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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이라는 말이 다시 뜨겁다: 민주주의, 리더, 팬덤을 잇는 한국 사회의 키워드

작성자|라이브이슈KR 정치·문화부

김대중 노벨평화상 25주년 기념식 현장 이미지
이미지 출처 : 대한민국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OPM) X 계정

요즘 한국 사회 곳곳에서 “위대한”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위대한 민주주의위대한 대한국민을 강조하고, 문화 영역에서는 위대한 프로듀서위대한 가수, 그리고 팬덤 안의 위대한 팬까지 잇달아 언급되고 있습니다.


1. ‘위대한 민주주의’를 말하는 정치, 어떤 맥락인가

10일, 국무총리실 공식 X 계정(@PrimeMinisterKR)에는 “대한민국은 빛의 혁명으로 위대한 민주주의를 이루고 있고 이제 AI 3대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 기념식을 기념하며, 한국 민주주의의 성취를 ‘위대한 민주주의’라는 표현으로 재정의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빛의 혁명으로 위대한 민주주의를 이루고 있고, 이제 AI 3대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국무총리실 공식 X 계정 발언 중

이 메시지 속 위대한 민주주의는 촛불 집회로 상징되는 평화적 정권교체, 권위주의를 넘어선 시민 참여,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민주주의 실험까지 포괄하는 키워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념식 연설과 SNS 메시지는 AI 3대 강국, 한반도 평화와 같은 미래 아젠다를 함께 언급하며, 위대한 과거·현재·미래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으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2. 대통령도 언급한 ‘위대한 대한국민’의 의미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도 자신의 SNS를 통해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극복해낸 위대한 대한국민을 언급했습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을 계기로, 지도자의 상(像)보다 국민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정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볼 때, ‘위대한 국민’ 프레임은 경제 위기·안보 불안·사회 양극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대와 참여를 이어가는 시민들을 주인공으로 세우는 전략입니다.

동시에,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 정책AI·디지털 전환 전략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3. 직장·조직 세계가 말하는 ‘위대한 리더’

위대한 리더를 다루는 칼럼 삽화
이미지 출처 : 페로타임즈 김진혁 칼럼

정치 영역뿐 아니라 기업과 조직의 세계에서도 ‘위대한 리더’‘위대한 조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경제·산업 전문 매체는 “이 시대 위대한 리더를 기대하면서”라는 칼럼을 통해 위대한 조직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위대한 조직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회를 준비하고 활용한 덕분이다.”
–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칼럼 중

칼럼은 조직 문화, 공유된 비전, 리더십의 신뢰위대한 리더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합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과 사회 갈등이 커지는 시기에, 단순히 성과를 내는 관리자가 아니라 구성원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한국 사회의 기대를 반영합니다.

4. 종교·인문 영역에서 등장한 ‘위대한 삶 프로젝트’

인문·종교 칼럼에서는 미국 목회자 넬슨 서시(Nelson Searcy)의 저서를 바탕으로 한 ‘위대한 삶 프로젝트’가 소개되었습니다.

해당 글은 알프레드 노벨의 삶을 예로 들며, 위대한 삶은 실수와 후회를 어떻게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칼럼에서 말하는 위대한 삶의 핵심은 화려한 업적보다 가치의 전환에 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로 전쟁의 도구를 만든 발명가 노벨이, 말년에는 인류 평화를 위한 노벨상 제도를 설계한 것처럼, 개인의 실패와 성공을 인류 공동선으로 연결하는 삶을 ‘위대하다’고 정의합니다.


5. K-팝 팬덤이 말하는 ‘위대한’ – 방탄소년단 지민 팬계의 언어

방탄소년단 지민 개인 팬 계정 프로필 이미지
이미지 출처 : X 계정 @pjm1_1013(위대한망개님과김치뽂음밥)

정치·종교·조직 담론과는 결이 다르지만, 팬덤 문화에서도 ‘위대한’ 감정을 둘러싼 언어가 활발합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개인 팬을 자처하는 X 계정 “위대한망개님과김치뽂음밥”은, 최근 지민과의 우연한 만남과 사진 촬영 사연을 연이어 공유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해당 계정에는 “JIMIN JIMIN #JIMINxLADOR LADOR WITH JIMIN LADOR GLOBAL AMBASSADOR JIMIN”과 같은 문구와 함께, “지민이 천재 여러모로 다 천재 맞음”, “지민이만 행복하다면야” 등의 감정 표현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이 일련의 게시물에서 팬들은 자신의 일상스타의 서사를 겹쳐 보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는 감정을 공유합니다.

