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런던 스탬퍼드브리지가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과감한 변화를 주도하며 첼시의 기류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90년 이탈리아 출신인 마레스카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과 파라과이 리버 플레이트*1를 거쳐 2023-24시즌 레스터 시티를 EFL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끈 뒤, 2025년 여름 첼시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그가 꺼내 든 첫 카드는 ‘3-2-5 변형 빌드업’입니다. 센터백을 넓게 벌리고 중원에 2명의 레지스타를 세워 전진 패스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펩 과르디올라식 포지셔널 플레이를 EPL 무대에서 재해석한 것입니다.
“공간을 창조해야 합니다. 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지배해야 합니다.” – 엔조 마레스카
그러나 화려한 전술 뒤에는 선수단 관리 논란이 자리합니다. 최근 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라힘 스털링·악셀 디사시 등 전력 외 자원에 대한 ‘격리 조치’가 과도하다고 경고장을 발송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레스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축구 선수가 힘들다? 50년간 어부로 일한 내 아버지가 훨씬 더 힘들었다”라며 초강경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 사진 출처 : AFPBBNews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팀은 프리미어리그 4경기 무패를 기록했습니다. 핵심은 좌·우 윙백이 동시에 라인을 끌어올리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압박 전술입니다.
다가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은 시험대입니다. 팬들의 관심사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선발 여부입니다. 마레스카는 “선수 본인과 대화 후 결정하겠다”는 원칙론을 밝혔지만, 현지 언론은 ‘친정팀 상대 데뷔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가르나초 기용은 단순 선수 교체가 아닙니다. 콜 파머와의 듀얼 플레이메이커 구성이 완성돼야 3선-2선 연결이 촘촘해집니다. 마레스카는 “파머는 아직 팀 리더가 아니지만 축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유스 우선주의입니다. 19세 미드필더 카니 추쿠에메카를 1군 훈련에 상시 합류시키며 ‘포스트 갤러거’ 카드로 키우고 있습니다. 이는 재정적 지속 가능성 규정(FFP)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됩니다.
“청소년 시스템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지갑보다 아카데미가 먼저입니다.” – 엔조 마레스카
구단 내부 전략도 바뀌고 있습니다. 토드 벌리 구단주는 ‘선수 매각 우선, 영입은 선택’이라는 원칙을 세워 스쿼드 슬림화를 주문했습니다. 마레스카 체제의 고강도 경쟁 구도가 이와 맞물리며 일부 베테랑이 방출 리스트에 오르는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현지 팬들은 SNS에서 “#MarescaBall” 해시태그와 함께 ‘후반 교체 카드 실패’ ‘큰 그림 전술’ 등으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술 혁신과 선수 케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입니다.
전문가들은 “10월 A매치 휴식기까지 최소 승점 10점을 추가해야 유럽 대항전 티켓 경쟁력을 확보한다”고 전망합니다. 마레스카는 “목표는 유럽 무대 복귀”라며 평정심을 유지했습니다.
결국 엔조 마레스카의 성공 여부는 늘어난 볼 점유율을 실질적인 득점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 그리고 선수 관리 방식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스탬퍼드브리지의 푸른 실험은 이제 막 출항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