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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대 부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갈린 운명…부천FC 창단 첫 1부 승격

부천FC1995, 수원FC를 합계 4-2로 제압하고 K리그1 티켓 확보…수원FC는 6년 만에 2부 강등입니다.

수원FC와 부천FC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 장면
사진 출처 : KBS News 유튜브 캡처

2025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대 부천 맞대결은 결국 부천FC1995의 기적 같은 승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부천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수원FC를 3-2로 꺾으며 1, 2차전 합계 4-2로 K리그1 승격을 확정했습니다.

이번 수원 대 부천 승강 PO는 한쪽은 잔류, 한쪽은 승격을 건 벼랑 끝 승부였다는 점에서 K리그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수원FC는 강등 위기에서 탈출해야 했고, 부천FC는 창단 이후 첫 1부리그 진출을 노리는 입장이었습니다.


1차전: 부천 홈에서 시작된 이변의 전조

승부의 출발점은 부천 홈경기였던 1차전이었습니다. 폭설로 한 차례 연기되는 변수가 있었지만, 부천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부천은 1차전에서 외국인 공격수 바사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많은 팬들은 “그래도 1부 팀인 수원FC가 2차전 홈에서 뒤집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 예측은 2차전에서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2차전: 수원 대 부천, 초반부터 무너진 수원FC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차전은 부천의 완벽한 준비가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부천은 전반 14분, 바사니가 공을 탈취한 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수원FC 수비를 무력화시키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전반 23분, 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김규민이果敢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수원 대 부천 스코어는 2-0이 됐습니다. 이 시점에서 승강 PO 전체 합계는 3-0으로 벌어졌습니다.

부천FC 선수단의 승격 세리머니
사진 출처 : 서울경제 기사 캡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 대 부천의 운명은 더 크게 갈렸습니다. 수원FC가 득점왕 싸박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시작 10초 만에 부천의 갈레고가 추가골을 넣으며 3-0까지 도망갔습니다.

합계 4-0 상황에서 사실상 승부는 기울었고, 이 순간은 부천의 창단 첫 1부 승격을 예고한 장면으로 남게 됐습니다.

수원FC의 뒤늦은 반격과 최종 스코어

수원FC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습니다. 홈 관중 앞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막판까지 총공세를 펼쳤고, 결국 두 골을 만회하며 2차전 스코어는 3-2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승강 플레이오프 최종 합계 스코어는 4-2로, 수원 대 부천 승부의 승자는 부천으로 확정됐습니다. 수원FC는 6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내려가게 되었고, 부천은 마침내 오래 꿈꿔온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부천FC, 시민구단이 쓴 ‘긴 여정의 결실’

부천FC1995의 승격 스토리는 단순한 한 시즌 반전이 아니라, 시민구단의 오랜 도전이 맺은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2006년 부천 SK의 제주 이전 이후, 서포터스가 중심이 되어 2007년 창단된 부천은 K3리그 시절을 거쳐 2013년부터 K리그2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이번 시즌 부천은 K리그2 정규리그에서 구단 역대 최고 순위인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 성남FC를 꺾고 승강 PO에 진출했고, 결국 수원 대 부천 승강 PO를 넘어 K리그1행을 확정했습니다.

특히 승강 제도 도입 이후 K리그2 3위 팀이 PO를 통과해 승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부천의 승격은 K리그 역사에도 남는 기록으로 평가됩니다.

승강 플레이오프 후 기뻐하는 부천 선수단
사진 출처 : 중앙일보 기사 캡처

수원FC, 1부 잔류 실패…과제만 남긴 시즌

반면 수원FC에게 이번 수원 대 부천 승강 PO는 뼈아픈 결과로 남았습니다. 시즌 내내 불안했던 수비, 경기 운영의 기복, 전술 변화의 늦은 대응 등이 겹치며 결국 K리그2 강등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팬들은 득점왕 싸박의 선발 제외, 교체 타이밍 등 전술적 선택을 둘러싸고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승부를 뒤집어야 하는 입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승부수가 일찍 나왔어야 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원 대 부천’이 남긴 의미…K리그 승강의 상징적 장면

이번 수원 대 부천 승강 플레이오프는 단순한 한 경기 결과를 넘어, K리그 승강 제도가 가진 긴장감과 드라마를 가장 잘 보여준 사례 중 하나로 꼽힙니다. 1부 팀 수원FC는 안일한 대비의 대가를 치렀고, 2부 팀 부천은 준비된 팀이 어떻게 판도를 뒤집는지 증명했습니다.

K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1부에서 만나는 수원 대 부천 라이벌전을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수원FC는 2부로 내려갔지만, 수원 지역에는 이미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있어 향후 경기 남부권 클럽 간 경쟁 구도 역시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입니다.

다음 시즌 K리그1, 부천이 바꿀 판도는?

부천FC가 K리그1에서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는 벌써부터 관심사입니다. 바사니·갈레고 등 외국인 공격수 라인, 김규민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 그리고 이영민 감독의 전술 색깔이 1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또한 예산과 스쿼드 깊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시민구단 부천이, 운영과 스카우트, 전술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주목됩니다. ‘작지만 단단한 팀’의 상징이 될 수 있을지, K리그1 팬들의 시선이 부천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팬들이 기억해야 할 ‘수원 대 부천’ 관전 포인트 요약

  • 1차전 : 부천 1-0 수원FC (바사니 결승골)
  • 2차전 : 수원FC 2-3 부천 (바사니·김규민·갈레고 득점, 수원FC 막판 2골 만회)
  • 최종 합계 : 수원 대 부천 2-4, 부천 승격·수원FC 강등
  • 부천 : 구단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 K리그2 3위 팀 최초 PO 통과
  • 수원FC : 6년 만의 K리그2 강등, 전면적인 리빌딩 과제

이번 수원 대 부천 맞대결은 K리그 승강 PO의 가치와 잔혹함을 동시에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준비된 도전자는 웃었고, 안일했던 강자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제 무대는 K리그1로 옮겨지고, 부천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됩니다.

라이브이슈KR 스포츠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