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AI 클라우드 승부수와 실적 발표를 앞둔 ‘빅테크 2막’의 시험대
라이브이슈KR · IT·경제 취재팀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오라클(Oracle)이 새로운 AI 클라우드 전략과 함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라클 주가와 시가총액, 그리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은 현재 미국 금리 기조, 빅테크 밸류에이션 논쟁과 맞물리며 세계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 앞둔 오라클, AI 버블 논쟁의 바로미터 되나
연합인포맥스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미국 현지 시각 10일,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오라클 분기 매출을 약 162억1천만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수치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오라클 실적은 AI 클라우드 투자가 거품인지, 아니면 아직 초기 성장 구간인지 가늠하게 해줄 중요한 시험대입니다.”
— 글로벌 IB 관계자 설명
특히 시장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성장률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얽힌 AI 인프라 동맹 구조 속에서 오라클이 어떤 수준의 성장 지표를 제시할지에 따라, AI 버블론이 진정될지 혹은 다시 불붙을지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가, 조정 후 10% 반등…애널리스트 “안도 랠리 지속 가능”

최근 오라클 주가(ORCL)는 급락 이후 되돌림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Benzinga Korea에 따르면, 옵션 분석 업체 리스크리버설(RiskReversal) 공동 창립자 가이 아다미(Guy Adami)는 오라클 주가의 “지속적인 안도 랠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10% 상승했으나, 10월 초부터 12월 초까지는 약 23%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AI 투자 피로감과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다시 한 번 오라클의 실적과 AI 클라우드 성장 스토리에 베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국내 증권 매체 이데일리도 “오라클, 실적 발표 앞두고 개장 전 강보합”이라고 전하며, 실적 이벤트를 전후로 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개장 전 거래에서 강보합세를 보인 것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도 투자자들이 일정 수준의 신뢰와 기대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시가총액 6,300억 달러…세계 17위 기업으로 도약한 오라클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오라클은 이미 글로벌 최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시장 데이터 사이트 CompaniesMarketCap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오라클의 시가총액은 약 6,315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전 세계 상장사 중 17위 수준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과 비교하면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데이터베이스·ERP·클라우드 인프라 등 기업 IT 인프라의 핵심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특히 오라클의 전통적 주력 사업인 데이터베이스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많은 글로벌 대기업의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어, 락인 효과가 강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라클 클라우드(OCI), 후발주자에서 AI 특화 인프라로
오라클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에 비해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평가돼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전용 AI 클러스터 구축,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 등에 집중 투자하며 AI 특화 클라우드 전략을 본격화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오라클이 AI 스타트업과 대형 기업 고객을 동시에 겨냥해, 고급 GPU 인프라를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OCI 매출 성장률, GPU·데이터센터 관련 설비투자(CAPEX) 계획은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려는 포인트로 꼽힙니다.
투자자들이 체크해야 할 오라클 관전 포인트 5가지
실적 시즌을 맞아 오라클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라면, 다음과 같은 지표를 중점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 클라우드(OCI) 매출 성장률
전통 소프트웨어 매출이 아닌, 클라우드 인프라·SaaS 부문의 성장률이 오라클의 중장기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 AI 관련 백로그·수주 잔고
AI 데이터센터 계약, GPU 클러스터 수요가 얼마나 확정된 수주로 쌓이고 있는지 여부는 향후 성장 가시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 영업이익률과 현금흐름
막대한 설비투자 속에서도 영업이익률과 잉여현금흐름이 방어되는지에 따라 'AI 투자 확장 여력'이 평가됩니다. - 주주환원 정책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어느 수준에서 유지되는지도 오라클 주가에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 글로벌 매크로와의 연동
미 연준(Fed) 금리 인하 사이클, 미국 금리 발표, FOMC 전망 등과 맞물려 빅테크 전반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 국면이 열릴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와 다른 오라클의 AI 전략
오라클을 바라볼 때 자주 비교되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코파일럿 등 서비스·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면, 오라클은 기업용 데이터·워크로드에 특화된 AI 인프라와 솔루션에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이는 이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와 ERP, CRM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시스템에 AI 기능을 입히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제조·통신·금융·공공 등 규제가 강하고 복잡한 대형 산업일수록, 보안과 규정을 엄격히 지키는 프라이빗/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가 크기 때문에 오라클이 차별화 여지를 갖는 영역으로 거론됩니다.
국내 투자자에게 오라클이 의미하는 것
국내 투자자에게 오라클(ORCL)은 단순한 미국 빅테크 종목을 넘어, 글로벌 IT 사이클을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라클 실적에서 드러나는 기업용 IT 투자와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의 강도는, 국내 대형 IT 서비스·데이터센터·반도체·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중장기 업황과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민연금을 포함한 글로벌 연기금·기관투자가들이 오라클 비중을 어떻게 조정하는지에 따라, 한국 증시에 상장된 연관 기업들에 대한 섹터 로테이션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연준의 매파적 인하 시그널, 미국 금리 발표 이슈가 잇따라 부각되는 가운데, 오라클과 같은 빅테크의 실적·가이던스는 그 어느 때보다 큰 파급력을 갖게 됐습니다.
오라클, AI 시대 ‘두 번째 전성기’ 열 수 있을까
데이터베이스 강자로 출발한 오라클은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한 차례 성장 둔화를 겪었지만, 이제는 AI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다시 시도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번 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오라클이 진정한 의미의 ‘두 번째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냉정하게 평가할 전망입니다.
만약 오라클이 AI 클라우드(OCI) 성장세와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한다면, 현재의 주가 조정 구간은 “AI 인프라 장기 성장 스토리로 가는 과정에서의 숨 고르기”로 재해석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하회하거나 투자 대비 수익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경우, AI 거품론과 함께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실무·취업 관점에서 보는 오라클: 데이터·클라우드 인재에게 주는 신호
실제 현업과 취업 시장에서 오라클 기술의 위상은 여전히 높습니다.
대형 금융·통신·공공기관의 상당수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를 핵심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SQL 튜닝, DB 설계, OCI 활용 능력은 개발자·데이터 엔지니어에게 중요한 스킬셋으로 평가됩니다.
오라클은 자체 교육 플랫폼인 Oracle University를 통해 자격시험·교육 구독 상품도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데이터베이스·보안 관련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에도 데이터 구조를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은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오라클의 방향성은 곧 데이터·클라우드 인재 수요의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됩니다.
정리: ‘빅테크 2막’을 여는 조용한 핵심 플레이어
화려한 AI 서비스로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기업들 뒤에서, 오라클은 조용히 기업 IT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의 토대를 쌓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전환, 인공지능, 금리 인하, 글로벌 IT 투자 사이클이 맞물리는 지금, 오라클의 한 분기 실적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AI 시대 '인프라의 가치'를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로 읽힙니다.
투자자와 실무자 모두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 주가 등락을 좇기보다 오라클이 어떤 방향의 기술·비즈니스 로드맵을 제시하는지를 차분히 살펴보는 일입니다.
AI와 클라우드가 그리는 거대한 지형 변화 속에서, 오라클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주목할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