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류근, 조진웅 논란 발언으로 다시 주목받는 ‘문학과 현실’의 경계
취재·구성 = 라이브이슈KR
고(故)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작사가로 잘 알려진 시인 류근이 최근 배우 조진웅의 학창 시절 논란을 둘러싼 공방에 가세하면서, 그의 발언을 둘러싼 논쟁이 한국 사회 전반의 청소년 범죄, 재기, 용서 담론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년원 근처 안 가본 청춘이 어디 있나”라는 표현은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류근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대중의 논쟁 한복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 조진웅 논란 향해 던진 한 문장, “소년원 근처 안 가본 청춘도 있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류근 시인은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시하며, 과거 범죄 이력 논란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글에서
“배우 조진웅 씨 이야기가 참 많이 들린다. 소년원 근처에 안 다녀본 청춘이 어디 있나”
라고 적으며, 인간은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전과자 2000만 명” 언급까지… 한국 사회 ‘낙인’ 문제 지적
류근 시인은 이번 글에서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전과자 낙인 문제도 함께 지적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그는 “전과자만 2000만 명인 나라에서, 과거 이력만으로 한 사람의 현재를 단정지을 수 있느냐”는 취지의 문제의식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단순한 연예계 이슈를 넘어, 형사 범죄 경력, 소년원·교도소 경험이 이후 삶 전체를 지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뜨거운 공방을 낳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곧바로 정치권 일부 인사 발언과도 맞물리며, ‘좌우 이념 갈등’ 프레임 속에서 재소환되는 모양새입니다. 일부 보수 진영 인사들은 “좌파 진영이 나서 범죄를 옹호한다”는 공격을 펼치며, 류근의 정치적 성향까지 도마 위에 올리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에서 이어온 거친 어법, ‘정치적 시인’으로의 이미지
류근은 이미 오랜 기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Keun Reu)을 통해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어조로 의견을 밝혀왔습니다. 계정 소개에 적힌 “그러거나 말거나 낮술파 만세!”라는 문구처럼, 자유분방한 표현과 직설적인 언어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굳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그를 단순히 ‘시인’이 아니라,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지식인’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조진웅 옹호 발언도 문학인의 개인적 의견을 넘어, 하나의 정치·사회적 메시지로 확대 해석되고 있습니다.
■ “청춘의 일탈인가, 용납 불가한 폭력인가” 두 갈래의 여론
‘소년원 근처 안 가본 청춘이 어디 있나’라는 문장은 특히 세대별, 계층별로 상반된 반응을 낳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청소년기에 크고 작은 일탈이 있을 수 있고, 이미 처벌과 반성을 거쳤다면 재기의 기회는 열어둬야 한다”
며 류근 발언에 공감하는 여론이 존재합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소년원은 단순한 ‘근처’가 아니라 피해자가 존재하는 범죄의 결과”라며, “폭력의 상처를 가볍게 일반화해선 안 된다”
고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문학계 대표 시인에서 ‘논쟁적 인플루언서’까지
류근은 시인, 평론가, 방송 출연자,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인물입니다. 김광석의 노래 가사뿐 아니라,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을 통해 사랑·상실·사회적 약자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작품 활동 못지않게, SNS 발언과 방송에서의 정치·사회적 발언으로 더 큰 주목을 받으며, 일종의 ‘논쟁적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 “중앙대 출신” 등 학력까지 언급되는 온라인 반응
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류근도 중앙대”라는 언급과 함께, 특정 대학 출신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반응도 포착됩니다. (예: “중대 졸업자들 편견 생길 지경입니다”라는 식의 글)
이는 논쟁이 점차 개인의 발언과 책임을 넘어, 학력·출신 배경에 대한 편견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학적 감수성과 현실 인식은 별개 문제”, “좋은 시를 쓴다고 해서 항상 바람직한 사회 인식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도 이어지며, 예술가의 사적 발언과 작품을 어떻게 분리할 것인가에 대한 오래된 논쟁도 함께 소환되고 있습니다.
■ 같은 이름, 다른 사람… 항공우주공학자 ‘류근 교수’까지 주목
흥미로운 점은 이번 이슈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류근’의 이름도 동시에 뉴스에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의 기계공학과 류근 교수는 최근 한국항공우주학회 ‘KSAS-금곡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고속 터보기계, 베어링 시스템, 회전체 동역학 등 항공·우주 추진 시스템 핵심 기술 분야에서 업적을 인정받은 공학자입니다. 이름은 같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두 사람의 소식이 동시에 전해지면서, 일부 독자들 사이에 ‘동명이인 혼동’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검색이나 기사 열람 시 ‘시인 류근’과 ‘공학자 류근 교수’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일한 이름이라도 전혀 다른 이력과 활동 영역을 갖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용서’와 ‘책임’ 사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이번 류근 시인의 발언 논란은 단순히 한 인물의 말실수 여부를 넘어, 우리 사회가 소년범, 전과자, 재범 위험, 재기의 기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제도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상처를 존중하면서도, 가해자의 변화 가능성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대중의 분노와 언론의 보도 태도, 정치권의 활용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입니다.
■ 실용적 관점에서 본 ‘논란 발언’ 읽기 방법
독자들이 류근 발언과 같은 논쟁적 내용을 접할 때, 다음과 같은 점을 체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① 맥락 확인* : 단일 문장만이 아닌, 전체 글의 맥락과 당시 상황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② 사실과 의견 구분 : 통계·수치 등 팩트와, 감정·평가가 담긴 의견을 분리해 읽어야 합니다.
- ③ 이해관계 살피기 : 발언자의 정치적·사회적 위치, 지지 기반, 과거 발언 이력 등을 함께 고려하면 균형 잡힌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 ④ 동명이인 여부 : ‘류근 교수’ vs ‘류근 시인’처럼 이름이 같아 혼동될 수 있는 사례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 맥락을 살피지 않은 일부 인용은, 원래 의도와 다르게 왜곡된 이해를 낳을 수 있습니다.
■ 문학인의 발언,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가
시인과 작가는 때로 사회 통념을 거스르는 언어로 현실을 비틀어 보여주기도 합니다. 류근 시인의 발언 역시 “청춘의 일탈과 회복 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한 과장된 표현이었다는 해석이 있는 반면, 피해자의 상처를 소거하는 위험한 일반화라는 비판도 거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문학적 수사와 공적 발언이 갖는 책임을 어디까지 요구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SNS 시대에는 작가의 말 한마디가 순식간에 스크린샷과 기사로 남아, 영구적인 기록으로 소비된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남는 질문들… 그리고 독자의 역할
이번 논쟁이 끝난 뒤에도, 류근이라는 이름을 둘러싼 평가는 오래도록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던진 말과 이를 둘러싼 사회의 반응이 우리에게 여러 숙제를 남겼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가진 사람에게 어떤 현재와 미래를 허용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독자 각자가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언론, 정치권, 그리고 지식인들의 언어를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독자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