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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Purchasing Managers’ Index, 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기 흐름을 가장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선행지표입니다.
이 지수는 각국의 민간·공공기관이 구매 담당 관리자를 대상으로 ‘새 주문·생산·고용·재고·납기’ 등 다섯 가지 항목을 조사해 0~100으로 산출합니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합니다. 50선 부근의 미세한 변동도 시장 심리에 강한 파급력을 미칩니다.
최근 발표된 8월 예비(Flash) PMI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S&P 글로벌이 공개한 영국 서비스 PMI는 53.6으로 12개월 만의 최고치였으며, 제조업 생산은 49.5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유로존도 호조를 보였습니다. HCOB 유로존 Composite PMI가 51.1로 15개월 최고를 기록해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습니다.
반면 미국의 7월 종합 PMI는 52.0으로 전월(53.2) 대비 둔화돼 연준의 긴축 스케줄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됐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PMI가 금리·주가·환율 변동에 선제적 신호를 준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예컨대 영국 서비스 PMI가 급등하자 파운드화는 장중 0.4% 상승했고, FTSE100 지수는 0.6% 하락했습니다. 이는 ‘경기 과열→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주가에는 부담이지만 통화 가치에는 지지력이 된다는 고전적 사례입니다.
유로존 PMI 반등은 독일 DAX, 프랑스 CAC40 등 스톡스(Stoxx) 600 구성 종목에 동반 상승 압력을 주었으나, 동시에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메시지를 강화해 국채 금리를 밀어 올렸습니다.
기업 실무에서는 PMI 세부 항목을 통해 공급망 병목이나 재고 회전율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납기 지연 지수’가 50선 아래로 내려가면 공급망 개선 신호로 해석됩니다.
국내 기업도 PMI를 벤치마크 삼아 캡티브 부품 재고를 조정하거나, 원자재 구매 전략을 선제적으로 재편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PMI 활용 시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합니다. 첫째, 전월 대비 변동 폭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둘째, 제조·서비스·종합 세 지수를 교차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지역별 PMI 간 디커플링 여부를 관찰해 글로벌 자금 흐름을 예측해야 합니다.
실제로 2020~2023년 팬데믹 기간, 중국 제조 PMI가 빠르게 반등하자 원자재 가격이 선제적으로 급등했고, 이후 미국·유럽 PMI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며 주식 시장이 뒤따라 상승했습니다.
금융 당국 역시 PMI를 물가·고용 지표와 함께 모니터링하며 통화정책의 속도와 강도를 미세 조정합니다. 때문에 투자자·기업·정책당국 모두 PMI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PMI는 ‘경기의 청진기’라 불립니다. 빠르고 간결하며 선명한 신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향후 발표될 9월 PMI가 글로벌 통화정책·증시 변동성을 어떻게 재편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