December was so, so cruel to me. … This is my one and only precious photo.”
– 지민을 우연히 만난 해외 팬의 글, 팬 계정이 번역·공유

이처럼 K-팝 팬덤은 작은 우연을 인생의 ‘위대한 순간’으로 재구성하며, 번역·공유·해석을 통해 집단적인 서사를 쌓아 올립니다.

정치 담론 속 위대한 민주주의가 집단의 역사적 성취를 말한다면, 팬덤 속 위대한 순간은 개인의 감정과 일상의 구원을 이야기합니다.


6. ‘위대한 쇼태권’·월드시리즈… 공연·스포츠가 부르는 위대함

위대한 쇼태권 공연 장면
이미지 출처 : Instagram @yoni2058, ‘위대한쇼태권’ 공연 후기

한편 가족 공연 시장에서는 ‘위대한쇼태권’이란 타이틀의 태권도 퍼포먼스 공연이 SNS 후기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무술만 있는 줄 알았는데 스토리까지 있는 멋진 공연”이라는 평처럼, 단순한 기술 시범이 아닌 서사와 감동을 결합한 구성이 관객에게 ‘위대한 공연 경험’으로 남습니다.

스포츠 영역에서는, 월간조선 칼럼이 2025 월드시리즈를 “위대한 드라마”라고 규정하며, 객관적 전력의 약세를 딛고 선전한 팀의 서사를 자세히 조명했습니다.

이 칼럼은 “끈질긴 팀 컬러”, “감독의 카리스마”, “정규리그의 빼어난 성적” 등을 결합해, 결과 이상의 스토리를 가진 시리즈를 위대한 드라마로 평가했습니다.


7. ‘위대한 프로듀서’ 존 랜도, 한국 언론이 기억하는 이유

영화 아바타 시리즈 프로듀서 고 존 랜도 사진
이미지 출처 : MSN·스포츠조선, ‘존 랜도가 남긴 위대한 발자취’ 기사

영화계에서는 ‘아바타’ 시리즈와 함께 현대 블록버스터의 기준을 세운 프로듀서 고(故) 존 랜도에 대한 추모 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보도는 그를 “역대를 관통한 위대한 프로듀서”로 호명하며, 타이타닉아바타 시리즈가 남긴 기술·서사·산업적 유산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특히 가상 캐릭터와 배우의 연기를 정교하게 결합하는 VFX 기술, 대규모 제작 시스템 관리, 새로운 시각언어 개척 등은 한 사람의 ‘위대한 기획’이 세계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으로 설명됩니다.

정치에서 김대중·노벨평화상을 언급하며 위대한 민주주의를 회상하듯, 영화 산업은 존 랜도라는 이름을 통해 위대한 상상력과 제작 시스템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8. ‘위대한’이라는 말이 던지는 질문: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는가

정치의 위대한 민주주의, 사회의 위대한 리더, 인문의 위대한 삶 프로젝트, 문화의 위대한 프로듀서, 그리고 팬덤의 위대한 순간까지.

서로 다른 맥락이지만, 이 모든 담론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고, 무엇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삶과 공동체를 만들게 하는가?”

한국 사회에서 ‘위대한’이라는 말은 더 이상 영웅 서사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촛불광장의 시민, 일터의 동료,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관객, SNS에서 스타를 응원하는 팬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선택을 이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 단어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9. 독자를 위한 작은 가이드: 나에게 ‘위대한’은 무엇인가

정치·사회 담론을 따라가기보다, 독자 각자가 ‘위대한’의 기준을 스스로 세워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 나에게 위대한 민주주의는 어떤 모습인지, 일상에서 경험한 순간을 떠올려 보기
  • 일터·학교·지역에서 만난 위대한 리더의 모습 기록하기
  • 인생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위대한 장면 세 가지 적어 보기
  • 좋아하는 아티스트·작품·스포츠 팀이 내 삶에 남긴 위대한 변화 정리하기

이러한 질문과 기록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어도 자신만의 ‘위대한 삶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10. 정치에서 팬덤까지, ‘위대한’이 만드는 새로운 공통어

오늘 한국 사회에서 ‘위대한’은 정치 연설의 수사이자, 조직 이론의 목표이자, 종교·인문의 성찰이자, K-팝과 영화·스포츠가 만들어내는 감동의 별칭입니다.

위대한 민주주의를 말하는 정부의 메시지와, 위대한 순간을 기록하는 팬의 SNS가 나란히 주목받는 지금, 한국 사회는 거대한 서사와 작은 일상의 감정이 서로를 비추는 새로운 시대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위대하다’고 불리는가보다 우리가 어떤 가치와 장면을 위대하다고 느끼는가입니다.

그 감각을 섬세하게 들여다볼수록,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진짜 위대한 이야기도 또렷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