 서비스’ 이미지를 강화해 왔습니다.
또한 요기요는 배민·쿠팡이츠와 비교해 다양한 할인쿠폰, 멤버십, 카드사 제휴를 활용하는 전략을 유지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알뜰폰 요금제와 연계해 ‘요기요’ 명칭이 붙은 통신상품이 등장할 정도로, 생활 전반에서의 브랜드 노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 통신 요금제 비교 사이트에는 ‘모두 충분 11GB+ (요기요)’라는 이름의 상품이 소개되며, 통신 혜택과 함께 요기요와 연계된 추가 혜택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배달앱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요기요의 중장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읽힙니다.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 구조’가 핵심…요기요의 과제
배달앱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동네 식당과 카페 등 소상공인에게는 여전히 수수료와 광고비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 먹깨비, 배달특급 등 플랫폼이 늘어날수록 어디까지 입점하고, 매출을 어떻게 구분해 신고할지에 대한 회계·세무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세무 콘텐츠에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 부가세 신고 시 매출 구분”이라는 제목으로, 각 플랫폼별 정산 구조를 어떻게 나누어 신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가 올라와 있습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단순히 수수료율뿐 아니라, 정산 방식·세금계산서 발행 구조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배달앱이라도 즉시할인, 프로모션, 광고비, 배달대행 수수료 등 비용 항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1매출과 비용을 구분하는 기준을 먼저 정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기요 역시 점주용 애플리케이션과 정산 시스템을 통해 정산 내역의 투명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복잡한 정산 구조를 얼마나 직관적으로 보여주느냐가 결국 점주의 만족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요기요를 포함한 주요 플랫폼이 정산 UI·UX 개선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국내 자본’ 전환 이후 요기요에 씌워진 새 기대
과거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 인수를 추진하면서, 요기요까지 포함한 사실상 ‘배달앱 독점’ 우려가 커졌던 시기가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각을 조건으로 인수를 승인했고, 이후 요기요는 국내 자본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현재는 한국계 소유 서비스가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요기요가 국내 소상공인과 이용자에게 더 가까운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공정거래 이슈가 일단락된 만큼, 요기요에는 과도한 수수료 논란을 피하고 상생 모델을 강화해야 할 책임이 주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업계에서는 “배달앱 2위 사업자로서 요기요가 가격 경쟁을 넘어 상생·안전·데이터 보호 측면에서 어떤 기준을 세우느냐가 앞으로의 시장 질서를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개인정보 보호, 이제는 ‘배달앱 선택 기준’으로
이번 쿠팡 해킹 사태는 배달앱을 포함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전반에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켰습니다.
단순히 ‘배달비가 싸냐, 쿠폰이 많냐’를 넘어, 나의 주소·연락처·결제 정보가 안전하게 지켜지는지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기요 역시 정보보호 인증과 보안 시스템 강화, 모니터링 체계 고도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 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시스템 구성과 사고 대응 프로세스는 대부분 외부에 자세히 공개되지 않는 만큼, 요기요를 포함한 주요 플랫폼이
2이용자에게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데이터 보호 정책’을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배달앱은 주소, 휴대전화, 카드 정보가 동시에 모이는 서비스입니다.
이용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어야 시장 전체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요기요를 고를 때 살펴볼 5가지 포인트
전문가들은 요기요를 포함한 배달앱 선택 시, 다음과 같은 항목을 비교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 1. 수수료와 배달비 구조 – 같은 메뉴라도 앱마다 배달비·포장비가 다를 수 있습니다.
- 2. 할인·포인트 혜택 – 요기요 쿠폰, 카드사·통신사 제휴, 멤버십 혜택 등을 합산해 실제 체감 가격을 계산해야 합니다.
- 3. 입점 가게 다양성 – 동네 맛집, 프랜차이즈, 편의점·마트 등 선택지가 얼마나 넓은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4. 앱 안정성과 고객센터 대응 – 주문 오류, 배달 문제 발생 시 얼마나 신속하게 처리되는지가 중요합니다.
- 5. 개인정보·결제 보안 – 이중 인증, 알림 설정, 비밀번호 관리 등 보안 기능을 직접 설정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겨울철처럼 야외 활동이 줄고 배달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한두 번의 경험이 장기적인 앱 선택으로 이어지는 만큼,
요기요를 비롯한 플랫폼들이 서비스 품질을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재편되는 2·3위 경쟁…요기요의 ‘다음 수’는
요약하면, 현재 배달앱 시장은 배민의 절대 1위, 요기요·쿠팡이츠·땡겨요의 2·3위 다툼이라는 구도로 압축됩니다. 쿠팡 해킹 사태는 이 경쟁 구도에 예기치 않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요기요는 국내 자본 전환 이후 브랜드 이미지 재정비와 상생·보안·생활 제휴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동시에 땡겨요의 추격을 따돌리고, 쿠팡이츠의 성장 둔화 국면을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립니다.
요기요가 ‘가격 경쟁’ 그 이상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때, 배달앱 시장은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모두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