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Chelsea)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2025/26 시즌 개막을 앞두고 런던 서쪽 스탬퍼드 브리지는 어느 때보다 분주합니다.
지난 시즌 8위는 ‘빅6’를 자처하던 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습니다. 구단은 엔조 마레스카 감독을 전격 선임하며 ‘볼 소유 축구’로의 대전환을 예고했습니다.
마레스카호의 핵심 키워드는 ‘어린 피’, ‘속도’, ‘전방 압박’입니다.
“우리는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다시 즐겁게 뛰는 축구를 보여주겠습니다.” – 엔조 마레스카 감독(취임 기자회견)1
감독의 선언과 맞물려, 첼시는 니콜라스 잭슨·콜 팔머·카니 추쿠에메카 등 25세 이하 자원을 선발 라인업 핵심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주말 개막전 첼시 vs 크리스탈 팰리스는 ‘마레스카 시대’의 시험대입니다.
사진=첼시FC 공식 X
특히 팔머-엔쿤쿠-잭슨으로 이어지는 2선·최전방 조합은 빠른 침투와 좌우 폭넓은 움직임으로 팰리스 수비를 흔들 계획입니다.
변수는 레비 콜윌의 부상 공백입니다. 나우나이 핀터·베디아쉬릴이 센터백 파트너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구단은 추가 영입보다 내부 자원 육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2
재정 측면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첼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10억 파운드에 육박하는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여름엔 FFP 압박을 의식해 ‘선 매각 후 보강’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그 결과, 루프트루스 치크·칼럼 허드슨-오도이 등 유스 출신을 이적시켜 1억 파운드 이상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첼시 위민(Chelsea Women)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에마 헤이스 감독 퇴임 후에도 AFC 위민스 리그 컵 우승을 차지하며 ‘여왕벌’ 위용을 이어갔습니다. 사진=첼시FC 위민 인스타그램
남녀 1군이 동시에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더블 프로젝트’는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는 핵심 서사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① 마레스카 전술이 EPL 압박 축구에도 통할 것인가?
② 팔머는 20+10 공격 포인트를 달성할까?
③ 리얼 No.9 잭슨의 결정력 향상 여부
④ UCL 복귀권인 4위 내 진입 가능성
ESPN·더 애슬레틱은 공통적으로 첼시의 예상 순위를 4~5위로 점쳤습니다. 이는 ‘최소 챔스 복귀, 최대 우승 경쟁’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일정도 호재입니다. 8월 말까지 웨스트햄·풀럼 등 중위권 팀과 홈경기를 몰아 치며 초반 승점 적립을 노립니다.
10월부터 리버풀·맨체스터 시티·아스날 등 강호와의 원정이 몰려 있어, 시즌 초반 기세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합니다.
스탬퍼드 브리지는 이미 파란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구단은 홈 개막전에 맞춰 전광판·조명 시스템을 교체했고, ‘스마트 티켓’ 도입으로 팬 경험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현지 팬 조슈아 바우어(28)는 “첼시다운 공격 축구가 돌아온다면, 25/26 시즌은 우리의 해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 결론입니다. ‘블루스’ 첼시는 전술 혁신·재정 안정·유스 성장이라는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노립니다. 개막전 결과가 시즌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만큼, 17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더비에 쏠리는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이 뜨겁습니다.
다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반격의 북소리가 울립니다. 첼시가 보여줄 푸른 반란이 이제 시작됩니다.
글 · 라이브이슈KR 손현우 기자
1) 첼시FC 공식 프리젠테이션
2) 더 애슬레틱 8월 16일자 분석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