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1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이는 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3세 리더십으로 전환하는 상징적 순간입니다.
이번 인사로 HD현대는 권오갑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조영철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정기선 회장과 공동 지휘 체제를 구성해 안정적 세대교체를 도모합니다.
사진=HD현대 제공
정기선 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재무·전략·해외사업을 두루 거쳤습니다. 특히 현대글로벌서비스 설립을 주도하며 친환경·스마트 선박 패러다임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2021년 HD현대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조선 4.0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AI·빅데이터·자율운항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을 높이고, 탄소중립 선박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고객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새로운 해양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 정기선 회장 취임사 중
취임 일성에서 그는 ESG 경영을 강조했습니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 수주 비중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조선소 탄소배출 50% 감축을 목표로 합니다. 🌱
국내외 증권가는 정기선 체제 출범이 “🚀디지털 전환·친환경 투자 가속페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미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 AI 기반 ‘스마트 야드’를 울산에 구축 중입니다.
그러나 과제도 산적합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변동, 중국 조선사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관리와 기술 리더십 확보가 관건”이라고 진단합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정 회장은 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연간 1조 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를 2027년까지 1조7천억 원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특히 수소 밸류체인과 해상풍력 기자재 시장을 신성장 축으로 육성한다고 밝혔습니다. 📈
시장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이날 HD현대 주가는 장중 5% 이상 급등하며 시총 10조 원선을 회복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배구조 안정성과 신사업 모멘텀이 동시에 부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노조도 긍정적입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젊은 리더의 개방적 소통을 기대한다”며 ‘상생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 울산 조선소를 찾아 현장 의견을 청취할 예정입니다.
한편 재계는 3세 승계가 잇따르는 현상을 주목합니다. SK·롯데·한화에 이어 HD현대까지 세대교체가 마무리되며, 경영철학·ESG 가치를 앞세운 ‘뉴 리더십’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정기선 회장은 “글로벌 해양·에너지 변곡점에서 HD현대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기자회견을 마쳤습니다. HD현대의 항로가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