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해결사’ 에릭 라우어, 토론토 블루제이스 뒷문 지킨 비밀 병기 ⚾
· 라이브이슈KR 성훈석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월드시리즈 1차전을 잡았습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에릭 라우어가 오타니 쇼헤이에게 볼넷 하나만 내주고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토론토 팬들은 경기 후 “We don’t need you!“를 외치며 오타니를 야유했고, 대신 라우어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에릭 라우어(30)는 메이저리그 경력의 대부분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보냈고, 한때 KBO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이력도 있습니다. 한국 무대 경험은 그가 위기 상황에서 강한 이유로 자주 거론됩니다.
“흥분과 걱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무대를 눈앞에 두고 있거든요.” – 에릭 라우어, 로저스센터 인터뷰 中
그의 말처럼 월드시리즈는 오랜 꿈이었습니다. 지난해 KIA에서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뒤, 올해는 MLB 정상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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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어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4㎞/h이며, 각도 큰 커브와 슬라이더·체인지업을 함께 구사합니다. 특히 낙차 큰 커브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는 무기입니다.
1차전에서 라우어는 패스트볼 9개, 커브 5개, 슬라이더 3개를 던졌습니다. 구속보다 중요한 것은 첫 공 스트라이크 비율 80%였습니다. 빠른 승부가 데뷔 초부터 강조해온 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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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제이스는 올 시즌 중반 불펜 불안을 겪었습니다. 베테랑 조던 로마노가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했을 때, 토론토가 선택한 카드는 KBO 리턴파 라우어였습니다. 8월 말 콜업 뒤 평균자책점 1.95, 피OPS 0.527이라는 ‘미친’ 성적을 찍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캐나다 언론은 “좌완 파이어맨(Lefty Fireman)”이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필요할 때 언제든 등판해 불을 꺼준다는 의미입니다. 1차전 역시 ‘소방수’ 역할이었고, 라우어는 자신이 왜 불러올려졌는지 증명했습니다.
한국 팬들은 그의 투구 외에도 광주·챔피언스필드 기억을 되새깁니다. 2024시즌, 그는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경험이 압박 상황 제어 능력을 길렀다고 현지 해설진은 평가합니다.
MLB 정규시즌에서 라우어는 29경기(4선발·25구원) 7승 2패 6세이브, WAR 2.4를 기록했습니다. 불펜 전환 첫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입니다.

토론토는 라우어를 클로저-A, 로마노를 클로저-B로 운용하며 ‘투 클로저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상대 타순과 경기 흐름에 따라 좌우 투수를 번갈아 쓰는 유연한 구성이 특징입니다.
에릭 라우어의 다음 등판은 2차전 혹은 원정 3차전이 유력합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 다저스 타선은 좌투수에 다소 약점을 보여왔습니다. 블루제이스 벤치가 다시 ‘좌완 해결사’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큰 이유입니다.
만약 토론토가 시리즈를 가져온다면, 라우어는 2년 연속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됩니다. KBO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그리고 MLB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모두 보유한 희귀 사례가 됩니다.
관전 포인트 📌
- 라우어의 최고 장점: 커브·제구·담대함
- 다저스 핵심 타자 프레디 프리먼 상대로 통산 피OPS 0.280
- 한국 야구–MLB 연속 우승 기록 도전
- 토론토 ‘투 클로저’ 전략의 성공 여부
팬들은 벌써부터 “라우어 엔딩”을 기대합니다. 만약 블루제이스가 기적 같은 가을 야구를 완성한다면, 에릭 라우어라는 이름은 토론토 불펜의 역사에 새겨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