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 신작 장편소설 ‘할매’와 금관 문화훈장으로 다시 쓰는 노년의 시간
라이브이슈KR · 문화부 취재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황석영이 장편소설 ‘할매’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문단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동시에 금관 문화훈장 수훈 소식까지 더해지며, 그의 문학 인생과 작품 세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장편소설 ‘할매’, 노년의 삶으로 돌아온 거장의 시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황석영 작가는 서울 중구 한 장소에서 열린 장편소설 ‘할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독자와 언론을 직접 만났습니다. 소설 ‘할매’는 제목 그대로 우리 곁의 ‘할머니’ 세대를 향해 시선을 돌린 작품으로, 오랜 세월 축적된 삶의 기억과 상처를 다정하면서도 날카롭게 포착한 장편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황석영 소설이 한국 현대사, 노동자와 민중의 삶, 분단과 전쟁의 상흔을 다뤄왔다면, ‘할매’는 그 역사 속을 걸어온 노년 세대의 일상과 내면을 보다 섬세하게 조명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욕망은 누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쓰는 것”
최근 SNS와 커뮤니티에는 황석영 작가를 만난 후기를 공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방송인 오윤혜 씨는 자신의 SNS에
“황석영 작가님께서 ‘욕망은 누르는 게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쓰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고 전하며, 신작 ‘할매’를 함께 읽어보자고 권했습니다.
이 짧은 발언은 작품 속 인물들이 겪는 결핍과 욕망, 그리고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과도 깊게 맞닿아 있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독자들은 ‘할매’를 통해 노년의 삶을 단순한 ‘돌봄의 대상’이 아닌, 여전히 욕망하고 선택하는 주체로 바라보게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방송 출연과 팟캐스트까지…대중과 더욱 가까워진 황석영
이번 ‘할매’ 출간과 맞물려 황석영은 각종 방송과 팟캐스트에 출연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에 따르면, 인기 프로그램 ‘압도적 재미 매불쇼’에는 “거장 황석영” 편이 업로드되어 청취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한 방송 출연분에서는
“윤석열 때문에 유튜브 보느라 글 쓸 시간이 없다”
는 다소 직설적인 표현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정치와 사회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황석영의 면모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X(구 트위터) 등에서는 “귀가하는 차 안에서 들은 황석영 선생의 목소리가 오래된 기억을 건드렸다”, “중학교 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매불쇼에 나와 감격스럽다”는 반응도 올라와 있습니다. 이는 신작 ‘할매’가 기존 독자층은 물론, 젊은 세대에게도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금관 문화훈장 수훈, 한국 문학의 거장이 받은 최고 영예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황석영 작가는 최근 대한민국 최고 등급의 문화훈장인 ‘금관 문화훈장’을 수훈했습니다. 이는 수십 년간 축적해온 그의 문학적 성취와 한국 문학에 끼친 영향이 공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서울시가 소개한 자료에서도 “황석영 작가, ‘금관 문화훈장’ 수훈”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대표작 ‘장길산’, ‘무기의 그늘’, ‘손님’ 등으로 잘 알려진 황석영 소설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문학적으로 기록해 온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 논쟁과 삶으로 증명해 온 문학
최근 한 SNS 게시물은 황석영이 역대 정권 아래에서 겪어온 상반된 대우를 언급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기에는 이사장,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문학상, 이재명 정부 시기(가정)에 훈장을 받았지만, 보수 정권에서 북한 방문 이력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 생활을 했던 현실이 함께 지적되었습니다.
해당 글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
는 메시지와 함께, 이미 형법 안에 간첩죄에 대한 구체 규정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황석영 문학이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모순과 긴장을 온몸으로 겪으며 써 내려온 기록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군산에 머무는 작가, 오래된 것들을 향한 애정
X에 올라온 한 글에서는 “군산에서 지내신다니, 한 번 내려가봐야겠다”며 황석영이 머물고 있는 도시와 연결되는 풍경을 묘사했습니다. 시장 어귀의 낡은 백반집, 박대조림 반찬, 오래된 인생을 붙잡고 싶은 마음 등이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이러한 독자의 감상은 ‘할매’가 가진 정조와도 깊이 통합니다. 낡아가는 것들, 사라져 가는 것들을 향한 애틋한 시선은 황석영 소설의 일관된 정서이기도 합니다. 그가 선택한 노년의 서사는, 도시와 사람, 기억과 관계의 잔상을 부드럽게 비추는 거울처럼 읽힙니다.
‘할매’를 읽기 전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 3가지
신작 ‘할매’를 읽어보려는 독자라면 다음 세 가지 포인트를 염두에 두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 세대의 기억
‘할매’는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 한 세대가 겪은 역사와 상처를 품은 소설입니다.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IMF 등을 건너온 노년의 삶이 문장 사이사이에 녹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욕망과 선택
앞서 소개된 “욕망은 누르는 게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쓰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은 ‘할매’의 핵심 키워드로 읽을 수 있습니다. 노년 역시 여전히 욕망하고, 후회하며, 다시 선택하는 존재로 그려질 수 있습니다. - 말맛과 구술성
황석영 특유의 구수한 입말체와 현장감 있는 대사는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되는 요소입니다. ‘할매’라는 제목이 예고하듯, 사투리와 구전 서사의 느낌이 강하게 살아날 가능성이 큽니다.
SNS·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는 ‘할매’ 읽기 열기
인스타그램, Threads, X,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할매’를 구매하겠다는 인증과 후기가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내일은 새 장편소설 ‘할매’를 사러 서점에 들러야겠다”는 글, “오랜 팬으로서 너무 반갑다”는 감상들이 연이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반응은 황석영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독자들에게 ‘읽어야 할 소설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특히 방송과 팟캐스트에서의 활발한 활동은, 문학과 대중 미디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의 작가-독자 소통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국 문학사 속에서 본 ‘황석영’과 ‘할매’의 의미
황석영은 데뷔 이후 줄곧 한국 사회의 모순과 약자의 삶을 응시해온 작가입니다. 군부독재와 민주화 운동, 분단 체제와 탈냉전, 비정규직과 이주 노동까지, 그의 작품은 시대의 균열과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노년에 이르러 내놓은 장편소설 ‘할매’는, ‘역사의 가장자리’에 있어 왔던 노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전면에 올려세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는 한국 문학사가 상대적으로 덜 조명해 온 노년 여성 서사를 보완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독자에게 남는 질문,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
‘할매’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한 세대의 회고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곁의 ‘할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노년을 맞이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을 함께 던지고 있습니다.
황석영이 금관 문화훈장을 수훈하고, 신작 장편소설을 통해 여전히 현재형 작가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 문학에 적지 않은 상징성을 남깁니다. 그의 다음 행보가 또 어떤 인물과 시대를 향하게 될지, 독자들의 관심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