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6년 만의 K리그2 강등…‘작은 시민구단’의 다음 10년을 묻다
기사입력 2025-12-09 | 라이브이슈KR 스포츠부

프로축구 수원FC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K리그2 강등이 확정되었습니니다. 2020시즌 승격 이후 5시즌 동안 K리그1에서 버텨온 수원FC는 결국 6년 만에 다시 2부 무대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니다.
이번 강등은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시민구단 수원FC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팀을 재건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니다. 특히 수원FC의 강등은 경기도 수원 더비1 구도와 K리그 전체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니다.
부천 승격, 수원FC 강등…PO 1·2차전 합계 4-2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FC는 부천FC1995에 2-3으로 패배했습니니다. 이미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수원FC는 1·2차전 합계 2-4를 기록하며 잔류에 실패했습니니다.
반면, 부천FC는 창단 19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1 승격이라는 큰 결실을 거두었습니니다. 2013년 K리그2 출범 멤버로 출발했던 부천이 마침내 1부 무대에 입성하면서, 팬들은 수원FC의 강등과 부천의 승격이 교차하는 극적인 순간을 함께 지켜보게 되었습니니다.

김은중 감독의 사과 “모든 게 내 책임”
경기 종료 후 수원FC 김은중 감독은 인터뷰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니다. 강등이 확정된 뒤 김 감독은 “모든 게 내 책임입니다”라고 말하며 선수단과 팬들을 향해 연신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니다.
“수원FC를 믿고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강등의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제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은중 감독 체제의 수원FC는 시즌 초반 한때 홈 6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뒷심 부족과 수비 불안으로 성적 하락을 막지 못했습니니다.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밀려난 뒤, 부천을 상대로 패하며 잔류에 실패하게 되었습니니다.

고개 숙인 선수들…수원종합운동장을 뒤덮은 침묵
경기 후 수원종합운동장은 긴 침묵에 휩싸였습니니다. 강등이 확정된 뒤에도 수원FC 서포터들은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지만, 선수들은 그 박수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표정이었습니니다.

선수단 다수는 팬들 앞에서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서 있었고, 일부 선수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니다. 특히 오랜 기간 수원FC와 함께했던 베테랑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듯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니다.
수원FC, 어떤 클럽인가…‘작지만 치열한’ 시민구단의 역사
수원FC는 경기도 수원을 연고로 하는 시민구단으로, 수원시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클럽 페이지에 따르면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suwonfc.com)를 통해 일정, 선수단, 순위, 영상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니다.
수원FC는 K리그1의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함께 수원을 연고로 하며, 이로 인해 이른바 ‘수원 더비’라는 독특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습니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대기업 모기업을 둔 전통의 강호라면, 수원FC는 작지만 치열한 시민구단이라는 이미지로 팬들에게 각인되어 왔습니니다.

수원 더비, 당분간은 리그에서 보기 어려워져
수원 더비는 K리그에서 손꼽히는 지역 라이벌전으로 꼽혀 왔습니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수원FC 모두 수원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번갈아 사용하며, 수원 시민들에게는 매 시즌 가장 큰 축구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니다.
그러나 수원FC의 강등으로 인해, 최소한 내년 시즌 정규 리그에서 수원 더비를 만나는 일은 불가능해졌습니니다. FA컵 대진이나 추후 승격 여부에 따라 다시 재현될 수 있겠지만, 당분간 수원 시민들은 양 팀의 정기적인 리그 맞대결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니다.
인스타그램으로 팬들에 전한 사과와 약속
수원FC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uwonfc)을 통해 강등 직후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게시했습니니다. 구단은 “2025시즌 결과로 K리그2 강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며, “수원FC를 믿고 응원해 준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니다.
또한 구단은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K리그2에서 빠르게 팀을 재정비해 1부 복귀를 노리겠다는 의지도 함께 전했습니니다. 최근 K리그에서 시민구단, 중소 구단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수원FC의 이러한 의지는 다른 클럽에도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니다.
K리그1에서 보여준 공격 축구, 무엇이 달라졌나
수원FC는 K리그1에 입성한 이후 공격적인 축구로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니다. 특히 몇 시즌 동안은 ‘많이 넣고 많이 먹는’ 화끈한 경기로 중립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고 할 수 있습니니다.
그러나 이런 스타일은 동시에 수비 불안이라는 약점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니다. 올 시즌 수원FC는 여러 차례 리드를 잡고도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하거나, 다득점에도 불구하고 수비 실수로 승점을 놓치는 경기를 반복했습니니다. 결국 이러한 누적된 약점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고, 부천의 효율적인 경기 운영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니다.
K리그2에서의 재도전, 관건은 ‘체질 개선’
전문가들은 수원FC의 K리그2 재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체질 개선’을 꼽고 있습니니다. 재정 구조, 스쿼드 구성, 유소년 시스템, 전술 철학까지 전방위적인 점검과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니다.
특히 시민구단 특성상 안정적인 재정 운영과 효율적인 스카우트, 유소년 육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수원FC는 단기 승격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중장기 플랜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니다. K리그1에서 쌓은 경험과 브랜드 가치가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K리그2에서 경쟁력으로 전환할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니다.
수원 시민들이 바라는 ‘건강한 시민구단’의 모델
수원FC 강등 소식 이후, 수원 지역 커뮤니티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진짜 시민구단으로 거듭날 기회”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니다. 단순히 K리그1 잔류 여부를 넘어, 수원 시민들과 더욱 긴밀히 호흡하는 구단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니다.
홈구장 경험 개선, 지역 밀착 프로그램 확대, 유소년 및 학부모 대상 축구 교육 사업 등은 수원FC가 이미 꾸준히 시도해 온 영역이지만, 강등을 계기로 더 체계적인 전략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수원 더비가 단순한 라이벌전을 넘어, 수원축구 전반의 발전을 이끄는 축제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니다.
팬들이 기억하는 수원FC의 가치, 그리고 숙제
비록 수원FC는 2025시즌을 강등이라는 결과로 마무리했지만, 팬들이 기억하는 수원FC의 가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니다. 화끈한 경기, 선수와 팬 사이의 거리감 없는 소통, ‘도시의 구단’이라는 정체성은 여전히 수원FC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니다.
이제 남은 숙제는 K리그2에서의 빠른 재도약과 함께, 그 정체성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일입니니다. 수원FC가 이번 강등을 단순한 추락이 아닌,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만들 수 있을지, 수원과 K리그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