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우준이 다시 한 번 가을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책이 나오며 한화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스포티비뉴스
이 장면은 2회 초, 평범한 땅볼을 놓치며 3루 주자의 진루를 허용한 뒤 곧바로 3실점으로 연결됐습니다.
“포스트시즌 20경기 경험도 실수를 피하게 해주진 못했다.”1
경기 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수비는 순간 집중력 싸움”이라며 선수단 전체의 재정비를 강조했습니다.
한화 입단 2년 차인 심우준은 지난해 KT 위즈에서 트레이드돼 왔습니다. KBO리그 데뷔는 2016년이지만, 유격수·2루수를 오가며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수비 스페셜리스트입니다.
그러나 공격 생산력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 타율 0.257, 출루율 0.312, 장타율 0.332로 리그 평균 대비 낮은 OPS를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 지표 대비 WAR 2.3을 찍은 비결은 단연 수비 범위와 송구 정확도입니다.
특히 평균 대비 +9 DRS(수비 승리 기여도)는 유격수 부문 3위로, 팀 투수들의 실점 억제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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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돌입 후 라인업은 고정됐습니다. 손아섭–리베라토–문현빈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 뒤를 심우준이 9번으로 받치며 하위 타선 회전 키맨 역할을 맡았습니다.
팬 커뮤니티에는 “수비는 믿는다”는 의견과 “결정적 타이밍엔 대수비로 돌리는 게 낫다”는 상반된 목소리가 공존합니다.
실제 경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7회 이후 대수비 투입 시 팀 실책률이 0.35%p 감소했습니다. 이는 연장 승부가 잦은 가을 야구에서 더 큰 가치로 평가됩니다.
문제는 멘털입니다. KT 시절에도 큰 실책 후 흔들리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습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스포츠 심리 상담을 병행해 루틴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다가올 3차전 험난한 빅게임을 앞두고, 심우준이 초반 실수를 만회할 결정적 한 방을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결국 한화가 원하는 그림은 분명합니다. 탄탄한 중앙 수비를 토대로 타선 폭발을 이끌어 1999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는 것입니다.
야구는 한 순간의 실수로 흐름이 뒤집히지만, 동시에 한 번의 호수비·결승타로 영웅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이번 가을, 심우준이 어떤 얼굴로 기억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