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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1순위 지명 북일고 투수 박준현, 충남교육청행심위 “학폭 맞다”…왜 뒤집혔나

라이브이슈KR | 스포츠·사회 취재팀

키움 히어로즈 1차 지명 투수 박준현
사진 출처: 한겨레 / 2026 KBO 신인드래프트 현장 모습

충청남도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이하 충남교육청행심위)가 천안북일고 야구부 투수 박준현의 학교폭력 관련 처분을 다시 판단하며, 기존의 ‘학폭 아님’ 결정을 취소하고 학교폭력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올해 KBO 키움 히어로즈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되며 미래 에이스로 주목받던 북일고 투수 박준현은 이번 결정으로 야구계와 교육계 모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1순위 지명 유망주에서 ‘학폭’ 논란 당사자로

박준현은 충남 천안북일고 소속 우완 투수로,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과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KBO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했던 선수였습니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하면서 ‘차세대 프랜차이즈 에이스’라는 기대까지 받았던 인물입니다.

SBS 보도 화면에 나온 박준현 관련 뉴스
사진 출처: SBS 뉴스 화면 캡처

그러나 지명 이후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고, 관할 교육지원청이 한 차례 ‘학교폭력 아님’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논란은 잠시 가라앉는 듯 보였었습니다.

이번에 충남교육청행심위가 이 결정을 뒤집으면서, “야구 유망주 보호”와 “피해 학생의 권리 보장”이라는 두 가치가 다시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 “비속어·집단 따돌림” 일부 인정…서면 사과 1호 처분

SBS, 한겨레 등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충남교육청행심위는 재결을 통해 박준현 학폭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행위를 일부 인정했습니다.

동급생 A 군에게 비속어를 사용했고, A 군에 대한 집단 따돌림을 통해 정신적인 피해를 준 사실이 일부 인정된다” – 충남교육청행심위 재결 취지 요약

행심위는 이에 따라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내렸던 ‘학교폭력 아님’ 결정을 취소하고, 학교폭력 예방법상 1호 조치인 ‘서면 사과’ 처분을 내리도록 결정했습니다.

즉, 박준현 학폭은 맞다는 판단을 내리되, 그 행위의 정도와 양상을 고려해 가장 낮은 수준의 1단계 조치를 선택한 것입니다.


⚖ “학폭 아님”에서 “학폭 맞다”로…결정이 바뀐 이유

당초 천안교육지원청은 해당 사안을 학교폭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았으나, 피해 학생 측이 이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했습니다.

충남교육청행심위는 양측 진술과 자료를 다시 검토한 뒤, 비속어 메시지와 특정 표현 사용, 따돌림 정황 등을 종합해 정신적 피해를 수반한 학교폭력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와 보도에서는 “‘ㅂㅅ’(비하 표현) 메시지, ‘여미새’ 발언 등이 재결문에 언급됐다”는 내용이 전해지며, 언어폭력관계적 따돌림이 함께 문제 된 사건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 법·제도적으로 본 ‘서면 사과’ 1호 조치의 의미

우리나라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폭력으로 인정될 경우 최대 9호까지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습니다.

그중 1호 조치인 ‘서면 사과’는 가장 낮은 단계로,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게 공식적인 사과문을 작성하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 1호: 서면 사과
  • 2호: 접촉·협박·보복 금지
  • 3호: 교내 봉사
  • 4호: 사회 봉사
  • 5호: 특별 교육·심리치료
  • … (최대 9호까지)

충남교육청행심위가 1호 조치를 선택했다는 것은, ‘학교폭력은 맞지만 중대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판단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프로 진출 앞둔 선수에게 미치는 파장

키움 히어로즈 1순위 지명 선수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번 박준현 학폭 결정은 KBO 리그 전체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학폭·성비위·음주운전 등 선수의 과거 이력과 인성 문제가 드래프트와 계약, 출전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 강해졌습니다.

북일고 투수 박준현 관련 사진
사진 출처: 네이트 스포츠

구단 입장에서는 이미 1순위 지명과 향후 전력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법적·제도적으로 ‘학교폭력 행위’가 공식 인정된 선수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키움 구단의 공식 입장, KBO의 대응, 그리고 팬 여론이 박준현의 프로 커리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 “유망주 보호 vs 피해자 권리” 야구계와 교육계의 과제

박준현 학폭 사건은 한 명의 야구 유망주를 넘어,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과 학교폭력 제도의 접점을 드러내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교 야구는 성적과 진학, 프로 지명 등이 학생 선수의 인생을 좌우하는 만큼, 일부에서는 “유망주 보호를 위해 문제를 축소하려는 유혹”이 상존해 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학생 선수도 ‘학생’이자 ‘청소년’인 만큼,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할 기회, 재도약의 기회를 어떻게 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합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단호한 인식과 동시에, 청소년 가해자에게도 재사회화의 기회는 보장돼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 회복, 그리고 이후의 행동입니다.” – 교육계 관계자*발언 취지 재구성


🧭 학부모·학생이 참고할 학교폭력 절차 핵심 정리

박준현 사례를 계기로, 학교폭력 신고부터 행정심판까지 절차를 궁금해하는 학부모·학생도 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교 또는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 신고
  2.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및 사실관계 조사
  3. 가해·피해 학생에 대한 조치 결정 (또는 ‘학폭 아님’ 판단)
  4. 당사자가 결정에 불복할 경우, 행정심판(교육청행심위) 청구
  5. 행심위에서 결정 취소·변경·기각 등 재판단

이번 박준현 학폭 결정은 바로 이 네 번째·다섯 번째 단계에서 기존 판단이 뒤집힌 사례입니다.


🔍 남은 쟁점과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 보면, 충남교육청행심위의 결정은 “학교폭력은 맞지만, 경중을 고려해 1호 조치”라는 선에서 정리됩니다.

하지만 야구계와 팬들, 교육계가 주목하는 향후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키움 히어로즈의 후속 조치 – 계약, 1군·2군 운영, 교육 프로그램 등
  • KBO 차원의 가이드라인 – 학폭 전력이 드러난 신인 선수 관리 방안
  • 피해 학생과의 관계 회복 여부 – 사과 이행과 실질적 피해 회복
  • 향후 추가 사실 공개 가능성 – 추가 진술, 추가 보도 여부

무엇보다 “박준현 본인이 어떻게 책임을 인정하고, 어떤 행동으로 신뢰를 회복하려 하는가”가 향후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 ‘학폭 맞다’는 결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

박준현 학폭 사건은 단순히 과거 행위의 적발이 아니라, 선수 개인과 야구계, 학교와 교육 당국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충남교육청행심위의 결정으로 법적·제도적 판단은 일단락됐지만, 피해자의 상처 회복,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 스포츠계의 구조적 개선이라는 과제는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키움 히어로즈와 KBO, 그리고 교육계의 선택이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박준현이라는 이름은 당분간 한국 스포츠와 학교폭력 논의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