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르투갈 축구계의 상징이던 조르제 코스타가 향년 53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FC 포르투 구단은 한국시간 6일 새벽 공식 성명을 통해 “코스타 디렉터가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했다”고 밝혔습니다.
⚽️ 조르제 코스타는 선수 시절 383경기를 뛰며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8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2004년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팬들은 그를 두고 “포르투의 철기둥“이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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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는 1992년 포르투 1군 데뷔 후 군 복무·임대 생활을 거쳤으나, 곧 팀의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습니다. 거친 몸싸움과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유럽 정상급 센터백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그를 가리켜 “내 전술의 마지막 보루”라고 칭했고, 실제로 2003 UEFA컵·2004 UCL 우승 트로피가 그의 발끝에서 완성됐습니다.
“조르제 코스타는 헌신·리더십·열정을 몸소 실천한 선수였습니다.” – FC 포르투 회장 피누 다 코스타
국가대표에서도 활약했습니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전에서 안정환을 집요하게 마크한 장면은 지금도 회자됩니다. 당시 코스타는 비장한 표정으로 “비기자”를 외치며 승점 1이라도 지키려 했지만 끝내 0–1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 경기가 코스타의 마지막 A매치가 되었고, 그는 50경기(2골)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은퇴 후 그는 축구 행정가로 변신했습니다. 앙골라·알제리·인도 등지에서 감독 생활을 경험한 뒤 2024년 여름 FC 포르투 프로축구 디렉터로 복귀, 어린 수비수 양성에 매진했습니다.
그러나 5일 저녁 올리발 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던 중 급성 심장마비가 발생했고, 병원 이송 후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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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조르제 코스타가 남긴 유산은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다”며, 벤피카·스포르팅 등 라이벌 클럽들도 소셜미디어에 추모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팬들은 용맹함과 페어플레이 정신을 동시에 갖춘 그의 품격을 기억합니다.
해외 언론들도 잇따라 애도를 전했습니다. 영국 BBC는 “무리뉴 체제의 성공 이면엔 코스타의 리더십이 있었다”고 평가했고, 스페인 마르카는 “‘전쟁터의 사령관’이 떠났다”는 헤드라인을 내걸었습니다.
국내 팬들 역시 추억에 잠겼습니다. K리그 전역에서 뛰는 수비수들은 “몸을 던지는 수비란 무엇인지 코스타가 보여줬다”고 회상합니다. 2002년 대표팀 멤버들도 SNS를 통해 “위대한 라이벌이자 친구”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은퇴 선수 건강 관리 문제를 다시 제기합니다. 심혈관계 위험은 강도 높은 운동선수에게도 예외가 아닌 만큼, 체계적 사후 관리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장례는 포르투 알리안스 교회에서 구단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홈구장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는 분향소가 설치됩니다. 구단은 다음 홈경기 전 1분 추모 묵념과 검은 완장 착용을 결정했습니다.
⚽️ 조르제 코스타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우리에게 스포츠맨십과 인생의 유한함을 동시에 일깨웁니다. 철벽 같던 그는 떠났지만, 그의 이름은 포르투갈 축구사 속에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