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전공 장벽 해체’와 디지털·글로벌 캠퍼스로 다시 주목받는 이유
라이브이슈KR | 교육·캠퍼스 기획취재

한양대가 최근 대대적인 교육 혁신과 캠퍼스 개편 소식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다시 한 번 ‘실용학풍’ 대학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전공 선택과 졸업 제도, 창업보육, 글로벌 캠퍼스, 의료 인프라까지 연계한 종합 전략이 발표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 재학생은 물론 기업과 지역사회에서도 한양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입학은 철학과, 졸업은 전자공도 가능해지는 ‘전공 장벽 해체’
최근 온라인에서는 “입학은 철학과, 졸업은 전자공…한양대, 국내 최초 ‘전공 장벽’ 완전히 허문다”는 기사 제목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양대학교가 예고한 이른바 ‘졸업전공 선택제’ 개편 방향은, 입학 당시 전공과 관계없이 학생이 졸업 시 희망하는 전공으로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전공의 문턱을 대폭 낮추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양대는 공학, 인문·사회, 예체능을 넘나드는 유연한 전공 설계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대학 대부분은 전과나 복수전공, 부전공 제도를 두고 있었지만, 입학 전공과 전혀 다른 전공명으로 졸업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구조였습니다.
한양대의 방향성은 이런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 전공 간 벽을 낮추고, 학생의 진로 재설계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인문학부터 공학까지, ‘열린 학문의 길’을 내는 한양대 단과대학
전공 장벽 완화 움직임의 배경에는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학을 비롯한 각 단과대의 교육과정 개편이 있습니다.
인문과학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어국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영어영문학과, 독어독문학과, 사학과, 철학과 등 전통 인문학 전공이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 전공은 향후 공학, 데이터, 디지털 인문학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복수·연계전공 및 졸업전공 선택제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인문학 기반의 사고력에 ICT·공학 역량을 더한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는 만큼, 한양대 인문대와 공대, 경영·경제계열 간 교차 수강과 공동 교육과정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RICA 캠퍼스와 글로벌·디자인 교육의 확장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역시 글로벌·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문화통상대학과 디자인대학은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과대학입니다.
글로벌문화통상대학은 국제통상, 문화콘텐츠, 지역연구를 융합한 교육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인재를 길러내고 있습니다.
공식 사이트에 안내된 채용 공고와 각종 안내를 보면, 한양대 ERICA 캠퍼스 경험을 활용한 실무 중심 교육과 산학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대학(한양대 ERICA)은 “Design is all the way you think.”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간 중심 디자인과 감성, 첨단 기술이 결합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UX/UI, 제품디자인, 커뮤니케이션디자인 등 다양한 트랙을 통해, 산업 현장과 곧바로 연결되는 실무형 디자이너 양성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창업보육센터와 학생 식당·생활과학관까지, ‘생활+창업’이 결합된 캠퍼스
한양대 창업보육센터는 실용학풍을 대표하는 핵심 기관 중 하나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양대학교는 창업 동아리, 초기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보육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캠퍼스와 ERICA 캠퍼스가 각각 지역 산업 생태계와 연계해, 기술 기반 스타트업, 문화콘텐츠 기업, 소셜벤처 등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학 본부 사이트의 안내에 따르면, 한양위키, 뉴스H, HY-in, 학부모/가족 페이지, 기부 플랫폼까지 연동된 포털 구조를 통해 학생·동문·기업이 쉽게 정보를 찾고 협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체감하기 쉬운 변화는 학생식당과 생활과학관 식당 등 캠퍼스 생활 인프라 개선입니다.
한양대는 최근 사이트 개편과 함께 각 식당 메뉴와 운영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며, 건학 정신과 함께 학생 복지를 강조하는 안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의료원, ‘사랑을 실천하는’ 캠퍼스 의료 허브
한양대학교의료원은 한양대의 교육·연구·의료 삼각축을 완성하는 또 다른 축입니다.
공식 홈페이지는 “Love is truth, 사랑을실천하는 한양대학교의료원”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진료와 연구, 교육이 통합된 의료 인프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의료원은 의과대학 및 간호학과, 보건 관련 학과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의료 인재 양성과 임상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양대는 공학·데이터·의료가 결합된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 공학 분야에서도 잠재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양대 캠퍼스 소식, 인스타그램·공지 모음으로 한눈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 제공 방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양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중 하나인 @hanyang_notice는 “한양대 주간 공지 모음집 [한주ZIP]”이라는 코너를 운영하며, 공지사항부터 이벤트까지 요약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게시물 설명에 따르면, 학생들은 채널H 14기 지원, 각종 비교과 프로그램, 장학·행사 정보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오프라인 게시판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모바일·SNS 기반의 캠퍼스 정보 생태계가 확립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제 캠퍼스로 확장되는 한양대: 중국어권을 향한 정보 제공
한양대 글로벌기술경영학과는 중국어권 인재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용 사이트를 운영하며, ‘漢陽大學校全球技术经营’이라는 이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페이지의 메타 정보에 따르면, Graduate School of Technology & Innovation Management를 중심으로, 기술경영과 혁신을 융합한 교육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국어 페이지를 별도 운영한다는 것은, 한양대가 중국·동아시아권 유학생 유치와 글로벌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이는 ERICA 글로벌문화통상대학, 서울캠퍼스 국제학부 등과 함께, ‘글로벌 캠퍼스’ 전략의 중요한 퍼즐 조각으로 평가됩니다.
수험생·학부모가 주목해야 할 ‘한양대 선택 가이드’ 포인트
최근 한양대를 둘러싼 변화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도 여러 가지 선택 기준을 제공합니다.
- 전공 유연성: 입학 전공과 다른 분야로 진로를 바꿀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 실용학풍과 창업: 창업보육센터, 산학협력, 지역 산업과 연계된 실무 교육이 강점입니다.
- 글로벌 캠퍼스: ERICA 캠퍼스, 글로벌문화통상대학, 중국어권 전용 사이트 등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 의료·바이오 인프라: 한양대학교의료원을 기반으로 한 의학·헬스케어 분야의 연계 교육과 연구가 가능합니다.
- 캠퍼스 생활: 학생식당·생활과학관 식당, SNS 기반 공지 시스템 등 생활·정보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입학은 철학과, 졸업은 전자공”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이 보여주듯, 한양대는 ‘처음의 선택’보다 ‘과정에서의 성찰과 재도전’을 중시하는 대학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한양대가 예고하는 ‘미래형 종합대학’의 모습
서울·경기권 주요 대학들이 디지털·융합·글로벌을 키워드로 경쟁하는 가운데, 한양대는 실용학풍과 전공 유연성, 창업보육, 의료 인프라를 묶은 독특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문과학대학의 깊이 있는 전통 전공, ERICA 디자인대학과 글로벌문화통상대학의 실무 중심 교육, 창업보육센터와 한양대학교의료원, 그리고 SNS·다국어 사이트를 통한 정보 개방까지 모두 연결되면서, ‘캠퍼스 안에서 한 학생의 인생 전 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대학’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향후 전공 장벽 해체 제도가 구체적으로 시행될 경우, 다른 대학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양대가 실험하는 이 새로운 모델이, 한국 고등교육의 기준을 어디까지 바꾸게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