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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은 한국 명절 문화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을 맞아 차례상 트렌드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첫째, 간소화 바람이 거셉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명절 차례를 지내는 가구 비율이 10년 새 38%p 감소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통적 30여 가지 제수 음식을 10가지 이하로 줄이는 흐름입니다. 이는 물가 상승가족 구조의 소형화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굳이 아무도 먹지 않는 동태전·두부전까지 부칠 필요 없었습니다”라며 실용적 차례상을 강조했습니다.


둘째, 에코·비건 제사가 주목받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제기를 대나무 그릇으로 대체하거나, 육류 대신 두부·버섯을 올리는 가정이 늘었습니다.

한국전통문화연구원 이현정 연구위원은 “1)차례상 정신은 ‘정성’이지 ‘고기’가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대가 바뀌면 의례도 진화합니다. 핵심은 조상을 추모하는 마음입니다.” – 이현정 연구위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건 잡채, 표고버섯 강정 등 레시피가 공유되며, 조회 수가 수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셋째, 과일 구성이 달라졌습니다. ‘조율이시’(대추·밤·배·감) 대신 바나나·키위·망고가 자리를 차지합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대 과일세트보다 소포장 열대과일 매출이 43% 늘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귀환한 MZ세대가 맛과 가치를 우선한다”2)며 전통·현대의 융합을 자연스레 받아들인다고 분석합니다.


넷째, 디지털 상차림도 속속 등장합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V-제사’는 가상 공간에 차례상을 차리고, 헌화·절하기 애니메이션을 제공합니다.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5만 명을 돌파하며 “거리·시간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얻었습니다.

다만 일부 원로층은 “실물 제사가 주는 공동체 감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이처럼 차례상은 더 이상 고정불변의 의식이 아닙니다. 가치 소비, 환경 의식,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전통을 재해석합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30년엔 전체 가구의 60%가 온라인·간소 차례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수용 식품 제조사들은 ‘4인 가족 맞춤형’ 세트를 출시하고, 백화점은 ‘차례상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차례상의 본질은 추모와 화합”이라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합니다.

결국 전통과 현대, 간소화와 정성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세대별 합의가 뒷받침된다면 한국 명절 문화는 더욱 다채롭고 지속가능하게 진화할 것입니다. 🎑


차례상
이미지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