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엔시스가 19일 코스닥 시장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를 70% 이상 웃도는 주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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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시스는 2017년 삼성중공업 전기·전장 조직에서 분사해 설립된 조선 기자재 전문기업입니다. 전기·전자·기계 기술을 융합한 고성능 선박 시스템을 개발하며 ‘선박 전 생애주기 통합 솔루션’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주력 분야는 고·저압 분전반, 이중연료 공급 시스템, BWMS1), 그리고 원격·자동화 운항 제어장치(IAS) 등입니다. 1) 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
“건조부터 유지보수(MRO)·개조까지 책임지는 토탈 솔루션 공급자로서 신뢰를 쌓아온 것이 흥행의 원동력이었다” – 업계 관계자
상장 직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739.17대 1의 경쟁률, 일반 청약에서 1472.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10조 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습니다.
확정 공모가는 3만 원으로 책정됐으나, 상장 직후 가격은 5만 원 선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 배 시초가 후 상한가)’엔 미치지 못했지만, 상장 첫날 70% 이상 상승이라는 성적표는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반영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IPO 자금 570억 원 중 상당 부분을 글로벌 영업망 확대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투입해 성장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환경·규제 이슈도 호재입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고효율 선박 기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에스엔시스는 ABB·지멘스 등과 전력·자동화 솔루션 협력 체계를 구축, ‘그린·스마트십’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DC 그리드 기반 전력 시스템, LNG·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 제어 기술은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의 핵심 설비로 평가받습니다.
실적도 탄탄합니다. 지난해 매출 3,122억 원, 영업이익 32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수주 잔고는 약 9,400억 원으로 3년 치 매출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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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력 고객사는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빅3’ 조선사이며, 노르웨이·싱가포르 선주사와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요 매출의 65%가 해외에서 발생해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탄탄합니다.
공모가 산정 시 적용된 2025년 예상 PER은 18.2배였습니다. 상장 첫날 시가 기준 PER은 31배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동종 친환경 기자재 업체 평균 PER 35~40배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공급망 불안·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 그리고 ‘따상’ 실패에 따른 단기 차익 매물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선박 수주 사이클을 주가 모멘텀의 핵심 잣대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결론적으로, 에스엔시스는 조선업 수퍼사이클과 친환경 규제 강화라는 두 흐름을 모두 잡은 토탈 솔루션 기업입니다. 상장 초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스토리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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