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가 돌아오자 키움 히어로즈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31일 잠실 LG전에서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1실점의 노련한 투구로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알칸타라 역투 모습ⓒ머니투데이

이로써 시즌 6승 2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71개라는 뛰어난 지표를 기록하며 ‘에이스 본능’을 다시 증명했습니다.


알칸타라는 지난 5월 합류 직후 8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우며 강렬한 복귀전을 치른 바 있습니다.

당시 5탈삼진 1볼넷 4피안타로 완벽투를 선보여 “고척 불패”라는 별명을 되찾았습니다.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안다.” – 알칸타라(경기 후 인터뷰)


2019년 두산, 2020년 20승 투수로 KBO 최다승을 차지했던 경험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올해 키움 유니폼을 입으면서 슬라이더 구사율을 5%P 줄이고 체인지업과 싱커를 적극 활용, 피장타율을 0.234까지 낮췄습니다.

야수진과의 ‘배터리 호흡’도 인상적입니다. 포수 김건희는 “싱커 사인을 자주 냈고, 알칸타라가 완벽히 응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이버메트릭스 지표가 발전한 2025시즌, FIP 2.37·WAR 3.1은 외국인 투수 최고 수준입니다.

구속만큼 중요한 회전수도 2,350rpm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과거보다 한층 날카로운 무브먼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샌디 알칸타라 벤치클리어링 장면ⓒMLB Korea


이름이 같은 샌디 알칸타라가 최근 메츠전 벤치클리어링에 휘말리면서 ‘알칸타라’ 키워드 자체가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나 라울 알칸타라는 “동명이인은 동명이인일 뿐, 나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국내 팬들은 SNS에 “#알칸타라_고척불패” 해시태그를 달며 선수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키움은 현재 4위로 올라서며 가을야구 마지노선에서 한숨 돌렸습니다.

박기혁 감독은 “알칸타라가 남은 6주 동안 5승만 더 보태면 충분히 3위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힘차게 투구하는 알칸타라ⓒ연합뉴스


다음 등판은 5일 고척 스카이돔 삼성전이 유력합니다. 올 시즌 삼성 상대 성적 2경기 13이닝 1실점으로 강했습니다.

알칸타라가 또 한 번 승수를 추가한다면, 키움의 포스트시즌 시나리오는 더욱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팬들은 이미 ‘알칸타라 데이’를 기대하며 예매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굴곡 많았던 키움의 2025시즌, 마지막 퍼즐은 역시 알칸타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