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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악가 안영재 씨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20대 청년 음악가의 짧은 생을 마감하게 한 것은 2023년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리허설 중 발생한 400㎏ 무대장치 추락 사고였습니다.


1. 비극의 서막 ― “400㎏ 철제 장치가 어깨를 덮쳤다”

당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합창 코러스에 참여했던 그는 퇴장 동선을 따라 무대를 빠져나가던 중, 천장에서 내려온 철제 장치와 충돌했습니다. 현장 기록에 따르면 순간 하중이 400㎏을 넘어 척수 손상하반신 마비로 이어졌습니다.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쇳덩이가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동료 단원 진술)

사고 경위 설명 기자회견


2. 치료와 재활, 그러나 ‘산재 사각지대’

사고 직후 그는 2년간 10여 차례의 대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았습니다. 비용은 1억 원대를 넘어섰지만, 프리랜서 예술인이라는 이유로 산업재해보험 적용을 받지 못했습니다. ※ 현행 ‘예술인고용보험법’은 무대 스태프와 출연진 다수를 포괄하지 못함

💸 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안 씨는 후원 콘서트와 온라인 모금에 의존했습니다. 그러나 호흡 근육 약화로 발성·호흡 재활이 쉽지 않았고, 심리적 부담은 컸습니다.


3. 법적 책임 공방 ― “사고 원인 불확실” vs “관리자 과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정확한 퇴장 동선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공연단 관계자들은 안전 관리 매뉴얼 부재현장 위험 평가 미흡을 지적했습니다.

  • 리허설 당시 안전요원 1인뿐
  • 고정핀 미체결 상태로 장치 하강
  • CCTV 사각지대 다수 존재

현재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두고 유족과 변호인단이 자료를 수집 중입니다.


4. 추모 물결, 그리고 예술계의 분노

24일 중대재해전문가넷과 동료 예술인 200여 명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긴급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과 같이 촉구했습니다.

“공공기관조차 안전 사각지대를 만든 현실, 더는 외면할 수 없습니다.”

추모 기자회견 현장


5. 왜 ‘예술인 산재보험’이 절실한가?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공연예술인 73%가 프리랜서로 분류돼 산재보험 가입률이 10%를 밑돌았습니다. 독일·프랑스는 ‘예술가 사회보험’ 제도를 통해 공연 중·리허설 중 사고를 국가가 보장합니다.

전문가들은 안영재 사건을 계기로 “산재보험 특례 확대, 공연장 안전 기준 의무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6. 남겨진 숙제

무대 안전 매뉴얼 표준화
프리랜서 예술인 산재보험 전면 확대
사고 책임 소재 규명 및 손해배상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인 안전 종합대책을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현장에서는 더 구체적이고 강제력 있는 법령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7. 추모 콘서트와 장례 절차

동료들은 27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추모 콘서트 ‘영재의 노래’를 열 예정입니다. 수익금 전액은 유족과 장애예술인 지원기금에 기부됩니다.

장례는 삼일장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5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입니다.(유족 요청에 따라 일부 절차는 비공개)


8. 전문가 한마디

김소현 한국예술노동안전학회장안영재 씨의 죽음은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제도 부실이 빚은 사회적 타살입니다. 이 사건이 공연 현장 안전혁신의 마중물이 돼야 합니다.”


9. 마무리 ― 남은 자의 책임

우리는 무대 뒤의 위험을 마주했습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 울려 퍼지던 테너 안영재의 목소리는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질문 ― “왜 나는 보호받지 못했는가” ― 는 여전히 무대 위를 맴돕니다.

안전한 예술, 존엄한 노동이 가능한 무대를 위해, 지금이 변화를 시작할 순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