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픽업’으로 커피값 잡는다…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반값, 외식 플랫폼의 새 승부수
라이브이슈KR · 경제 산업 리포트

배달의민족(배민)이 연말을 맞아 스타벅스 등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를 최대 반값에 제공하는 ‘픽업’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외식 플랫폼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2월 한 달 동안 ‘배민 픽업’ 서비스에서 주차별로 주요 카페 브랜드의 아메리카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7일까지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50% 할인된 가격에 선착순 판매해 직장인과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배달에서 픽업으로…배민 전략의 방향 전환
배민은 올해 4월 기존 포장 서비스명을 ‘픽업’으로 리브랜딩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하는 등 관련 투자를 크게 늘려왔습니다. 이번 스타벅스 반값 이벤트는 이러한 픽업 강화 전략의 연말 하이라이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배민 픽업 확대를 두고
“배달 수수료에 민감한 소비자와 자영업자를 동시에 겨냥한 중간 지점 전략”
이라고 해석합니다. 배달은 여전히 편리하지만,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직접 수령을 통해 배달비를 줄이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점심·퇴근 시간 겨냥한 ‘아아 반값’ 이벤트
이번 배민 스벅 아메리카노 반값 이벤트는 특히 도심 직장인들의 출근·점심·퇴근 시간대를 직접 겨냥한 구조입니다. 소비자는 배민 앱에서 픽업 주문을 미리 걸어두고, 매장에 들러 대기 시간 없이 받아갈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 데일리안, 이로운넷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벤트는 12월 7일까지 스타벅스부터 시작해, 이후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로 브랜드가 순차 확대될 예정입니다. 각 주차별 구체적인 참여 브랜드와 할인율은 배민 앱 내에서 공지되고 있습니다.

물가 부담 속 ‘커피값 방어막’ 역할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길어지면서, 하루 한두 잔은 기본이 된 아메리카노 가격은 직장인과 학생에게 체감 물가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민 픽업 반값 커피는 단순한 프로모션을 넘어 일종의 생활비 완충 장치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의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구조를 고려할 때, 소비자가 늘어난 주문량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도 심리적 만족을 얻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픽업 이용자 수를 확보해 장기적인 고객 락인(lock-in)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입니다.
사장님을 위한 또 다른 축, ‘배민외식업광장’과 ‘배민아카데미’
배민의 변화는 소비자 프로모션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가맹점주와 소상공인을 위한 ‘배민외식업광장’과 ‘배민아카데미’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배민외식업광장은 외식업 트렌드, 장사소식, 소상공인 지원 정책, 리뷰 관리, 배민 광고 노하우, 셀프서비스 안내 등을 모아놓은 일종의 온라인 지식 플랫폼입니다.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외식업 트렌드 리포트와 리뷰 관리 노하우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축인 배민아카데미에서는 최근 겨울 성수기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 전략 강좌를 선보였습니다. 11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직접 참여해, 인플루언서 찾는 법, DM·제안 메시지 작성법, 실제 협업 사례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는 배민이 단순히 주문을 중개하는 플랫폼을 넘어, 외식업자의 마케팅·운영을 돕는 종합 파트너로 포지셔닝하려 한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엿보이는 ‘배민 일상성’
이번 배민 픽업 할인과 별개로,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스레드(Threads) 등에서는 ‘눈 오는 날 갑자기 울리는 배민 알림’, ‘집에서 배민 여는 저녁’ 등, 배민을 둘러싼 일상적인 콘텐츠가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는 배민이 한국 생활 문화 속에 하나의 기본 인프라처럼 자리 잡았다는 방증입니다.
동시에 일부 가게 운영자와 이용자 사이에서는 수수료 구조와 리뷰 문화, 플랫폼 의존도를 둘러싼 비판과 피로감도 함께 표출되고 있습니다. 한 X 이용자는
“배민·쿠팡이츠를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플랫폼 정책이 민감하게 다가온다”
고 토로했습니다.
배달 수수료 vs 픽업, 소상공인에게 무엇이 유리한가
배민 픽업이 확대되면, 배달 주문 대비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가 가능해집니다. 일반적으로 배달 주문은 라이더 인건비·플랫폼 중개 수수료·광고비 등의 변수로 인해 마진 구조가 얇아지기 쉽습니다.
반면 픽업 주문은 라이더 비용이 빠지기 때문에, 가게가 일정 부분 가격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거나, 동일 가격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배민 픽업’이 외식업계에 안착할 경우, 소상공인·소비자·플랫폼 모두에게 부분적인 윈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배민커넥트·라이더 혜택도 확대…‘생태계’ 키우는 전략
배민은 배민커넥트 라이더를 위한 연말 행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공개된 ‘월간 배-네핏’과 배민라이더페스타는 PCX, 항공권, 네이버페이 100만 원, 한정판 조끼, 커피트럭 등 다양한 경품과 혜택을 내걸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이벤트를 넘어, 배민커넥트·전업 라이더·점주·소비자로 이어지는 전체 배민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라이더 경험의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배달 품질과 속도, 고객 만족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픽업 플랫폼’ 경쟁 본격화…쿠팡이츠·네이버·카카오 행보는
배민 픽업 강화는 쿠팡이츠, 요기요, 네이버·카카오 지도 기반 주문 서비스 등과의 포장·픽업 경쟁을 더욱 자극할 전망입니다. 이미 대형 플랫폼들은 각종 할인 쿠폰과 멤버십 혜택으로 테이크아웃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배민 vs 쿠팡이츠’로 상징되는 양강 구도 속에서, 픽업은 상대적으로 아직 확실한 강자가 정해지지 않은 영역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민 스벅 반값 이벤트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픽업 전용 멤버십·구독형 커피 혜택 등 보다 공격적인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무엇을 체크해야 할까? — 배민 픽업 활용 팁
실제 배민 픽업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라면, 다음과 같은 포인트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1. 이벤트 기간과 참여 매장을 반드시 확인합니다. 스타벅스 등 일부 브랜드는 지점별 참여 여부가 다를 수 있습니다.
- 2. 선착순·일일 한도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근 시간대 등 인기 시간에는 조기 소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 3. 픽업 주문 후 수령 가능 시간을 체크해, 음료가 식거나 묶이지 않도록 자신의 동선에 맞춰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4. 카드사·페이 결제 프로모션이 함께 붙는 경우, 중복 할인이 가능한지 조건을 확인하면 추가 절약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배민외식업광장과 배민아카데미를 활용해 픽업 메뉴 구성, 리뷰 관리, 인플루언서 협업 등 마케팅 전략을 점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배민, ‘생활 인프라 플랫폼’으로 자리 굳힐까
이번 배민 픽업 아메리카노 반값 이벤트는 단순한 연말 할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배달 중심 플랫폼에서, 픽업·매장·교육·라이더 커뮤니티까지 아우르는 종합 생활 인프라로 확장하려는 배민의 방향성이 압축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배달의민족, 배민 픽업, 배민외식업광장, 배민아카데미, 배민커넥트로 이어지는 다중 브랜드 전략이 내년에도 속도를 낸다면, 한국 외식업 생태계는 ‘배달 앱 이후의 2막’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 시작점에서, 소비자의 손에 쥐어진 한 잔의 반값 아메리카노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