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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 비가르(Billy Vigar) 선수가 잉글랜드 이스미언 리그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뒤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불과 21세였습니다.


사고는 지난주 치체스터 시티 FC윙게이트 앤 핀츨리의 맞대결에서 발생했습니다. 후반 36분 측면 돌파를 시도하던 빌리 비가르터치라인 뒤 콘크리트 벽과 충돌하며 의식을 잃었고, 곧바로 로열서식스 카운티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구단 관계자는 “복합성 뇌손상경추 손상이 동반돼 긴급 수술을 진행했으나 72시간 관찰 기간 내 호전 징후를 보이지 못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늘 웃음을 잃지 않던 아이였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이별이 믿기지 않습니다.” — 치체스터 시티 감독 마일스 루더포드

2003년 10월 22일 태어난 빌리 비가르는 14세 때부터 아스널 아카데미에서 기량을 쌓았습니다. 2019/20 시즌 U-18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을 터뜨리며 ‘넥스트 메이틀랜드나일스’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아스널 시절 빌리 비가르
사진 출처 | highcutmag X(트위터)

그러나 2024년 여름 방출 명단에 오르면서 세미프로 무대로 무대를 옮겼고, 이번 시즌 치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9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BBC·가디언·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주요 매체는 일제히 1면 톱기사로 ‘Billy Vigar R.I.P.’를 다뤘습니다. 잭 윌셔 U-18 감독은 “헤일 엔드(아스널 유스 훈련장)에 그를 기리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아스널 FC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검은색 리본과 함께 “모든 구성원이 빌리 비가르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의 열정은 영원히 우리 아카데미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라는 추모문을 게재했습니다.

빌리 비가르 추모 사진
사진 출처 | 시사포커스

한편 이스미언 리그 사무국은 “경기장 안전 점검을 전 구장 의무화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영국 7부 이하 구장 상당수는 방호 펜스 대신 낮은 장애물이나 콘크리트 벽이 설치돼 있어 선수 안전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국내 대한축구협회(KFA) 역시 “비슷한 군소 리그 안전관리 지침을 검토 중”이라며 “빌리 비가르의 사례가 더는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 코멘트 🩺
브라이턴 대학 스포츠의학과 매건 스튜어트 교수는 “외부 완충 장치 없이 시속 25km 이상 충돌이 일어나면 뇌 내부 미세혈관이 파열돼 확산성 축삭 손상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마추어 구단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소 3m 완충 구역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치체스터 시티는 장례 비용 전액을 지원하며 추후 홈구장 ‘오크랜즈 파크’ 북쪽 스탠드에 빌리 비가르 추모 벽화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팬들은 “#ForeverVigar” 해시태그로 SNS 추모 물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족 대변인은 “빌리가 사랑한 축구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며 “조의금을 영국 축구장 안전재단에 기부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경기장에서 울려 퍼질 당신의 이름, 이제는 하늘에서 들려오길.” — 아스널 팬 커뮤니티 ‘Gooners Korea’

빌리 비가르의 짧지만 뜨거웠던 발자취는 그의 마지막 골처럼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그가 남긴 교훈은 ‘축구는 무엇보다 선수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