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서(處暑)는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로, 음력 7월 Ⅵ~Ⅶ1)에 해당하며 ‘더위가 물러난다’는 뜻을 지닙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기간 머물면서 ‘처서의 마법’이라 불리는 급격한 기온 하락이 다소 지연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최고·일최저 기온의 일교차는 예년 대비 2~3℃ 커질 것으로 보여 새벽·밤 공기에서는 가을 초입 특유의 서늘함을 체감할 수 있겠습니다.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처럼, 예로부터 처서는 해충 활동 감소와 수확 준비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실제로 논밭에서는 벼 이삭이 영글기 시작하고, 과수원에서는 복숭아·포도가 제철을 맞아 달콤한 향을 퍼뜨립니다.
농가에서는 이 시기를 ‘가을 장마 직전 마지막 방제 기간’이라 부르며, 병충해 예방을 위한 살균·살충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합니다.
전통 풍속으로는 마찰놀이·탈춤, 길쌈 시작 등이 전해졌으며, 콩·조·수수를 섞어 지은 ‘오곡밥’으로 가을 수확을 기원했습니다.
건강관리 측면에서는 환절기 면역 저하에 대비해 미꾸라지로 끓인 추어탕이나 애호박칼국수처럼 단백질·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즐겼습니다.
한방 의료진은 “비위 기능을 보하고 체내 수분대사를 원활히 하는 것이 처서 이후 감기·두통을 예방하는 핵심”이라고 조언합니다.
도심 레저 또한 변화를 맞습니다. 한강·탄천 러너들 사이에서는 ‘처서매직’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며, 열대야 속 달리기를 마친 뒤 새벽 4~5시의 선선함을 즐기는 인증 사진이 SNS에 다수 게시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는 처서를 기점으로 경량 니트·후드티 제품군을 선출시합니다. 실제로 럭셔리 브랜드부터 SPA 브랜드까지 플리스(fleece)·스웻셔츠를 앞다퉈 공개해 ‘미드 시즌 컬렉션’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낮 기온은 여전히 30℃를 넘는 만큼, 통기성 좋은 코튼·실크 혼방 소재를 선택해 아침저녁 체감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야외 활동 계획이 있다면 자외선지수와 미세먼지 농도를 사전 확인하고, 낮 시간 UV-A/UV-B 차단 지수가 30 이상인 PA+++ 선크림을 휴대하세요.
결국 처서는 ‘여름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가을 준비를 시작하는 전환점’입니다. 🌾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며, 독자 여러분도 실내외 온도 차에 유의해 건강한 초가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1) 2025년 기준, 양력 8월 23일 18시 14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