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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국경 다시 불붙다…휴전 두 달 만에 재점화된 분쟁의 전말

기사작성 | 라이브이슈KR 국제부

태국-캄보디아 국경 부상 병사 이송 장면
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로 부상한 태국 군인이 이송되고 있습니다. (사진=태국 육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체결된 태국-캄보디아 휴전 협정이 불과 두 달여 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양국이 국경 지대에서 다시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동남아 안보 지형과 역내 정세 긴장이 동시에 고조되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된 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

최근 보도에 따르면 태국 우본랏차타니주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르주 일대 국경에서 양측 군이 교전을 벌이면서 군인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의 선제 포격을 주장하는 반면, 캄보디아는 오히려 태국 측이 먼저 공격을 가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은 2025년 7월 무력 충돌 이후, 10월 말 체결된 휴전 협정으로 일시 진정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12월 들어 국경 인근에서 다시 총격과 공습이 재개되면서 휴전 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되는 양상입니다.

태국군 장비와 병력 이동
태국군이 국경 지대에 전투기와 포병 전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스1 제공)

공습까지 동원된 태국군…캄보디아는 “중단하라” 맞대응

태국군은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군의 공격으로 태국 군인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밝히며, 이에 대응해 F-16 전투기와 포병 전력을 동원한 공습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군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해 캄보디아의 포격 진지를 무력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캄보디아 정부와 군은 태국이 먼저 공습을 재개했다고 비난하며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측은 민간인 피해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는 모습입니다.

“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군사적 피해뿐 아니라 접경 지역 주민들의 인도적 위기도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 동남아 안보 전문가의 분석*

*전문가 인용은 국내외 주요 외신과 분석을 종합한 견해입니다.


분쟁의 뿌리: 영토·사원·국경선이 얽힌 태국-캄보디아 갈등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은 하루아침에 발생한 갈등이 아닙니다. 양국의 국경 지역은 식민지 시기 설정된 경계선과 역사적 영유권 주장, 그리고 프레아 비히어 사원을 둘러싼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미 프레아 비히어 사원의 소유권을 캄보디아에 귀속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주변 고지와 국경선에 대한 해석을 놓고 태국과 캄보디아의 입장이 여전히 크게 엇갈리면서, 군사적 긴장이 반복적으로 재발해 왔습니다.

프레아 비헤아르주-우본랏차타니주 인근 지도
프레아 비헤아르주와 우본랏차타니주 일대 태국-캄보디아 국경 지형도. (이미지=나무위키 갈무리)

특히 프레아 비헤아르주-우본랏차타니주 국경 일대는 산악 지형과 밀림이 많아 국경선이 명확히 인식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도로 보수·군사 초소 정비와 같은 일상적 군사·행정 활동도 상대방의 영토 침범 논란으로 번지기 쉽습니다.

트럼프 중재 휴전의 의미와 한계

이번 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양국이 어렵게 휴전에 합의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합의는 포격 중단, 중화기 철수, 감시 메커니즘 마련 등을 골자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감시·검증 체계가 충분히 작동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국경 불신과 우발적 충돌이 쌓였고, 결국 강도 높은 교전으로 번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휴전 협정이 정치적 선언에는 성공했지만, 현장의 긴장을 구조적으로 완화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인 여행객·교민이 꼭 알아야 할 안전 정보

우리 외교당국도 태국-캄보디아 무력 충돌이 재개되자 즉각 안전 공지를 발령했습니다.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일부 태국-캄보디아 국경 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 및 방문 금지를 권고했습니다.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 전경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은 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과 관련한 안전 공지를 발표했습니다. (사진=외교부 제공)

현재 관광객이 자주 찾는 방콕, 치앙마이, 푸껫, 씨엠립, 프놈펜 도심 등은 직접적인 교전 지역이 아닙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국경 지대 방문 자제: 우본랏차타니주, 시사껫주 등 태국-캄보디아 국경 인근 지역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현지 언론·대사관 공지 수시 확인: 태국, 캄보디아 현지 뉴스와 주태국·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SNS 공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 여행 경로 변경: 육로를 통한 태국-캄보디아 국경 통과 계획이 있다면, 항공 노선이나 다른 루트로 경로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 비상 연락망 확보: 교민·장기 체류자는 현지 한인회와 대사관의 비상 연락망을 확인하고, 가족에게도 거주지와 연락처를 명확히 공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태국·캄보디아 여행객은 출국 전 반드시 최신 안전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동남아 안보 지형과 주변국 파장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은 단순히 두 나라 사이의 국지적 갈등에 그치지 않습니다. 메콩강 유역과 인도차이나 반도 전체의 안보와 경제 협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태국은 동남아 경제의 허브이자,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인프라 개발을 확대해 온 국가입니다. 이 때문에 태국-캄보디아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역내 강대국의 이해관계와 외교적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동남아 지역은 한국 기업과 관광 산업에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국경 분쟁으로 인해 물류·투자 환경이 위축되거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한국 기업도 간접적인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양국의 다음 선택지는…확전인가, 재협상인가

현재 태국캄보디아는 서로를 향해 협정 위반을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 군사력을 장기적으로 마비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강경 발언까지 내놓았고, 캄보디아는 국제사회에 태국의 공격 중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경 지대에서 이미 양측 군인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추가 확전은 태국과 캄보디아 모두에게 정치·경제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양측이 다시 외부 중재를 받아들여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태국-캄보디아 분쟁의 해법은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국경 demarcation(경계 확정)과 신뢰 구축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장기적 합의에 달려 있습니다.”


독자들이 기억해야 할 핵심 정리

  • 첫째, 이번 사태는 트럼프 중재로 이뤄진 휴전 협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둘째, 분쟁의 배경에는 프레아 비히어 사원을 포함한 역사·영토 갈등이 오랜 기간 누적돼 왔습니다.
  • 셋째, 당장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도시가 교전 지대는 아니지만, 국경 지역 여행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넷째, 태국-캄보디아 갈등은 동남아 안보 지형과 한국 기업의 지역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입니다.

라이브이슈KR은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과 관련한 외교부 발표, 현지 상황 변화, 여행 경보 조정 여부를 지속적으로 취재해 독자 여러분께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